|2026.03.03 (월)

재경일보

[금융진단] 뉴욕증시 물가에 촉각, 관세·파월 발언이 가를 한 주

윤근일 기자

임금·기대인플레 변수에 금리 인하 시점 재계산

이번 주(10~14일, 현지시간) 뉴욕증시의 최대 변수는 1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다. 지난주 발표된 1월 고용보고서가 임금 상승을 통해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한 가운데, 투자자들은 12일 CPI 결과에 시선을 집중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언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의회 증언도 변동성을 키울 요인으로 꼽힌다.

뉴욕증시
[AFP/연합뉴스 제공]

◆ 1월 CPI, 고용 이후 물가로 옮겨간 시선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에 따르면 1월 CPI는 전달 대비 0.3% 상승이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12월 상승률(0.4%)보다는 둔화된 수준이지만, 물가 압력이 완전히 해소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앞서 발표된 1월 고용보고서는 노동시장의 탄탄함을 재확인했다. 특히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달 대비 0.5% 상승해 시장 예상치(0.3%)를 웃돌았고, 상승률은 지난해 8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임금 상승은 소비 여력을 뒷받침하는 동시에 인플레이션 재점화 가능성을 키운다. 이에 따라 CPI 결과가 연준의 통화정책 경로에 어떤 신호를 줄지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기대 인플레이션 상승, 긴장감 키운 소비자 지표

미시간대가 발표한 2월 소비자 설문조사에서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4.3%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대비 1%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기대 인플레이션의 상승은 물가 안정에 대한 신뢰가 흔들릴 수 있음을 시사한다. 연준이 금리 인하에 나서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해석이 힘을 얻는 배경이기도 하다.

시장은 CPI가 예상보다 높게 나올 경우 금리 인하 기대가 추가로 후퇴하며 채권금리와 달러 강세 압력이 커질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 트럼프 상호 관세, 정책 리스크 재부각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상호 관세(reciprocal tariffs)에 대해 10일이나 11일 회의 후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상호 관세는 미국으로 수입되는 상품에 대해 상대국이 미국산에 부과하는 관세율만큼 세금을 매기겠다는 구상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이후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급락하며 정책 변수에 대한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멕시코와 캐나다 관세 유예가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일부 꺾인 영향도 반영됐다.

미즈호의 FICC 전략 책임자 조던 로체스터는 관세가 다시 핵심 의제로 떠오른 만큼 투자자들이 단기 위험 회피 전략을 고려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 파월 의회 증언, 연준 메시지에 시장 촉각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11일 상원, 12일 하원에서 각각 의회 증언에 나선다. 파월의 발언은 CPI 발표와 맞물리며 시장 변동성을 증폭시킬 가능성이 크다.

이번 주에는 파월 의장 외에도 연준 고위 인사들의 발언이 잇따른다. 베스 해맥 클리브랜드 연은 총재,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미셸 보먼 연준 이사 등이 공개 발언에 나설 예정이다.

연준 인사들의 발언은 물가와 고용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힌트가 있는지를 가늠하는 단서로 작용할 전망이다.

◆ CPI 이후 PPI·소매판매, 연쇄 지표 주목

12일 CPI에 이어 13일에는 1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발표된다.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같은 날 공개된다.

14일에는 1월 소매판매가 예정돼 있다. 소매판매는 연준이 중시하는 개인소비지출(PCE)에 반영되는 핵심 지표다.

이와 함께 미국의 1월 산업생산, 소매 재고(자동차 제외), 기업 재고 등도 발표된다.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의 공개 발언 역시 시장의 시선을 끌 요소다.

◆ 해외 지표·기업 실적도 변수

미국 외 지역에서는 13일 독일의 1월 CPI 확정치와 영국의 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발표된다. 이에 앞서 11일에는 앤드류 베일리 잉글랜드은행(BOE) 총재의 발언이 예정돼 있다.

기업 실적 발표도 이어진다. 코카콜라(11일), 시스코(12일), 에어비앤비·코인베이스·유니레버·바클레이즈(13일), 모더나(14일) 등이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굵직한 지표와 정책 변수, 기업 실적이 동시에 쏟아지면서 이번 주 뉴욕증시는 물가 수치에 따라 방향성이 크게 갈릴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 요약:
 이번 주 뉴욕증시는 1월 CPI를 중심으로 물가 흐름에 대한 평가가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임금 상승과 기대 인플레이션 확대는 연준의 신중한 기조를 뒷받침하고 있으며, 트럼프 관세 발언과 파월 의회 증언은 변동성을 키울 요인이다. CPI 이후 이어질 지표와 정책 메시지가 단기 시장 방향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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