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금융진단] 예상 웃돈 물가에 흔들린 뉴욕증시, 금리 인하 기대 후퇴

윤근일 기자

뉴욕증시는 12일(현지시간)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을 웃돌면서 하락 압력을 받았다. 인플레이션 둔화 흐름이 정체됐다는 인식이 확산되자 국채금리가 오르고, 연준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는 한층 약화됐다.

뉴욕증시
[연합뉴스 제공]

◆ CPI 예상 상회…인플레이션 둔화 기대에 제동

이날 발표된 1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3.0%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6월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도 3.3%로, 지난해 하반기 이후 비슷한 수준에 머물고 있음이 재확인됐다.

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이 점진적으로 둔화될 것이란 기대가 우세했지만, 이번 지표는 그 흐름이 쉽게 꺾이지 않을 수 있음을 보여줬다. 특히 서비스 물가를 중심으로 한 하방 경직성이 다시 주목받았다.

이에 따라 연준이 단기간 내 금리 인하에 나서기 어렵다는 인식이 금융시장 전반으로 확산됐다.

◆ 국채금리 급등…주식시장 할인율 부담 확대

전자거래 플랫폼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미 증시 마감 무렵 4.63%로, 전 거래일 같은 시간 대비 9bp 상승했다. 물가 지표 발표 이후 국채금리는 빠르게 반응하며 주식시장에 부담을 줬다.

금리 상승은 주식의 할인율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해, 밸류에이션 부담이 큰 종목군에 하방 압력을 가중시켰다. 특히 고평가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대형 기술주들이 금리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채권시장의 움직임은 연준 정책 기대가 조정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됐다.

◆ 3대 지수 하락…나스닥은 보합권 유지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25.09포인트(0.50%) 내린 4만4,368.5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16.53포인트(0.27%) 하락한 6,051.97로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6.09포인트(0.03%) 오른 1만9,649.95로 보합권에 머물렀다. 일부 대형 기술주의 선별적 매수세가 지수 하락 폭을 제한했다.

지수별로는 방어주와 실적 가시성이 높은 종목을 중심으로 매수·매도 흐름이 엇갈렸다.

◆ 연준 인하 기대 급격히 후퇴…페드워치 지표 변화

금융시장은 CPI 발표 이후 연준이 연내 기준금리를 동결하거나 인하하더라도 횟수가 한 차례에 그칠 가능성에 무게를 두기 시작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해당 시나리오를 반영한 확률은 69%로, 하루 전 57%에서 크게 상승했다.

이는 당초 시장이 기대했던 조기 완화 시나리오가 상당 부분 후퇴했음을 의미한다. 금리 선물시장은 연준의 긴축 기조 장기화 가능성을 다시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정책 기대 변화는 단기적으로 금융시장 변동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다.

◆ 기술주·업종별 차별화…정책 변수도 영향

매그니피센트7(M7) 종목 전반에는 변동성이 확대됐다. 엔비디아는 1.25% 하락했고, 아마존(-1.65%), 알파벳(-0.92%), 마이크로소프트(-0.58%)도 약세를 보였다.

반면 최근 조정을 받았던 애플은 1.83% 상승했고, 테슬라도 2.44% 오르며 반등했다. 종목별로 밸류에이션 부담과 실적 기대가 엇갈린 결과로 풀이된다.

자동차와 제약 업종은 상호 관세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다는 마이크 존슨 미 하원의장의 발언에 힘입어 강세를 보였다. GM은 2.12% 올랐고, 일라이릴리도 0.92% 상승했다. 에너지 기업 셰브런은 구조조정 소식에 1.61% 하락했다.

☑️ 요약:
 1월 CPI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서 인플레이션 둔화 기대가 흔들렸고, 국채금리 상승과 함께 뉴욕증시는 하방 압력을 받았다.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한 가운데, 시장은 정책 전환 시점과 밸류에이션 부담을 동시에 점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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