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12일(현지시간)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을 웃돌면서 하락 압력을 받았다. 인플레이션 둔화 흐름이 정체됐다는 인식이 확산되자 국채금리가 오르고, 연준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는 한층 약화됐다.
◆ CPI 예상 상회…인플레이션 둔화 기대에 제동
이날 발표된 1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3.0%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6월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도 3.3%로, 지난해 하반기 이후 비슷한 수준에 머물고 있음이 재확인됐다.
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이 점진적으로 둔화될 것이란 기대가 우세했지만, 이번 지표는 그 흐름이 쉽게 꺾이지 않을 수 있음을 보여줬다. 특히 서비스 물가를 중심으로 한 하방 경직성이 다시 주목받았다.
이에 따라 연준이 단기간 내 금리 인하에 나서기 어렵다는 인식이 금융시장 전반으로 확산됐다.
◆ 국채금리 급등…주식시장 할인율 부담 확대
전자거래 플랫폼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미 증시 마감 무렵 4.63%로, 전 거래일 같은 시간 대비 9bp 상승했다. 물가 지표 발표 이후 국채금리는 빠르게 반응하며 주식시장에 부담을 줬다.
금리 상승은 주식의 할인율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해, 밸류에이션 부담이 큰 종목군에 하방 압력을 가중시켰다. 특히 고평가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대형 기술주들이 금리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채권시장의 움직임은 연준 정책 기대가 조정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됐다.
◆ 3대 지수 하락…나스닥은 보합권 유지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25.09포인트(0.50%) 내린 4만4,368.5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16.53포인트(0.27%) 하락한 6,051.97로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6.09포인트(0.03%) 오른 1만9,649.95로 보합권에 머물렀다. 일부 대형 기술주의 선별적 매수세가 지수 하락 폭을 제한했다.
지수별로는 방어주와 실적 가시성이 높은 종목을 중심으로 매수·매도 흐름이 엇갈렸다.
◆ 연준 인하 기대 급격히 후퇴…페드워치 지표 변화
금융시장은 CPI 발표 이후 연준이 연내 기준금리를 동결하거나 인하하더라도 횟수가 한 차례에 그칠 가능성에 무게를 두기 시작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해당 시나리오를 반영한 확률은 69%로, 하루 전 57%에서 크게 상승했다.
이는 당초 시장이 기대했던 조기 완화 시나리오가 상당 부분 후퇴했음을 의미한다. 금리 선물시장은 연준의 긴축 기조 장기화 가능성을 다시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정책 기대 변화는 단기적으로 금융시장 변동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다.
◆ 기술주·업종별 차별화…정책 변수도 영향
매그니피센트7(M7) 종목 전반에는 변동성이 확대됐다. 엔비디아는 1.25% 하락했고, 아마존(-1.65%), 알파벳(-0.92%), 마이크로소프트(-0.58%)도 약세를 보였다.
반면 최근 조정을 받았던 애플은 1.83% 상승했고, 테슬라도 2.44% 오르며 반등했다. 종목별로 밸류에이션 부담과 실적 기대가 엇갈린 결과로 풀이된다.
자동차와 제약 업종은 상호 관세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다는 마이크 존슨 미 하원의장의 발언에 힘입어 강세를 보였다. GM은 2.12% 올랐고, 일라이릴리도 0.92% 상승했다. 에너지 기업 셰브런은 구조조정 소식에 1.61% 하락했다.
☑️ 요약:
1월 CPI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서 인플레이션 둔화 기대가 흔들렸고, 국채금리 상승과 함께 뉴욕증시는 하방 압력을 받았다.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한 가운데, 시장은 정책 전환 시점과 밸류에이션 부담을 동시에 점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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