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금융진단] FOMC 의사록 소화한 뉴욕증시, 관세 변수에 숨 고르기

윤근일 기자

긴축 유지 신호에도 QT 조절 여지
금리 동결 기대는 유지

19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공개된 가운데 관세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과 지수 고점 부담이 맞물리며 강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쳤다. 연준의 매파적 기조가 재확인됐지만, 양적긴축(QT) 속도 조절 가능성이 언급되면서 시장의 즉각적인 충격은 제한적이었다.

뉴욕증시
[연합뉴스 제공]

◆ 3대 지수 강보합…S&P500은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1.25포인트(0.16%) 오른 44,627.59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14.57포인트(0.24%) 상승한 6,144.15로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나스닥종합지수도 14.99포인트(0.07%) 오른 20,056.25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장 초반 관세 정책과 관련한 추가 변수 부재 속에 방향성을 찾지 못했지만, 오후 FOMC 의사록 공개 이후 낙폭을 줄이며 상승 전환했다. 의사록 내용이 시장 예상 범위를 벗어나지 않으면서 경계심리가 완화된 영향이 컸다.

다만 상승 폭은 제한적이었다. S&P500이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음에도 불구하고 추격 매수는 활발하지 않았고, 투자자들은 이미 높은 지수 레벨에서 추가 위험 부담을 지는 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 트럼프 관세 변수, 유예가 만든 관망 구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관세 정책과 관련해 별도의 발언을 내놓지 않았다. 앞서 트럼프는 자동차·반도체·의약품에 대해 최소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면서도 시행 시점을 4월 2일로 잡아 협상 여지를 남겼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관세 유예가 단기적으로는 불확실성을 미루는 효과를 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정책 방향이 여전히 확정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부담 요인으로 인식되고 있다. 관세 시행 여부와 범위에 따라 기업 실적과 물가 경로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 새로운 무역협정 체결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지만, 백악관의 공식 입장은 나오지 않았다. 시장은 강경 발언과 협상 가능성이 공존하는 상황을 뚜렷한 방향성 부재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 FOMC 의사록, 매파 기조 유지하며 신중론 강조

1월 FOMC 의사록에 따르면 다수 연준 위원은 현재의 높은 불확실성을 감안할 때 통화정책 기조의 추가 조정을 신중하게 검토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연방기금금리 목표 범위를 조정하기 전 디스인플레이션에 대한 추가 증거가 필요하다는 인식도 재확인됐다.

여러 위원은 향후 무역 정책 변화가 인플레이션 압력을 다시 키울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글로벌 경제 여건이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에서 미국 경제 역시 외부 변수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의사록에 반영됐다.

이는 금리 인하 기대가 급격히 확대되기보다는, 현 수준의 정책 기조가 상당 기간 유지될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으로 해석됐다. 시장이 의사록을 매파적으로 인식하면서도 과도하게 반응하지 않은 배경이다.

◆ QT 조절 가능성 언급, 시장에는 완화 신호

의사록에서는 양적긴축과 관련한 언급도 눈길을 끌었다. 일부 위원은 향후 몇 달간 부채한도 문제로 준비금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며, 대차대조표 축소를 일시 중단하거나 속도를 조절하는 방안이 적절할 수 있다고 밝혔다.

QT 속도 조절은 기준금리 인하와는 다른 정책 수단이지만, 금융시장 유동성 측면에서는 완화적인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이에 따라 시장은 긴축 기조 자체가 바뀌기보다는, 시장 안정성을 고려한 미세 조정 가능성에 주목했다.

FOMC 의사록 공개 이후 주요 지수들이 낙폭을 줄이거나 상승 전환한 것도 이러한 해석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정책 방향에 대한 불확실성은 남아 있지만, 급격한 긴축 강화 가능성은 낮아졌다는 인식이다.

◆ 기술주 혼조와 개별 종목 변동성 확대

대형 기술주 그룹은 종목별로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애플과 알파벳은 강보합에 머물렀고, 마이크로소프트와 테슬라는 1%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체 개발한 첫 양자 컴퓨팅 칩 ‘마요라나1’을 공개하며 기술 경쟁력을 부각했다.

반면 엔비디아와 아마존은 약보합을 나타냈고, 메타플랫폼스는 전날 연속 상승 흐름이 중단된 데 이어 이날도 1% 이상 하락했다. 기술주 전반에 대한 위험 선호가 제한적임을 보여주는 흐름으로 해석됐다.

인공지능 데이터 기업 팔란티어는 국방 예산 삭감 관련 보도 여파로 주가가 10% 넘게 급락했다. 개별 기업 이슈가 지수 흐름과 별도로 주가 변동성을 키우는 모습도 나타났다.

◆ 주택지표 둔화에도 금리 동결 기대 유지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1월 신규주택 착공 건수는 연율 기준 136만6천 건으로 전달 대비 9.8% 감소했다. 주택 시장이 고금리 환경에서 여전히 부담을 받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됐다.

다만 착공 허가 건수는 148만3천 건으로 소폭 증가해 향후 주택 공급 흐름이 급격히 위축되지는 않을 가능성도 시사했다. 주택 지표 역시 방향성이 엇갈리는 모습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 기준 3월 기준금리 동결 확률은 97.5%를 유지했다. 변동성 지수(VIX)는 15.27로 전장 대비 0.52% 하락해, 시장 전반의 불안 심리는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렀다.

☑️ 요약:
 뉴욕증시는 FOMC 의사록에서 긴축 기조 유지와 QT 조절 가능성을 동시에 소화하며 강보합권을 유지했다. 관세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과 지수 고점 부담으로 방향성은 제한적이었다. 시장은 금리 동결 기대를 유지한 채 무역 정책과 연준의 추가 신호를 핵심 변수로 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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