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뉴욕증시, 엔비디아 실적 앞두고 정책 변수에 혼조

윤근일 기자

뉴욕증시는 인공지능(AI) 투자의 지속 가능성을 가늠할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앞두고 기술주가 반등한 반면, 전통적 우량주는 약세로 돌아서며 혼조 마감했다. 감세 기대와 관세 불확실성이 교차하며 투자심리가 하루 종일 흔들렸다.

2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188.04포인트(0.43%) 내린 4만3433.12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81포인트(0.01%) 오른 5956.06, 나스닥종합지수는 48.88포인트(0.26%) 상승한 1만9075.26을 기록했다.

다우지수는 2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마감하고 하락 전환했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4거래일 연속 하락 이후 반등하며 5거래일 연속 하락은 피했다.

뉴욕증시
[연합뉴스 제공]

◆ 감세 기대에 웃고 관세 불확실성에 흔들린 시장

이날 뉴욕증시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대규모 감세 정책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기대감에 상승세로 출발했다. 미 연방 하원은 전날 밤 감세·지출 삭감·부채 한도 증액을 골자로 한 예산 결의안을 217대 215로 가결했다.

이번 결의안은 올해 말 만료되는 트럼프 1기 감세법(TCJA)의 효력을 연장·확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개인 소득세와 기업 법인세 모두에 적용돼 소비 여력과 기업 투자 확대 기대를 키웠다.

그러나 장중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연합(EU)산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하면서 분위기는 급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멕시코산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도 오는 4월 2일부터 시행하겠다고 밝혀 무역 정책 불확실성이 다시 부각됐다.

◆ 엔비디아 ‘D데이’ 앞둔 기술주 반등

시장에서는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앞둔 기대감이 기술주 전반의 하방을 지탱했다. 엔비디아는 장 마감 후 회계연도 2025년 4분기(11월~1월) 실적과 2026년 1분기(2월~4월) 전망을 공개한다.

이는 중국의 저비용·고효율 AI 모델 ‘딥시크’ 등장 이후 처음 발표되는 실적으로, AI 관련주 거래 지속성을 가늠할 분기점으로 평가된다. 엔비디아 주가는 올해 들어 이날 개장 전까지 8% 이상 하락했으나, 이날 3.67% 반등했다.

투자사 SWBC의 크리스 브리가티 최고투자책임자는 “엔비디아는 광범위한 시장을 이끄는 핵심 종목”이라며 “실적은 전체 시장 분위기에 중요한 지침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 대형 기술주 명암…테슬라 약세 지속

대형 기술주 그룹 ‘매그니피센트7(M7)’에서는 종목별 흐름이 엇갈렸다.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0.46%), 아마존, 메타는 상승한 반면 애플(2.70%), 구글 모기업 알파벳(1.53%), 테슬라는 하락했다.

테슬라는 유럽 시장 판매 부진 여파로 전날 8.39% 급락한 데 이어 이날도 3.96% 하락했다. 시가총액은 작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1조달러선을 하회한 뒤 9350억달러 수준까지 내려왔다.

아마존은 생성형 AI가 탑재된 ‘알렉사 플러스’를 공개했지만 주가 상승 폭은 제한적이었다. 메타는 2000억달러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건립 계획에 힘입어 2.46% 상승했다.

◆ 개별 종목·업종별 혼조…AI 수혜주 반등

슈퍼마이크로컴퓨터는 전날 연방증권거래위원회(SEC)에 작년 재무보고서를 제출하며 나스닥 상장 폐지 우려를 해소한 뒤 12.23% 급등했다. AI 방산주로 분류되는 팔란티어도 5거래일 연속 하락 후 1.69% 반등했다.

반면 온라인 식료품 배송업체 인스타카트는 시장 예상에 못 미친 실적과 가이던스 여파로 12.26% 급락했다. 제너럴모터스(GM)는 6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과 배당금 25% 인상 계획을 밝히며 3.75% 이상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산업재·테크놀로지·통신서비스·유틸리티 등 4개 업종이 오른 반면, 소비재·에너지·금융·헬스케어·부동산 등 7개 업종은 하락했다.

◆ 연준 인사 발언 속 금리 인하 기대 유지

라피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통화정책이 제약적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럼에도 연내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 기대는 유지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장 마감 기준 연준이 상반기 내내 금리를 동결할 확률은 28.8%, 25bp 이상 인하할 확률은 71.2%로 반영됐다. 연말까지 25bp 이상 인하 확률은 95.8%, 50bp 이상 인하 확률은 76.9%에 달했다.

한편 시카고옵션거래소(CBOE)가 집계하는 변동성지수(VIX)는 전장 대비 1.70% 하락한 19.10을 기록했다.

☑️ 요약:
 뉴욕증시는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앞둔 기대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불확실성이 맞물리며 혼조 마감했다. 기술주는 반등했지만 다우지수는 하락 전환했다. 감세 기대와 금리 인하 전망이 하단을 지지하는 가운데 정책 변수에 따른 변동성은 이어질 전망이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뉴욕증시

관련 기사

삼성전자 '어닝 서프라이즈'에 코스피 5,200 진입

삼성전자 '어닝 서프라이즈'에 코스피 5,200 진입

국내 증시의 대장주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하는 등 '역대급' 실적을 발표하며 코스피 지수를 사상 처음으로 5,200선 위로 끌어올렸다. 미 연준의 금리 동결로 인한 불확실성 해소와 반도체 업황 회복세가 맞물리며 한국 증시의 새로운 고점이 열리는 모습이다.

환율, 美 재무 '엔 개입 부인'에 1,428.0원으로 반등

환율, 美 재무 '엔 개입 부인'에 1,428.0원으로 반등

원/달러 환율은 29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금리를 동결한 가운데 미 외환 당국의 엔화 개입 부인 발언 등의 영향으로 소폭 반등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美 트럼프 발언에 코스피, 5,100 첫 돌파…삼전 '16만전자'

美 트럼프 발언에 코스피, 5,100 첫 돌파…삼전 '16만전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유화 발언 영향 등으로 한국 증시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코스피는 28일 사상 처음으로 장중 5,100선을 넘어섰고, 삼성전자는 ‘16만전자’를 달성하며 국내 증시의 상징적 전환점을 알렸다.

코스피 사상 첫 5000선 돌파…코스닥도 1000선 마감

코스피 사상 첫 5000선 돌파…코스닥도 1000선 마감

코스피가 4,000선을 돌파한 지 불과 3개월 만에 종가 기준 사상 처음 5,000선을 넘어섰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35.26포인트(2.73%) 급등한 5,084.85로 장을 마쳤다. 이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도 사상 최대치인 4천204조원을 기록, 4,000포인트 돌파 당시(3천326조원)보다 무려 850조원 이상 증가했다.

[금융진단] ] 관세 충격 속 코스닥 급등…차익실현·밸류 부담

[금융진단] ] 관세 충격 속 코스닥 급등…차익실현·밸류 부담

트럼프발 관세 쇼크에 자동차주가 흔들리고 있지만, 코스닥은 정책 기대감을 등에 업고 7%대 폭등하며 '천스닥'을 탈환했다. 증권가에서는 코스닥의 단기 과열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을 경고하는 한편, 실적 시즌을 맞아 시장의 무게중심이 다시 대형주로 이동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트럼프발 쇼크에 코스피 4,900선대로…코스닥은 1.5%↑

트럼프발 쇼크에 코스피 4,900선대로…코스닥은 1.5%↑

한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무역합의 이전으로 되돌리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에 코스피가 27일 하락 출발했다. 이날 오전 9시 11분 현재 코스피는 전장보다 40.44포인트(0.82%) 내린 4,909.15를 나타내고 있다.

'천스닥' 돌파 코스닥, 7% 급등 마감…시가총액 사상최대

'천스닥' 돌파 코스닥, 7% 급등 마감…시가총액 사상최대

코스닥 지수가 4년여만에 1,000선을 돌파한 가운데 7% 넘게 급등하는 기염을 토했다. 반면 코스피는 장 초반 '오천피'를 탈환하며 강세를 보인 것이 무색하게 외국인과 기관 순매도에 밀려 4,940대로 내려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26일 코스피는 전장보다 40.48포인트(0.81%) 내린 4,949.59로 거래를 마감했다.

금값, 사상 첫 5000달러 돌파…美 셧다운 공포·지정학 리스크

금값, 사상 첫 5000달러 돌파…美 셧다운 공포·지정학 리스크

국제 금값이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5,000달러를 돌파했다. 26일(현지 시각) ICE 데이터에 따르면, 현물 금 가격은 전장 대비 1.2% 상승한 온스당 5,049.68달러에 거래되었으며, 장중 한때 5,052.02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