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금융진단] 뉴욕증시, 관세전쟁 격화 속 이틀째 낙폭 확대

윤근일 기자

미국·캐나다·멕시코·중국 간 관세 충돌

뉴욕증시가 미국과 3개국 간 관세 충돌이 확산되면서 이틀 연속 하락했다. 미국의 신규 관세 부과와 이에 대한 캐나다·멕시코·중국의 보복 조치가 잇따르며 무역 갈등이 전방위로 확대되자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기술주 중심의 조정 국면도 이어지며 주요 지수는 일제히 하락했다.

4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장 대비 670.25포인트(-1.55%) 내린 42,520.99에 마감했다. S&P500 지수도 71.57포인트(-1.22%) 내린 5,778.15를 기록하며 낙폭을 확대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역시 65.03포인트(-0.35%) 내린 18,285.16에 마감해 하락 흐름을 이어갔다.

이번 주 들어 다우와 S&P500은 이틀간 3% 가까이 떨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했던 관세 강행 조치의 현실화로 불확실성이 급증한 데다, 당일 3개국의 추가 대응이 더해지며 매도 심리가 강화됐다. 나스닥의 경우 지난달 후반부터 약세가 이어지면서 최근 고점 대비 10% 이상 떨어지는 조정 국면에 근접했다.

시장은 관세 이슈가 단순한 무역 갈등을 넘어 글로벌 공급망과 기업 비용 구조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특히 중간재·완성재 중심의 대미 수출국들이 잇달아 보복을 시사하면서 불확실성이 확대됐다.

뉴욕증시
[연합뉴스 제공]

◆ 3개국 보복 조치 예고

트럼프 행정부는 동부시간 0시 1분을 기점으로 멕시코·캐나다·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신규 관세 부과를 발효했다. 멕시코와 캐나다에는 25%, 중국에는 기존 10%에 추가로 10%를 더해 총 20% 관세가 적용됐다. 이는 미국 내 제조업 보호와 공급망 재편을 목표로 한 조치지만 시장에서는 충격 강도가 예상보다 크다는 반응이 나왔다.

3개국은 즉각적으로 대응했다. 캐나다는 트뤼도 총리가 “어리석은 짓”이라고 직설적으로 비판하며 물러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메이저 교역국들이 동시에 보복을 예고하자 시장에서는 단기간 내 관세 완화 가능성이 낮다는 전망이 우세해졌다.

트럼프 대통령도 캐나다의 대응이 확인되자 상호관세를 추가로 부과하겠다고 경고했다. 양측이 서로 보복을 이어갈 경우 관세전쟁이 구조적으로 장기화할 가능성이 커지고, 이는 기업 활동 불확실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작용하고 있다.

◆ 기술주 조정…투심 약화 지속

기술주는 이날도 변동성을 키웠다. 테슬라(-4.43%)와 메타(-2.23%) 등 일부 빅테크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며 지수 부담 요인이 됐다. 다만 엔비디아는 오전 약세를 저가 매수세로 만회하며 1.69% 반등 마감했다. AI·반도체 수요 기대는 단기 조정 속에서도 견조하게 유지되는 모습이다.

자동차 제조사들은 관세 충격을 직접적으로 받는 업종으로 당일 낙폭이 컸다. GM(-4.56%), 포드(-2.88%) 등 북미 생산 비중이 높은 기업들은 멕시코·캐나다 관세가 곧바로 제조원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됐다.

소비심리 둔화 우려는 유통 업종에도 영향을 미쳤다. 베스트바이는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관세 부담과 시장 전망 악화가 반영되며 13.3% 급락했다. 관세 확대가 소비재 수요 둔화를 초래할 가능성이 시장 리스크로 떠오르고 있다.

◆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도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의 토르스텐 슬록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관세와 정부효율부(DOGE)의 공무원 감축이 완만한 스태그플레이션 충격을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물가 상승 압력과 성장 둔화 요인이 동시에 존재한다는 의미다. 다만 그는 단기적으로 경기침체를 초래할 수준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시장은 관세전쟁 장기화가 비용 상승과 소비 둔화를 동시에 불러올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기업 실적 전망도 관세정책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으며, 정책 변화 속도와 강도가 투심의 핵심 변수가 되고 있다.

정책 불확실성은 전반적인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투자자들은 고용·물가 등 주요 지표가 향후 정책 조정 신호와 어떻게 맞물릴지를 주시하는 분위기다.

☑️ 요약:
 미국과 3개국 간 관세 충돌이 격화되면서 뉴욕증시는 이틀째 하락했다. 주요 지수는 무역 갈등 확대와 기술주 조정의 영향을 받았고, 자동차·소비재 업종 중심으로 약세가 뚜렷했다. 관세전쟁 장기화는 비용 상승과 성장 둔화 가능성을 키우고 있어 시장 변동성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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