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뉴욕증시 혼조 마감…기술주 저가 매수

윤근일 기자

뉴욕증시는 4월 첫날, 2분기 첫 거래일을 극심한 변동성 속에 혼조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상호관세 발표가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변동성이 증폭됐고, 스태그플레이션 조짐을 부각한 신규 경제지표들이 투자심리를 압박했으나 저가 매수세에 힘입은 기술주 약진이 시장을 떠받쳤다.

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우량주 그룹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11.80포인트(0.03%) 밀린 4만1989.96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1.22포인트(0.38%) 오른 5633.07,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50.60포인트(0.87%) 높은 1만7449.89를 각각 기록했다.

뉴욕증시
[연합뉴스 제공]

다우지수는 전날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끊고 상승 전환한 지 하루 만에 소폭 뒷걸음쳤다. 반면 S&P500지수는 2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나스닥지수는 4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딛고 반등에 성공했다.

다만 나스닥지수는 작년 12월 16일 장중에 기록한 역대 최고점(20,204.58) 대비 13.63% 낮은 수준으로, 여전히 조정 영역(최고점 대비 10% 이상↓)에 잠겨있다.

이날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예정대로 하루 뒤인 2일 오후 4시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상호관세를 발표하고, 효력을 즉시 발효할 것이라고 밝혔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관세 우려로 인한 시장 변동성과 관련 "트럼프 1기 때와 마찬가지로 월가는 괜찮을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경제팀이 미국으로 수입되는 대부분의 상품에 20% 수준의 관세를 부과하는 초안을 마련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0으로 시장 예상치(49.5)와 전월치(50.3)를 모두 하회했다. 제조업 업황이 3개월 만에 다시 위축 국면(50 이하)으로 전환되며 경기 회복 기대감이 약화됐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2월 구인 건수는 약 757만 건으로 이 역시 시장 예상치(763만 건)를 밑돌았다. 직전월(776만 건) 대비 약 20만 건, 전년 동기(845만 건) 대비 약 87만7천 건 감소하며 노동 시장 냉각 신호를 보냈다.

미국의 경제 성장률을 실시간으로 추정하는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의 'GDP 나우(now)' 모델은 이번 1분기 성장률 전망치를 전기 대비 연율 환산 기준 -3.7%로 다시 낮춰 발표했다. 지난달 28일 제시한 -2.8%에서 0.9%포인트 추가 하향 조정된 것이다.

이날 대형 기술주 그룹 '매그니피센트7'(M7) 전종목이 동반 강세로 마감했다.

엔비디아 1.63%, 마이크로소프트 1.81%, 애플 0.48%, 구글 모기업 알파벳 1.57%, 테슬라 3.59%, 아마존 1%,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 1.67% 각각 상승했다.

엔비디아는 5거래일 연속 하락세에서 반등 전환했다.

테슬라는 1분기 전체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2% 줄었으나, 3월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3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친(親)트럼프 성향의 케이블 뉴스 채널 뉴스맥스는 뉴욕 증시 데뷔 후 이틀 연속 기록적 상승세를 이어갔다.

뉴스맥스 주가는 전날 735% 폭등한 데 이어 이날 179.01% 더 급등하며 공모가 10달러가 233달러로 튀겨졌다.

원격 의료서비스 기업 힘스앤드허스는 대형 제약사 일라이릴리의 비만 치료제 젭바운드와 마운자로를 자사 플랫폼에서 판매할 계획을 밝혀 주가가 5.08% 뛰었다.

미국의 유명 헬스케어 제품 제조사 존슨앤드존슨(J&J) 주가는 7.59% 미끄러지며 S&P500 구성 종목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J&J는 파산보호(챕터11) 신청을 통해 발암 논란을 일으킨 활석 관련 소비자 소송 수천건을 일괄 해결하려던 시도가 좌절돼 주가가 타격을 입었다.

J&J 다음으로 낙폭이 컸던 종목은 5.93% 하락한 사우스웨스트항공이다.

투자은행 제프리스가 사우스웨스트항공에 대한 투자의견을 '보류'에서 '시장수익률 하회'로 아메리칸항공과 델타항공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류'로 각각 하향 조정한 여파다.

델타항공은 2.71%, 아메리칸항공은 2.37% 각각 떨어졌다.

동종업계 유나이티드항공 주가까지 1.23% 밀렸다.

업종별로 보면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업종 가운데 임의소비재(1.14%)·필수소비재(0.28%)·에너지(0.58%)·산업재(0.6%)·소재(0.32%)·부동산(0.09%)·테크놀로지(0.95%)·통신서비스(1.02%)·유틸리티(0.3%) 9개 종목아 오르고 금융(0.16%)·헬스케어(1.75%) 2개 종목이 하락했다.

임의 소비재 종목 상승률과 헬스케어 낙폭이 두드러졌다.

프리덤 캐피털 마케츠 글로벌 전략 총책 제이 우즈는 "명확성 부족·비밀의 장막이 시장을 제정신이 아니게 만들었다"며 "시장이 조정받은 상태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욱 향후 전망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바클리즈 분석가 안슐 굽타는 "이벤트의 리스크가 높을수록 잠재적 안도 랠리 가능성도 커진다"며 상호관세가 덜 공격적일 경우 증시가 상승 무드를 탈 수 있다고 예상했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관련 "일부는 물가에 반영될 것이고 따라서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가격 인상으로 수요가 줄면 기업 매출이 감소할 것이고, 가격 인상을 하지 않는 기업도 마진이 내려갈 것"이라면서 "관세가 노동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골드만삭스는 미국의 경기 침체 가능성을 기존 20%에서 35%로 상향 조정하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내 금리 인하 횟수를 늘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 Group)의 페드워치(FedWatch) 툴에 따르면 이날 장 마감 시간 기준, 연준이 올해 상반기에 기준금리를 25bp(1bp=0.01%) 이상 인하할 확률은 77.4%로 전일 대비 3.1%포인트 커졌다.

연내 2차례(각 25bp) 이상 인하 가능성은 92.5%, 3차례 이상 내릴 가능성은 70.6%로 3차례 이상 인하 확률이 전일 대비 4.4%포인트 더 높게 반영됐다.

한편 시카고옵션거래소(CBOE)가 집계하는 변동성지수(VIX)는 전장 대비 0.51포인트(2.29%) 낮은 21.77을 가리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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