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5%를 기록하며 2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오름세를 보였다.
특히 쌀값의 기록적인 급등은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이끄는 현 내각에 큰 정치적 부담을 안기고 있다.
이는 다가오는 7월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생계비 상승에 대한 국민적 불만이 고조되는 가운데 발생하여, 일본 정부의 정책 대응과 일본은행(BOJ)의 통화 정책 방향 모두에 압력을 가하고 있다.
23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식품 및 에너지 가격 인상에 따른 영향으로, 전월(3.2%)에 비해 상승폭이 확대됐다.
쌀 가격은 98.4% 급등해 1971년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는 3월의 92.1% 상승보다 더 가팔라진 수치다.
▲ 쌀값 폭등이 불러온 정치적 후폭풍
국민 주식으로 불리는 쌀값 급등은 서민 부담을 가중시키며 정치적 파장을 불렀다.
급등한 쌀값을 경시했다는 비판 속에 에토 다쿠 농림수산식품상이 사임했고, 이시바 시게루 총리는 “쌀값을 5kg당 4,000엔 이하로 낮추겠다”는 공언으로 여론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일본 가계의 생계비 불만은 확대되고 있으며, 총리 지지율은 취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 정부의 대응과 재정 논란
이시바 내각은 가계 부담 완화를 위한 경기 부양책을 논의 중이다.
여당은 6월 중 보조금 재개와 휘발유 가격 인하를 검토하고 있으며, 공명당과 야당은 소비세 인하를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시바 총리는 재정 건전성 악화를 이유로 반대해 여야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
데이코쿠 데이터뱅크에 따르면 4월 식품 가격 인상 건수는 18개월 만에 4,000건을 돌파했다.
▲ 물가 압력 지속, 일본은행 정책 고민 커져
높은 물가 상승세는 일본은행(BOJ)의 추가 금리 인상 논의를 촉발시키고 있다.
BOJ는 이달 초 정책금리를 0.5%로 동결했지만, 물가 목표(2%) 달성 시점을 늦췄다.
다이와 종합연구소의 나카무라 가나코 이코노미스트는 “식품 등 필수품 가격 상승이 저소득층 가계에 심각한 부담을 주고 있다”라며 “높은 물가가 예상보다 빠른 금리 인상 논의를 자극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시장은 10월 금리 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두기 시작했다.
▲ 임금 상승에도 실질소득 감소
지난 임금 협상에서 기업들이 큰 폭의 인상을 단행했음에도 실질 임금은 3월까지 3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는 인플레이션이 임금 상승분을 상쇄한 결과로, 정부와 일본은행이 목표로 하는 ‘임금-물가 상승의 선순환 구조’ 형성이 지연되고 있다.
소비 여력 둔화가 내수 회복을 제약하는 악순환 우려가 커지고 있다.
▲ 무역 협상 향배가 경기 좌우
1분기 일본 경제는 수출 부진과 소비 둔화로 위축됐다.
향후 경기 모멘텀은 미국과 진행 중인 자동차 25% 관세 협상의 결과에 달려 있다.
일본 측 협상 대표 아카자와 료세이는 이번 주 워싱턴에서 미측과 세 번째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미국의 대일 압박이 강화될 경우, 물가 부담에 이어 수출 의존형 일본 경제의 성장세 둔화가 가속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 전망과 평가
일본의 물가 상승은 단순한 경기 회복을 넘어 정치·금융·대외정책 전반에 압력을 가하고 있는 구조로 전개되고 있다.
특히 국민생활에 밀접한 식료품 가격이 급등한 점은 정책 신뢰도와 여당 지지율에 직접적 영향을 주고 있다.
이러한 복합 위기에 대응해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은 보다 정교한 정책 대응이 요구되는 시점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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