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美수입 인도산 아이폰 76% 급증… 애플 '탈중국' 전략

장선희 기자

애플이 미국의 대(對)중국 관세에 대응하고 공급망 위험을 분산하기 위해 인도산 아이폰 생산을 빠르게 확대하면서, 인도에서 미국으로의 아이폰 출하량이 전년 대비 76% 급증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러한 애플의 '탈중국' 전략이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무역 기조와 중국의 견제에 직면하며 향후 성장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 인도發 아이폰 출하량 급증과 중국산 감소

27일(현지 시각) CNBC에 따르면 4월 인도에서 미국으로 출하된 아이폰이 전년 동기 대비 76% 급증한 300만 대를 기록했다.

기술시장조사업체 옴디아(Omdia) 산하 카날리스(Canalys)의 분석에 따르면, 이는 같은 기간 중국산 아이폰 출하량이 76% 감소해 90만 대에 그친 것과 대조적이다.

▲ 관세 회피 목적… 트럼프 정책 변화가 직접 영향

애플의 인도 전략은 미국의 대중 관세정책에 따른 대응 조치로 분석된다.

옴디아(Omdia)의 르 쉬안 치우 리서치 매니저는 “이러한 출하량 증가는 애플의 선제적인 재고 확보와 관세 회피 전략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이 4월 초 아이폰에 대한 추가 관세 30%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한 직후부터 인도산 출하량은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
[로이터/연합뉴스 제공]

▲ 공급망 탈중국화… 그러나 조립만 인도로 이동 중

미국 내 일부 전문가들은 애플의 인도 수출 확대가 “최종 조립만 인도로 이전된 형태일 뿐”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퓨처럼 그룹의 다니엘 뉴먼 애널리스트는 “여전히 핵심 부품 조립과 부속 생산은 대부분 중국에서 이뤄진다”고 말했다. 이는 공급망 전체가 인도로 옮겨졌다고 보긴 어렵다는 의미다.

▲ 중국의 견제와 인도 생산 한계가 변수

중국은 자국의 영향력 유지를 위해 인도 내 생산 확대에 필요한 첨단 장비 수출을 제한하고 있다.

동시에 인도는 아직 미국 수요 전량을 감당할 만큼의 공급망 체계와 생산 인프라를 갖추지 못한 상태다.

옴디아는 인도의 전체 아이폰 출하량이 2026년쯤에야 미국 분기 수요(약 2000만 대)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 트럼프의 ‘미국 생산 압박’… 애플은 줄타기 중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SNS에서 “모든 아이폰은 미국 내에서 제조되어야 한다”고 강경 발언을 내놓으며, 25%의 추가 관세까지 시사했다. 이에 따라 애플은 인도 생산 확대를 지속하면서도, 트럼프 행정부와의 협상 여지를 남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팀 쿡 CEO는 5월 초 미국산 아이폰 생산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인도가 중장기 핵심 생산기지임을 분명히 했다.

▲ 전문가들 “인도는 애플의 관세 회피용 생명선”

웨드부시 증권의 댄 아이브스는 “미국 내 생산은 현실성이 떨어지며, 인도는 애플에게 관세 회피를 위한 ‘구명보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물류, 유통, 복잡한 부품 관리 등 현지 생산의 한계는 분명하지만, 애플은 인도 생산을 장기 전략으로 삼을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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