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뉴욕증시, 엔비디아 실적 앞두고 약세 마감

윤근일 기자

FOMC 의사록서 스태그플레이션 경고…투자심리 위축

28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두고 관망세가 짙어진 가운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이 강조되면서 투자자들이 위험자산 비중을 줄였다.

뉴욕증시
[연합뉴스 제공]

◆ 3대 지수 하락세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244.95포인트(0.58%) 내린 4만2098.70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32.99포인트(0.56%) 하락한 5888.55에, 나스닥 종합지수는 98.23포인트(0.51%) 내린 1만9100.92를 기록했다. 거래량은 최근 20일 평균치를 밑돌며 관망세가 두드러졌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3%가량 올라 14선 중반에 머물렀다. 이는 투자자들의 단기 불안 심리가 다시 높아졌음을 보여준다. 뉴욕증권거래소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당장 매수에 나서기보다 실적과 정책 신호를 확인하려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외국인 투자자금의 흐름도 제한적이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달러 강세와 금리 불확실성 때문에 글로벌 투자자들이 미국 주식 편입을 늘리는 데 신중하다”고 분석했다.

◆ 엔비디아 실적 경계감

투자자들의 관심은 엔비디아 실적 발표에 집중됐다. 엔비디아는 장 마감 후 1분기 매출 441억 달러, 주당순이익(EPS) 0.96달러를 공개해 시장 예상치(매출 440억 달러, EPS 0.92달러)를 소폭 웃돌았다. 발표 직후 엔비디아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3% 반등했다.

이번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증가한 수치로, AI 서버와 GPU 수요가 여전히 견조함을 보여줬다. 그러나 시장은 단순한 숫자보다 향후 가이던스에 주목했다. 블룸버그는 “투자자들은 ‘AI 투자 열풍이 얼마나 지속될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전했다.

국내 증권가도 긴장했다. 하나증권은 보고서에서 “엔비디아 실적이 기대치를 웃돌 경우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주의 단기 랠리로 이어질 수 있다”며 “반대로 실망스러우면 외국인 매도세가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FOMC 의사록,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이날 공개된 FOMC 의사록에서는 물가 불안과 경기 둔화가 동시에 언급됐다. 일부 연준 위원은 “성장과 고용이 약화하는 가운데 물가가 잡히지 않는다면 정책이 어려운 갈림길에 놓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위원은 “물가 압력이 예상보다 완고하다”며 긴축 기조 유지 필요성을 강조했다.

연준 실무진은 “실물 활동 위험이 하방 쪽으로 기울었다”며 경기 침체 가능성을 언급했다. CNBC는 “연준 내부에서도 경기 전망을 두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어, 투자자들이 추가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해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IMF도 최근 보고서에서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재부각될 경우 세계 경제 성장률이 0.5%포인트가량 낮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국제결제은행(BIS)은 “글로벌 통화정책이 갈림길에 있다”며 긴축 완화 시점을 둘러싼 혼란이 금융시장 불안을 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 업종별 흐름과 개별 종목

대부분 업종이 하락세를 보였다. 소재·에너지·유틸리티 업종은 1% 이상 내렸고, 금융주는 금리 불확실성에 약세를 보였다. 반면 일부 헬스케어주는 방어적 성격 덕분에 선방했다.

대형 기술주 가운데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는 보합권에 머물렀고, 구글 모기업 알파벳은 소폭 상승했다. 로이터통신은 “투자자들이 AI 관련 종목과 전통 기술주를 구분해 대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개별 종목으로는 의류업체 애버크롬비앤피치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으로 14% 급등했다. 반면 메이시스는 실적 전망을 낮추면서 약보합세에 머물렀다. 방산주 록히드마틴은 방위사업 계약 확대 소식에도 큰 폭 상승은 제한됐다.

◆ 국채금리·달러 강세 부담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전일 대비 5bp 오른 4.52%를 기록하며 다시 4.5% 위로 올라섰다. 2년물 금리는 4.95%로 단기 금리 부담이 커졌다. 달러인덱스는 100선을 웃돌며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에 부담을 주었다.

월가에서는 국채금리 흐름을 우려 섞인 시선으로 바라봤다. 모건스탠리는 “미국 국채금리가 다시 상승세로 전환되면서 신흥국 증시의 자금 유출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JP모건도 “달러 강세가 이어지면 원자재 시장과 외환시장 변동성이 동반 확대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도 동반 하락했다. 독일 DAX지수는 0.7%, 프랑스 CAC40 지수는 0.6% 각각 내렸고, 아시아 증시 선물도 약세 흐름을 보였다.

☑️ 요약:
28일 뉴욕증시는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앞둔 관망세와 FOMC 의사록의 스태그플레이션 경고에 약세 마감했다. 다우는 0.58%, 나스닥은 0.51% 내렸고, 엔비디아는 예상치를 소폭 웃도는 실적을 내놓으며 시간외 거래에서 반등했다. 국채금리와 달러 강세는 글로벌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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