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英 JLR 미 관세에 내년 회계연도 마진 전망 하향

장선희 기자

영국의 고급 자동차 브랜드 재규어 랜드로버(JLR)가 미국의 외제차 관세 인상 가능성에 따른 영향으로 내년 회계연도 수익성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이는 글로벌 자동차 업계를 뒤흔드는 미·중 무역 갈등과 보호무역주의 흐름 속에서 나온 결정으로, 인도 모회사인 타타 모터스의 주가에도 큰 충격을 안겼다.

▲ 내년 EBIT 마진 전망 10% → 5~7%로 하향

16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JLR은 2026 회계연도 EBIT(이자 및 세금 차감 전 영업이익) 마진 전망을 기존 10%에서 5~7% 수준으로 낮춘다고 발표했다.

이는 3월 31일 종료된 직전 회계연도의 8.5%보다도 낮은 수치다.

JLR은 미국 관세 인상과 이에 따른 글로벌 자동차 수요 불확실성이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 타타 모터스 주가 5% 이상 급락

이 소식이 전해진 직후, 모회사인 인도 타타 모터스의 주가는 장 초반 최대 5.2%까지 급락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타타 모터스는 미국 시장에 대한 노출도가 큰 만큼, 관세 리스크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 것으로 분석된다.

재규어 랜드로버
[로이터/연합뉴스 제공]

▲ 잉여현금흐름 거의 없을 것으로 전망

JLR은 내년 EBIT 마진 하락 외에도, 2026 회계연도에는 잉여현금흐름(Free Cash Flow)이 거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관세에 따른 수익성 감소와 글로벌 공급망 재편으로 인한 부담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 미국 수출 일시 중단, 물량 재배분

JLR은 미국 수출 비중이 높은 기업이다. 전체 매출의 25% 이상을 미국 시장에서 창출해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외제차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선언한 뒤, 미국 수출을 일시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는 접근 가능한 시장으로 생산 물량을 재배분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 영국-미국 무역 협정으로 한숨 돌려

JLR은 영국 정부와 미국 간의 무역 협정에 따라 일정 부분 숨통을 트게 됐다.

이 협정에 따르면, 영국은 연간 최대 10만 대까지 10% 관세로 미국에 수출 가능하다. 이는 다른 국가가 적용받는 25%보다 유리한 조건이다.

▲ 디펜더는 슬로바키아 생산…협정 제외

그러나 문제가 되는 모델도 있다. JLR의 인기 모델인 ‘디펜더(Defender)’는 영국이 아닌 슬로바키아에서 생산되며, 슬로바키아는 미국과 무역 협정을 체결하지 않은 EU 회원국이다.

이에 따라 디펜더는 25% 관세 적용 대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

▲ 미국 내 가격 인상 검토… 고소득층 수요로 방어

JLR은 관세 영향 일부를 상쇄하기 위해 미국 내에서의 가격 인상 조치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재규어·랜드로버는 고소득층이 주요 고객인 만큼, 일정 수준의 가격 인상에도 수요가 견고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 타타 모터스, 여전히 관세 노출 높아

재규어 랜드로버는 독일 브랜드인 메르세데스-벤츠나 BMW와 달리 인도 내 현지 생산 시설이 없다.

이로 인해 타타 모터스는 미국의 외제차 관세에 가장 민감한 인도 자동차 기업 중 하나로 남아 있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