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베트남에 대해 중국 기술 의존도를 낮출 것을 압박하고 있다.
이는 미국의 대중 기술 탈피 전략과 글로벌 공급망 재편 의도가 반영된 조치로, 베트남과 미국 간 관세 협상의 핵심 의제로 떠오르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16일(현지 시각)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 중국산 부품 사용하는 베트남 조립 제품이 타깃
미국은 중국에서 생산된 기술 부품이 베트남에서 조립돼 미국으로 수출되는 구조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애플, 삼성, 메타, 구글 등의 글로벌 기업들은 베트남 내 생산시설을 운영하면서도 중국 부품에 의존하는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사실상 우회 수출로 간주될 수 있는 만큼, 미국은 중국산 기술이 사용된 제품에 대해 콘텐츠 상한제나 관세 차등 적용 등의 조치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베트남, 국내 부품 확대 위해 회의…“시간과 기술 필요”
협상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베트남 정부는 현지 공급망 강화를 위해 국내 기업들과 회의를 지속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다만 기업들은 협력 의사를 밝히면서도 “기술 개발과 생산 역량 확대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는 단기적으로 미국의 요구를 수용하는 데 어려움이 있음을 시사한다.
▲ 트럼프 행정부의 고율 관세 위협 재점화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에도 베트남에 최대 46%의 고율 관세 부과를 경고한 바 있다.
이는 베트남의 수출 주도형 성장 모델을 위협할 수 있는 조치로, 이번 협상에서도 같은 압박이 반복될 가능성이 있다.
현재 다음달 8일로 설정된 미국 측의 협상 시한이 다가오고 있어,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 미국의 전략: 중국 기술 차단 베트남 산업 육성
한 소식통은 “미국의 궁극적인 목표는 중국 첨단기술에서 벗어나는 속도를 높이는 것과 동시에 베트남의 기술 산업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가상현실(VR) 기기와 같은 분야에서 중국 부품 의존도가 높은 베트남 조립 제품이 대표적 사례로 지적됐다.
▲ 수출입 구조상 현실적 어려움 존재
베트남은 2023년 중국으로부터 약 440억 달러 규모의 전자·통신 기술 제품을 수입했고, 이는 전체 수입의 약 30%를 차지한다.
반면 미국에는 330억 달러 규모의 기술 제품을 수출해 28%의 비중을 나타낸다.
올해도 두 수치는 모두 증가 추세에 있어, 중국 기술 공급망을 대체하는 데에는 상당한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 '베트남산' 허위 라벨 단속도 미국 요구사항
미국은 이외에도, '베트남산'으로 위장한 중국 제품의 수출을 단속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일부 업체들이 관세 회피를 위해 라벨을 조작하는 관행이 존재하며, 미국은 이를 제도적으로 막기 위한 조치를 요구하고 있다.
베트남도 이러한 문제에 대해 규제 개선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기업들은 협력 의지…단기 변화엔 우려
미국의 요구를 수용하기 위해 베트남 정부가 주최한 회의에 참석한 기업들은 전반적으로 협력 의지를 표명했다.
그러나 한 소식통은 “즉각적인 공급망 변경은 중소기업들에게 치명적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베트남 기업들은 현재 중국 공급망이 가진 가격 경쟁력과 정교한 생산 시스템을 단기간에 따라잡기 어렵다고 토로한다.
▲ 베트남, 공급망 15~20년 뒤처져
공급망 전문가인 카를로 치안도네는 “베트남은 중국에 비해 약 15~20년 공급망 기술이 뒤처져 있다”라면서도 “전자제품과 섬유 분야에서는 빠르게 따라잡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는 장기적으로는 가능성이 있지만, 단기적 변화는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는 평가로 해석된다.
특히 갑작스러운 중국산 공급 축소는 단기적으로 베트남 제조업 생태계에 큰 충격이 될 수 있다.
▲ 중국과의 미묘한 외교 관계도 고려 변수
한편, 베트남은 중국으로부터 큰 투자를 유치하고 있는 동시에 안보 위협을 받고 있는 복잡한 외교적 상황에 처해 있다.
이번 미국의 요구가 지나치게 급진적으로 진행될 경우, 중국과의 외교 관계에 긴장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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