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상호주의' 칼 빼든 중국, EU 의료기기 수입 제한

장선희 기자

-EU-중국 간 무역 긴장 고조, 보호무역 갈등 심화

중국 재무부는 7일(현지시간) 4500만 위안(약 86억)을 초과하는 유럽연합(EU) 의료기기에 대해 정부 조달을 제한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EU가 중국산 제품에 대한 제재를 강화한 데 대한 보복 조치로 풀이된다.

EU는 지난달, 중국 기업의 연간 600억 유로(약 96조5982억원) 규모의 EU 공공 의료기기 입찰 참여를 금지한다고 밝혔다.

이는 중국 시장에서 EU 기업들이 공정한 경쟁 환경을 보장받지 못한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라고 CNBC는 보도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가 발표한 이 조치는 2022년 발효된 유럽연합의 국제 조달 도구 하에서 처음 시행된 것으로 상호 시장 접근을 보장하기 위해 설계되었다.

EU의 이 조치는 사상 첫 적용 사례로, 향후 유사한 조치들이 다른 산업군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있다.

EU 깃발
EU 깃발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중국의 보복 조치 핵심 내용은?

상무부는 6일 별도 성명을 통해 “유감스럽게도 중국의 선의와 성의에도 불구하고 EU는 자신의 길을 고집하며 제한적 조치를 취하고 새로운 보호주의 장벽을 구축해 왔다”라고 밝혔다.

“따라서 중국은 상호주의적 제한 조치를 채택할 수밖에 없다”라고 덧붙였다.

중국 상무부는 지난달 말 유럽연합의 조치에 대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한 후 중국의 보복 조치가 예상되었다.

재무부는 EU산 부품이 계약 금액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다른 국가의 의료기기 수입을 제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조치는 6일부터 시행된다.

상무부는 중국 내 유럽 기업 제품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말했다.

중국과 유럽연합
[로이터/연합뉴스 제공]

▲프랑스산 브랜디에도 고율 관세 부과

이번 조치에 앞서 중국은 EU산 브랜디(대부분 프랑스산 코냑)에 대해 최대 34.9%의 관세를 향후 5년간 부과한다고도 발표했다.

이는 EU의 중국산 전기차 반덤핑 관세 조치에 대한 명백한 보복으로 해석된다.

다만, 페르노리카(Pernod Ricard),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 레미 코앙트로(Rémy Cointreau) 등 일부 주요 코냑 생산 기업은 중국이 공개하지 않은 최소 판매가 기준을 충족할 경우 관세가 면제된다.

EU와 중국 간의 이번 충돌은 단순한 품목 규제를 넘어, 공공조달 시장과 원자재 공급망 전반에 걸친 무역 보복전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특히, 중국이 제3국 제품에 포함된 EU 부품 비율까지 제한하는 점은, 공급망 자체를 타격하려는 전략적 의도로 풀이된다.

이는 국가 간 기술·산업 분리(de-risking) 흐름을 더욱 가속화할 수 있다.

이처럼 양측의 조치가 맞불 형태로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7월 중순 중국에서 열릴 예정인 EU-중국 정상회담에서 이 사안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메타, ‘슈퍼인텔리전스’ 연간 투자 73% 확대…주가 10% 급등

메타, ‘슈퍼인텔리전스’ 연간 투자 73% 확대…주가 10% 급등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모기업 메타(Meta)가 인공지능(AI) '초지능(Superintelligence)' 시대를 선점하기 위해 내년도 자본 지출을 전년 대비 70% 이상 늘린다는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막대한 비용 부담에도 불구하고 본업인 광고 사업의 견조한 성장세와 확실한 미래 가이드전스에 투자자들은 환호하며 주가를 큰 폭으로 끌어올렸다.

구글, 中 '사이버 네트워크' 아이피디아 정조준…9백만 기기 차단

구글, 中 '사이버 네트워크' 아이피디아 정조준…9백만 기기 차단

구글이 수백만 대의 가정용 기기를 통해 운영되던 중국계 사이버 네트워크에 법적 조치를 취하며 강력한 대응에 나섰다. ‘아이피디아(Ipidea)’로 알려진 이 기업은 수상한 방식으로 사용자 기기를 프록시 네트워크에 편입시켜온 것으로 알려졌으며, 구글은 미국 법원의 명령을 통해 이들의 인터넷 도메인을 전면 차단했다.

마이크로소프트 AI에 37조 투자…클라우드 성장 둔화

마이크로소프트 AI에 37조 투자…클라우드 성장 둔화

마이크로소프트가 사상 최대 규모의 인공지능 투자에도 불구하고 클라우드 매출 성장세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시장의 우려를 사고 있다. 특히 매출 성장세를 앞지른 비용 증가율로 인해 'AI 거품론'에

미 연준 기준금리 동결… 인플레 경계 속 고용 안정 주력

미 연준 기준금리 동결… 인플레 경계 속 고용 안정 주력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현행 3.50~3.75%로 동결했다. 29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1월 2일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한국과 해법 찾을 것”…관세 인상 철회 시사

트럼프 “한국과 해법 찾을 것”…관세 인상 철회 시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25%로 인상하겠다고 발표한 지 하루 만에 대화를 통한 해결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번 발언은 급격히 냉각됐던 한미 통상 관계에 숨통을 틔워주

안드레센 호로위츠, 스웨덴 스타트업 ‘덴티오’ 투자

안드레센 호로위츠, 스웨덴 스타트업 ‘덴티오’ 투자

실리콘밸리의 거물 벤처캐피털(VC) 안드레센 호로위츠(a16z)가 인공지능(AI) 기반 치과용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개발한 스웨덴 스타트업 ‘덴티오(Dentio AB)’의 프리시드(Pre-seed) 펀딩 라운드를 주도하며 초기 투자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