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수출 규제 완화 조짐 속에 중국 대형 기술기업들이 엔비디아의 H20 AI 칩 확보에 나서며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는엔비디아가 미국 정부와 협의를 통해 중국 내 칩 판매를 재개하려는 움직임과 맞물리면서 미중 간 기술 경쟁의 또 다른 전환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 H20 칩, 판매 중단 이후 재개 추진…中 IT 대기업들 주문 몰려
15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바이트댄스와 텐센트를 포함한 중국 주요 기업들이 엔비디아의 H20 그래픽 처리 장치(GPU)에 대한 구매 신청을 진행 중이다.
이는 엔비디아가 해당 칩의 대중국 수출 재개를 위해 미국 정부에 라이선스 신청을 마친 직후 이루어진 것으로, 이미 중국 내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엔비디아는 성명을 통해 “미국 정부로부터 라이선스 승인을 곧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판매를 재개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중국 고객들이 주문한 제품은 미국 정부의 최종 승인 절차를 거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젠슨 황 CEO는16일 베이징에서 공급망 박람회에 참석하며 언론 브리핑을 개최할 예정이다.
▲ ‘화이트리스트’ 활용해 신청자 관리…규제 준수형 신제품도 공개
엔비디아는 특정 기업만 등록 가능한 ‘화이트리스트’ 체계를 구축해, 수출 승인 가능성이 높은 중국 고객들 중심으로 칩을 배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동시에, 엔비디아는 미국의 수출 통제 기준에 부합하는 새로운 AI 칩(RTX Pro GPU)**도 개발해 중국 시장에 출시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칩은 스마트 공장, 물류 등 디지털 트윈 AI 응용에 최적화된 제품으로, 기존 H20보다 사양은 낮지만 제조 복잡도와 가격을 낮춘 점이 특징이다.
▲ 미중 긴장 완화 흐름 속 재진출 노린 엔비디아…中 매출 17조 원 규모
엔비디아는 2023년 말 H20 칩을 중국 시장 전용으로 개발했지만, 미국 정부의 추가 제재로 인해 지난 4월부터 사실상 판매가 중단됐다.
이에 따라 약 55억 달러(한화 약 7.6조 원)의 재고 손실을 입었으며 150억 달러(약 20.9조 원)의 매출 손실이 발생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럼에도 엔비디아는 중국 시장을 포기할 수 없는 입장이다.
2024 회계연도 기준 중국 매출은 170억 달러(약 23조4천억원)로, 전체 매출의 13%에 달했다.
CEO 젠슨 황은 중국 국영 CCTV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은 거대한 AI 시장이며, 혁신과 연구 인재가 많은 중요한 지역이다. 미국 기업들도 반드시 뿌리를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미국 정치권의 시선은 여전히 냉담하다.
미국 정부는 중국 군대가 AI 칩을 무기 개발에 사용할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해 왔다.
미 상원의 초당파 의원 2명은 최근 황 CEO에게 “중국 내 군 관련 기업이나 수출 제한 리스트 기업과 접촉하지 말 것”을 요구하는 서한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엔비디아의 중국 내 판매 재개가 정치적 논란과 안보 이슈를 동반한 민감한 결정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 AI·5G 관련주 급등, 엔비디아주가 3.2% 올라
이번 소식이 전해지자 엔비디아의 프랑크푸르트 상장 주가는 3.2% 상승했고, 클라우드 컴퓨팅 및 5G 관련 중국 종목들 역시 급등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를 단순한 수출 재개 이상의 의미로 해석하고 있다.
옴디아(Omdia) 반도체 리서치 디렉터 허후이(He Hui)는 “미중 간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큰 상황에서, 중국 기업들은 공급망 리스크 분산을 위해 Nvidia 외 대안도 계속 모색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시장 ‘재진입’은 기회이자 리스크
엔비디아의 이번 움직임은 매출 회복의 기회인 동시에, 미국 내 정치적 리스크 확대라는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
엔비디아의 CUDA 생태계는 아직까지 중국 기업들에게 독보적인 AI 컴퓨팅 인프라이지만, 화웨이를 비롯한 자국 GPU 개발 경쟁도 거세지고 있어, 시장 주도권이 언제든 흔들릴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특히 미중 관계의 방향성에 따라 다시 제재가 강화될 경우, 엔비디아는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자산 손실을 또다시 감내해야 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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