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인도네시아와 새로운 무역 합의를 체결했다고 16일(현지시간) 밝혀, 향후 아시아 지역의 통상 구도가 재편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번 합의는 인도네시아산 수입품에 19%의 관세를 부과하는 대신, 인도네시아가 미국산 제품 약 190억 달러(약 26조3700억원) 규모 구매와 관세 철폐를 수용했다는 것이 핵심이다.
▲인니 관세 상쇄, 美 수출 확대, 보잉 50대 포함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미국은 인도네시아에 전면적인 시장 접근권을 확보하게 됐다”며 “그들은 19% 관세를 지불하고, 우리는 아무것도 지불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인도네시아가 미국산 에너지 제품 150억 달러, 농산물 45억 달러, 그리고 보잉 항공기 50대(대부분 777 모델) 구매에 합의했다고 밝혔다고 16일(현지 시각) 블룸버그 통신은 보도했다.
하지만 계약 체결 시기와 세부 내용은 아직 불확실하며, 인도네시아 정부도 공식적으로 관세율을 확인하지 않았다.
▲인도네시아 주가·환율 일시 반응…경제 전망 여전히 신중
이번 발표 후 인도네시아 증시는 장 초반 0.6% 상승했으나, 루피아 환율은 일시적 강세 이후 상승분을 반납했다.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결정이 예정되어 있는 가운데, 이번 무역 협정이 통화정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아담 파라르와 라나 사제디는 보고서에서 “최근 19% 관세율이 아시아 대부분의 다른 국가들보다 훨씬 낮지만, 지난해 인도네시아 상품에 대한 미국의 평균 관세율인 5%보다 여전히 크게 인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관세가 기존 평균 5%에서 19%로 상승하면서 여전히 미국 수출의 25%가 줄어들 수 있다”라고 지적하며, 이는 인도네시아 GDP의 약 0.3%에 해당하는 손실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18억 달러 무역흑자, 사실상 무효화될 수도”
인도네시아는 미국과의 무역에서 연간 180억 달러 흑자를 기록하고 있었으나, 이번 합의가 현실화된다면 무역수지 구조가 역전될 가능성도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산 제품이 인도네시아를 거쳐 우회 수출되는 문제도 경고하며 ‘환적(transshipment)’ 차단 조치까지 시사했다.
▲보잉 주문 실현 가능성은 ‘의문’…가루다, 이전 계약도 미이행
보잉과의 항공기 거래가 실제로 이뤄질지는 회의적 시각도 있다.
인도네시아 국영항공사 가루다 인도네시아(Garuda Indonesia)는 이미 보잉 737 Max 50대 주문 계약을 과거에 체결했으나, 2018년 추락 사고 이후 대부분 인도를 보류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재정난까지 겹쳐, 신규 기체 도입이 쉽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인도네시아 정부, 공식 발표 예고…EU와도 무역협정 추진 중
트럼프 대통령은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은 채 소셜 미디어를 통해 협정을 발표했으며,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직접 협상을 통해 최종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수시위조노 모에기아르소 경제조정부 장관은 15일 늦은 오후 문자 메시지를 통해 인도네시아가 미국과 공동 성명을 준비 중이며, 비관세 조치와 무역 협정을 포함한 추가 정보를 포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산 나스비 인도네시아 대통령실 대변인은 “대통령이 해외 방문 일정을 마치는 대로 협정 세부 내용을 발표할 것”이라며 비관세 장벽, 상업 계약 등 추가 조항도 포함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통령 프라보워 수비안토는 최근 브라질 BRICS 정상회의와 벨기에 EU 고위급 회담을 마친 뒤 귀국 중이다.
▲미국과의 협상 압박 속 다자 전략 모색하는 아세안
이번 협정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주부터 베트남, 영국, 중국 등과 잇따라 발표한 ‘관세 유예 딜’ 중 네 번째다.
다만 대부분은 정식 자유무역협정이 아니며, 세부 내용이 불확실해 ‘정치적 쇼’에 그친다는 지적도 있다.
이 협정들은 아직 본격적인 무역 협정에는 이르지 못했으며, 많은 세부 사항들이 추후 협상이 필요해 협정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베트남과 20% 관세 합의 발표 후 베트남 지도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베트남 정부는 여전히 관세율 인하를 추진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게시한 세부 내용에 따르면, 이번 관세 협상의 조항은 인도네시아가 이달 초 제안했던 내용과 거의 유사하다.
동남아시아 최대 경제국인 인도네시아는 미국 수입품의 약 70%에 대한 관세를 거의 면제하고 미국산 에너지 제품, 밀, 항공기 구매를 확대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또한 중요 광물 및 방위 분야에서 협력 확대도 제시했다.
▲트럼프 式 통상 외교, 아시아에 불확실성 키워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위협–조건부 합의’ 방식은 협상력을 끌어올리는 데는 효과적이지만, 신뢰도와 정책 일관성 측면에서는 여전히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동남아 국가들은 EU, 중국 등 대안 시장과의 경제 협력 강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에린 머피 CSIS 아시아경제 담당 선임연구원은 “미국 중심 외교에 대한 피로감이 아세안 전반에 확산되고 있다”며 “EU와의 전략적 연대 논의가 본격화되는 분위기”라고 분석했다.
동남아 주요국들은 미국의 관세 압박에 대응해 EU, 중국과의 무역 다변화 전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필리핀은 이달 말 워싱턴 정상회담을 통해 관세 협상에 직접 나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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