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이 미국이 위협했던 최대 36%에 달하는 고율 관세를 20% 이하로 낮추기 위한 막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18일(현지 시각)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피차이 춘하바지라 태국 재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국과의 3차 무역 협상을 통해 미국의 주요 요구사항을 수용했으며, 관세가 역내 평균 수준인 20% 전후로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는 단순히 관세를 회피하는 것을 넘어 태국 경제의 체질 개선과 글로벌 공급망 내 입지 확대를 모색하는 복합적인 전략으로 풀이된다.
▲ 태국 "역내 평균인 20% 전후 기대”
미국은 최근 베트남(20%)과 인도네시아(19%)에 관세를 부과하며 태국에도 최대 36%의 관세 적용 방침을 예고했다.
이에 태국은 미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및 비관세 장벽을 추가로 철폐하는 내용을 담은 3차 무역 제안서를 제출했다.
특히 전체 수입 품목의 90%에 대해 무관세 적용을 약속했는데, 이는 이전 60%대보다 크게 확대된 수치다.
LNG, 농산물, 보잉 항공기 등 미국산 제품 구매를 확대하고 알래스카 가스 프로젝트 등 대미 투자도 늘리기로 했다.
피차이 장관은 이를 통해 3년 내 대미 무역흑자(지난해 460억 달러)를 70% 줄여 5년 내 무역 균형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조정은 태국의 작년 대미 무역흑자(460억 달러)를 대폭 축소하고, 미국 측의 관세 명분을 제거하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장관은 이러한 양보가 "최선을 다해 목표에 도달했고, 무리한 양보는 없었다"는 입장으로, 역내 평균 수준의 관세를 기대하고 있다.
▲단순 수입 확대 아닌 글로벌 확장 전략
태국 정부는 이번 협상을 단순한 미국산 제품 수입 확대를 통한 무역수지 맞추기로 보지 않고 있다.
피차이 장관은 "우리 시장을 개방하면 동시에 세계로 더 많이 팔 수 있어야 한다"며, 단순 수입이 아닌 경제 구조의 확장과 수출 다변화 전략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태국이 글로벌 공급망 내에서 자국의 입지를 강화하고 외연을 넓히려는 의지를 보여준다.
고율 관세 압박을 계기로 대미 의존도를 축소하고 수출 시장을 다변화하려는 장기적인 안목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내수 보호와 정치적 리스크 완화라는 숙제
그러나 이번 협상 결과가 태국 경제에 긍정적인 면만 가져다주는 것은 아니다.
미국산 농산물과 공산품 수입 증가가 자국 농업, 중소기업, 공급망에 미칠 영향은 여전히 우려되는 부분이다.
태국은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가계부채율과 침체된 소비 수요에 직면해 있어, 내수 시장의 충격을 완화하고 산업 체질을 전환해야 하는 과제를 동시에 안고 있다.
피차이 장관은 이로 인한 영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즉각적인 대응책을 마련해 경쟁력 회복 지원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번 대미 무역 협상은 경제적 측면 외에 정치적 리스크 완화의 카드로서도 해석된다.
최근 파에통탕 총리가 헌법재판소에 의해 직무 정지되면서 태국의 투자 심리가 위축된 상황이다.
관세 완화라는 실질적인 성과는 외국인 투자자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환율 안정, 금융 시장 회복 등 간접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선수출 반짝 효과…하반기 흐름은 미수
실제로 5월까지 태국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으며, 이는 90일 관세 유예기간 동안의 '선 수출' 집중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즉, 관세 부과 이전에 물량을 미리 선적하는 '반짝 효과'였을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향후 최종 관세 결정 결과에 따라 하반기 수출 흐름은 반등할 수도, 다시 조정 국면으로 전환될 수도 있어 예측하기 어렵다.
결론적으로 태국은 이번 미국과의 무역 협상을 통해 수출 주도, 내수 방어, 그리고 경제 구조 전환이라는 세 가지 중대한 과제를 동시에 해결해야 하는 시험대에 올랐다.
관세 완화라는 가시적인 성과는 단기적인 숨통을 워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국내 산업 보호와 경제 체질 개선이라는 근본적인 숙제를 어떻게 풀어나갈지가 태국 경제의 미래를 결정할 핵심 요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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