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100·A100 중국 '수리 블랙마켓'서 유통
미국의 수출금지 조치에도 불구하고,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칩 수리 수요가 중국 내에서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이른바 ‘수리 블랙마켓’이 부상하고 있다.
이는 첨단 반도체 기술을 둘러싼 미·중 기술 패권 경쟁의 또 다른 단면이자, 전통적 통제 방식의 한계를 보여주는 사례로 주목된다.
▲금지 칩인데도 수리 시장 ‘활황’…“수백 건 단위 수리 진행 중”
중국 선전(深圳)의 복수 업체에 따르면, 10여 개의 전문 수리 업체가 엔비디아의 고성능 AI GPU인 H100과 A100 칩을 정기적으로 수리하고 있다.
수리 건수는 월 500개에 달하며, 이 칩들은 공식 유통망이 아닌 불명확한 경로로 중국에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25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일부 업체는 256대 서버를 갖춘 테스트룸을 운영하며 고객사 데이터센터 환경을 복제한 상태에서 칩 성능 테스트와 수리 검증을 병행하고 있다.
이는 미국의 2022년 수출 통제 조치를 무색하게 만드는 사례다.
H100은 출시 전부터, A100은 시장에 나온 지 2년이 넘은 시점에서 중국 판매가 금지된 바 있다.
▲"사실상 밀수 입증"...美의 추적법안 논의도 가속
작년 말부터 급격히 성장한 수리 산업은 엔비디아 칩셋이 중국으로 상당량 밀수되고 있다는 주장을 뒷받침한다.
실제로 중국 정부와 군대가 미국 기업의 금지된 AI 칩을 구매했다는 입찰 기록이 나오기도 했다.
이로 인해 미국 의회에서는 공화·민주 양당이 칩 추적법안을 발의했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역시 해당 방안을 지지하고 나섰다.
이 법안은 판매 이후 GPU의 위치를 추적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을 의무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엔비디아 H20 출시했지만 “대체재 되기엔 역부족”
엔비디아는 중국 수출을 위한 H20 AI 칩셋을 새로 설계해 판매 허가를 받았지만, 성능 문제와 가격 부담 등으로 인해 중국 내 수요는 여전히 H100·A100에 집중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8개의 GPU가 장착된 H20 서버 한 대의 가격이 100만 위안(약 13만 9,400달러) 이상이 될 가능성이 있어 가격이 문제라고 지적한다.
이에 따라 중국 AI 기업들은 여전히 금지된 H100·A100을 선호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해당 칩들의 수리 수요 또한 급증하고 있다는 것이다.
호황을 누리고 있는 수리 산업은 중국 기술 대기업 화웨이의 신제품에도 불구하고 엔비디아의 고급 GPU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높다는 점을 보여준다.
▲고장률도 상승…중국 GPU 수리 단가, 최대 2800달러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H100과 A100 GPU 중 일부는 수년 간 24시간 연속 가동 중이어서, 내부 부품 손상률이 크게 증가한 상태다.
GPU의 평균 수명은 사용 빈도와 유지보수에 따라 2~5년으로 평가된다.
첫 번째 정보원에 따르면, 그의 회사는 문제의 복잡성에 따라 GPU 수리 비용으로 1만 위안에서 2만 위안(약 1,400~2,800달러)을 청구한다.
선전 기반의 두 번째 수리 서비스 제공업체는 매달 최대 200개의 엔비디아 AI 칩을 수리할 수 있으며, 수리 비용으로 GPU 원래 판매 가격의 약 10%를 청구한다고 밝혔다.
서비스는 일반적으로 소프트웨어 테스트, 팬 수리, 인쇄 회로 기판 및 GPU 메모리 오류 진단 및 수리, 그리고 파손된 부품 교체를 포함한다.
엔비디아는 중국에서는 제한된 제품에 대한 수리 또는 교체 품목을 합법적으로 제공할 수 없다.
소식통에 따르면 다른 국가에서 판매되는 엔비디아 GPU에 결함이 있고 일반적으로 3년 보증 기간 내에 있는 경우 엔비디아는 교체해 주고 있다.
엔비디아 대변인은 "고객에게 필요한 서비스와 지원은 엔비디아와 공인 파트너사만이 제공할 수 있다. 승인된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및 기술 지원 없이 제한된 제품을 사용하는 것은 기술적, 경제적으로 모두 불가능하다"라고 말했다.
▲B200 수요로 전이…금수 조치 효과에 의문 제기
한편, 엔비디아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수출을 늘리고 있는 최상급 B200 칩셋도 밀반입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B200 서버 1대(8GPU) 가격은 300만 위안 이상이다.
일부 칩 트레이더들은 “이미 고객 수요가 B200으로 이동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수요 이동은 미국의 수출통제가 실질적 차단보다는 시장 지연 효과에 머물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중국 내 엔비디아 칩 수리 산업의 부상은 AI 기술 패권 경쟁이 기존 수출입 통제로는 제어 불가능한 국면에 진입했음을 보여준다.
AI 인프라 수요가 유지되는 한, 비공식 유통망과 수리 시장은 더욱 정교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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