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글로벌 경제 시선] 트럼프 관세 재부과…글로벌 무역 갈등 격화

장선희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 세계 주요 교역국을 대상으로 관세를 재부과하며 글로벌 무역 질서를 흔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현지 시각) 저녁에 발표한 행정명령을 통해, 최근 각국 정상에게 보냈던 서한에서 경고한 관세율로 다수 국가들의 관세를 조정했다.

반면, 최근 합의에 도달한 일부 국가는 관세율이 낮아지면서 협상 결과가 공식화됐다고 1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보도했다.

이번 조치는 그가 최근 각국 정상에게 보낸 ‘최후통첩성 서한’에 명시했던 수준으로 관세를 재설정한 것이다.

이번 조치로 북미·아시아 공급망이 불확실성에 직면하면서, 한국 수출 기업에도 간접적 타격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관세
[FT 제공]

▲인도·대만, 고율 관세 직격탄

인도와 대만은 각각 25%, 20%의 고율 관세를 적용받게 됐다.

두 국가는 트럼프 대통령이 설정한 8월 1일 자율 협상 마감 시한까지 워싱턴과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

대만 라이칭더(賴清德) 총통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20% 관세는 임시 조치”라며, 후속 협상을 통해 인하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양국이 협상 요약 회의를 진행할 절차를 마치지 못한 것이 시한 내 합의 실패의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대만은 미국의 7대 교역국으로, 지난해 미국과의 무역 흑자가 56% 이상 늘었으며 반도체 수출 증가가 주된 요인으로 분석된다.

대만의 반도체 수출이 고율 관세를 맞으면서, 글로벌 공급망이 요동칠 가능성이 커졌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국내 기업들은 단기적으로 미국 고객사 주문 증가라는 긍정적 요인이 있을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 글로벌 반도체 가격과 투자 전략에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캐나다·멕시코 ‘차등 대우’…북미 무역 균열 우려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에 대한 관세를 기존 25%에서 35%로 상향 조정하고, 8월 1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캐나다가 불법 마약 유입 문제에 ‘무대응’했다며 이번 조치가 ‘보복적 성격’을 띤다고 설명했다.

반면 멕시코는 최근 통화에서 ‘90일 유예’를 확보하며 낮은 관세율을 유지하게 됐다.

미국 고위 당국자는 “캐나다가 멕시코만큼 건설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차별적 조치로 인해 북미의 통합 공급망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다만 2020년 트럼프가 체결했던 미·캐나다 무역협정의 요건을 충족하는 상품은 고율 관세에서 면제된다.

트럼프
[AFP/연합뉴스 제공]

▲무역수지 적자국엔 10% ‘완화 관세’

미국 무역적자를 기록하는 국가에는 10%의 낮은 관세율을 적용할 계획이라고 미 행정부 관계자가 밝혔다.

그러나 협상에 응하지 않고 대미 무역흑자가 큰 국가는 더 높은 ‘해방의 날(4월 2일)’ 관세가 적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행정명령에서 미국의 무역적자를 “미국 경제와 안보에 대한 이례적·중대한 위협”으로 규정했다.

남아시아
[로이터 통신 제공]

▲시장 불확실성 고조…중국도 여전히 미합의 상태

8월 1일 0시 1분(미 동부 기준)을 기점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4월 발표했던 ‘상호 관세’가 전면 재개된다.

이미 일시 중단됐던 조치가 다시 시행되면 글로벌 시장 불확실성이 급격히 커질 것으로 보인다.

캐나다, 인도, 대만 등은 마감 직전까지 막판 협상을 시도했으며, 캐나다 마크 카니 총리는 직접 워싱턴에 대표단을 파견했다.

중국 역시 아직 최종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지만, 양국은 ‘휴전’ 상태를 유지하며 협상을 지속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추가 무역합의를 체결했다”라고 언급했으나, 구체적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그는 “미국은 지금 말 그대로 수조 달러를 벌어들이고 있으며, 국가는 점점 더 부유하고 존중받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번 트럼프 행정부의 조치로 인해 글로벌 무역 질서는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 전망이다.

특히 북미·아시아 주요 교역국이 타격을 입으며, 향후 국제 금융시장과 글로벌 공급망에도 상당한 파급력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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