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애플이 향후 미국 내에 1,000억 달러(약 138조 원)를 추가로 투자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자국 생산 확대를 요구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오랜 압박 속에서, 애플이 ‘관세 회피’와 ‘정치적 관계 개선’을 동시에 꾀한 행보로 해석된다.
이번 발표로 애플의 향후 4년간 미국 내 총 투자 규모는 6,000억 달러에 달하게 된다. 애플은 올해 초 이미 5,000억 달러 규모의 투자와 전국적으로 2만 명의 고용 계획을 밝힌 바 있다.
▲ 트럼프 “아이폰도 미국에서 만들게 될 것”
이번 투자는 애플의 공급망과 첨단 제조 역량을 미국 내에 확장하는 데 중점을 둔 것이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거듭 강조해온 “아이폰의 미국 내 생산”이라는 궁극적인 요구에는 아직 미치지 못한다.
7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애플 같은 기업들이 이제 집으로 돌아오고 있다”며, “이제 아이폰도 결국 미국에서 생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애플 팀 쿡 CEO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24K 금으로 된 미국산 기념품을 선물하기도 했다.
쿡 CEO는 “이미 많은 핵심 부품—반도체, 글라스, Face ID 모듈 등—이 미국에서 생산되고 있다”며, “다만 최종 조립 공정은 당분간 해외에서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관세 카드’ 압박에 애플 전략 변화
이번 투자 발표는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압박에 대한 전략적 대응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 해외에서 생산되는 애플 제품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는 전임 행정부 시절 스마트폰·PC 등을 중국산 관세 대상에서 제외했던 정책에서의 급격한 전환이었다.
이러한 관세 정책은 애플에 상당한 부담을 안겼다. 실제로 2025년 2분기(6월 분기) 동안 애플은 관세로 인해 약 8억 달러의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대해 웨드부시(Wedbush) 증권의 다니엘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오늘 발표는 애플이 트럼프 행정부와 긴장된 관계를 완화시키는 현명한 대응”이라고 평가했다.
▲전문가 "대규모 투자 약속…실상은 기존 투자 패턴 연장"
애플은 최근 몇 년간 베트남·태국·인도 등지로 일부 생산 라인을 다변화했지만, 여전히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 대부분의 제품은 중국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에서 제조되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미국 내에서 아이폰을 전면 생산하는 것은 높은 인건비와 복잡한 글로벌 공급망 문제로 인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본다.
이와 관련해 라퍼 텡글러 인베스트먼츠의 낸시 탱글러 CEO는 “이번 발표는 트럼프의 요구에 대한 현명하고 정치적인 절충안”이라며, “애플이 단기간 내에 미국 생산을 확대할 수는 없다는 점을 잘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애플 투자 파트너사 공개…“삼성도 포함”
애플은 이번 미국 내 투자 계획의 파트너사로 코닝(특수 유리),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반도체 장비), 텍사스인스트루먼츠, 글로벌파운드리스, 브로드컴, 삼성전자 등을 꼽았다.
특히 삼성은 텍사스 오스틴 공장에서 생산되는 반도체 칩을 애플 제품에 공급하게 될 예정이며, 글로벌웨이퍼스(GlobalWafers)는 300mm 실리콘 웨이퍼를 공급한다.
이번 발표에 따라 애플 주가는 수요일 장 마감 기준 5% 상승했다.
코닝은 시간 외 거래에서 약 4%,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는 약 2% 상승했다.
애플의 대규모 투자 약속은 미국 내 일자리 및 공급망 강화 효과도 기대되지만, 실제 아이폰의 미국 생산 전환보다는 관세 문제 대응과 정치적 신호에 가까운 움직임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이는 아이폰의 핵심 부품인 반도체와 유리의 미국 내 생산을 늘리면서도, 전체적인 글로벌 공급망의 큰 틀은 유지하는 '절충안'의 성격이 강한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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