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AI 스타트업 퍼플렉시티, 구글 크롬 345억 달러 인수 제안

장선희 기자

AI 스타트업 퍼플렉시티(Perplexity)가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웹 브라우저 '크롬(Chrome)'에 345억 달러(약 47조 5천억 원) 규모의 인수의사를 전격 표명했다.

이는 140억 달러로 평가받는 퍼플렉시티의 기업 가치를 2배 이상 뛰어넘는 제안으로, 인공지능(AI) 검색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크롬의 30억 명 이상의 사용자 기반을 확보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로 풀이된다.

▲퍼플렉시티의 파격적인 제안 AI 검색 시장의 '판'을 흔들다

13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아라빈드 스리니바스가 이끄는 퍼플렉시티 AI는 지난 화요일 알파벳에 크롬 브라우저를 345억 달러에 인수하겠다는 제안서를 제출했다.

이는 퍼플렉시티가 지난 1월 틱톡 미국 법인에 합병을 제안했던 것과 유사한 행보로,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특히 이번 제안은 전액 현금으로 지급되는 조건이다.

퍼플렉시티는 이번 거래를 위해 복수의 투자 펀드가 자금 전액을 지원하겠다고 제안했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자금원은 공개하지 않았다.

3년차 스타트업인 퍼플렉시티는 현재까지 엔비디아와 소프트뱅크 등으로부터 약 10억 달러의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AI 시대, 웹 브라우저의 전략적 가치 재부각

챗GPT, 퍼플렉시티 등 챗봇을 통해 정보를 찾는 새로운 이용자들이 늘어나면서, 웹 브라우저는 검색 트래픽과 사용자 데이터를 확보하는 핵심 관문으로서 그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는 빅테크 기업들의 AI 야망에 있어 필수적인 요소가 되었다.

퍼플렉시티는 이미 AI 브라우저 '코멧(Comet)'을 보유하고 있지만, 크롬을 인수할 경우 30억 명이 넘는 사용자를 확보해 오픈AI 등 더 큰 경쟁자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챗GPT를 개발한 오픈AI 역시 자체 AI 브라우저를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퍼플렉시티
[로이터/연합뉴스 제공]

▲구글의 입장…넘어야 할 법적 과제는?

구글은 이번 인수 제안에 즉각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으며, 크롬을 판매할 계획이 없다고 거듭 밝혀왔다.

더욱이 구글은 지난해 온라인 검색 시장에서 불법적인 독점 지위를 유지했다는 미국 법원의 판결에 불복하고 항소할 계획이다.

미국 법무부는 이 독점 소송의 해결책 중 하나로 크롬의 분사를 요구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이 입수한 계약서에 따르면 퍼플렉시티는 이번 제안에 크롬의 기반 코드인 크로미움(Chromium)을 오픈소스로 유지하고, 2년간 30억 달러를 투자하며, 크롬의 기본 검색 엔진을 변경하지 않겠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이는 이용자 선택권을 보장하고 향후 경쟁 우려를 완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의 전망은?

전문가들은 구글이 크롬을 매각할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있다.

크롬이 AI 기반 검색 요약 기능인 '오버뷰(Overviews)' 등 AI 기능을 배포해 검색 시장 점유율을 방어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펜실베니아 대학교 캐리 로스쿨의 허버트 호벤캄프 교수는 "법원이 강제 매각을 결정하더라도 항소 절차가 진행될 것이고, 이는 수년이 걸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경쟁 검색 엔진인 덕덕고(DuckDuckGo)의 가브리엘 웨인버그 CEO는 만약 구글이 크롬을 강제로 매각할 경우 그 가치가 최소 500억 달러 이상이 될 것이라고 평가해, 퍼플렉시티의 제안이 실제 가치보다 낮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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