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러시아 정상의 회담을 앞두고 인도 정부와 국영 정유사들이 러시아산 원유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전 세계에서 대체 원유 확보에 나섰다.
특히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대러 제재 강화 압박이 본격화됨에 따라, 원유 수입 전략의 대전환이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트럼프의 압박에 인도 “선제 조치”
14일(현지 시각)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을 앞두고, 인도 측에 러시아산 저가 원유 구매를 중단할 것을 강하게 요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산 원유가 크렘린의 전쟁 기계를 유지하는 자금줄이라며, 인도의 석유 수입 행태에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명했다.
이와 동시에 인도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두 배로 인상하면서 정치적 압박 수위를 높였다.
이러한 미국의 압력에 따라 세계 3위 석유 소비국인 인도의 정유사들은 조달 계획을 변경하고 있다.
현재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즈와 나야라 에너지와 같은 인도 민간 정유사들은 러시아산 원유를 계속 구매할 것으로 예상되며, 그중 일부는 기간 계약을 통해 조달되고 있다.
반면 국영 정유사들은 10월 선적을 위한 현물 구매를 보류하고 있다.
인도 국영 정유사인 인도 석유 공사(Indian Oil Corp)와 인도 최대 국영 석유 가스 기업인 바라트 페트롤리엄은 미국, 브라질, 중동 등 다양한 지역에서 대체 원유 확보에 나서고 있으며, 9~10월 인도 도착 예정의 비(非)러시아 원유 확보 물량을 크게 늘렸다.
▲사우디, 인도 수출 확대… 9월 2,250만 배럴 공급
인도 국영 정유사들의 이러한 스팟 시장(spot market) 구매는 사우디아라비아와 같은 장기 공급업체로부터의 물량 외에 추가로 이루어지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9월에만 약 2,250만 배럴의 원유를 인도에 공급할 예정이다.
이는 2024년 9월 이후 최대 수준으로, 기존 장기 공급 계약과 추가 구매가 병행된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인도는 미국 및 브라질산 원유도 적극적으로 확보하고 있으며, 이는 러시아산 우랄(Urals) 원유 수입을 줄이기 위한 전략적 행보로 해석된다.
▲ 인도, 러시아와의 관계 유지도 병행
한편 인도는 대러 외교 관계도 병행하고 있다.
S. 자이샨카르 외교부 장관은 다음 주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해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과 회담을 가질 예정이며, 석유부의 판카즈 자인 차관도 대표단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러시아와의 에너지 협력을 완전히 단절하기보다는, 새로운 협상 여지를 탐색하고 미국의 압박과 러시아 의존 사이에서 균형을 모색하는 외교 행보로 풀이된다.
▲러시아산 원유 수출, 중국으로 선회 조짐
트럼프 대통령의 압력에 따라 인도 국영 정유사들이 러시아산 스팟 물량 구매를 줄이자, 러시아는 우랄산 원유를 중국 바이어들에게 더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9~10월 인도분으로 예정되었던 물량을 중국으로 돌린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중국 역시 미국의 제재를 의식해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확대하는 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석유 시장 전문가들은 "중국이 미국 제재를 고려해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과도한 수요를 감수하는 것을 경계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트럼프가 예고한 '2차 제재(secondary sanctions)' 가능성에 따라, 러시아산 원유 거래를 둘러싼 금융 및 물류 파트너의 신중한 태도도 관측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인도 민간 정유사들은 중국 위안화 결제, 중소 금융기관 이용, ‘다크 플릿’(dark fleet) 활용 등 우회 거래 방식도 검토 중이다.
▲복잡한 글로벌 에너지 외교전… 인도의 시험대
2022년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인도는 러시아산 원유의 최대 수입국이 되었고, 저렴한 가격 덕분에 러시아산 원유는 인도 원유 수입의 약 37%를 차지하게 되었다.
하지만 이번 트럼프-푸틴 정상회담은 미국의 대러시아 정책 방향을 가늠할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최근 OPEC 증산, 중국의 수요 둔화, 이란산 원유 유입 증가 등의 영향으로 국제 원유 시장이 공급 과잉 상태라는 점은 인도에 유리한 외부 여건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대러 강경 노선과 향후 트럼프-푸틴 회담 결과에 따른 제재 수위는 인도의 에너지 수급 전략과 외교노선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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