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금융진단] 엔비디아 시총 4.5조 달러 근접, AI 랠리 지속성 주목

윤근일 기자

뉴욕증시 혼조 속 기술주 희비 갈리며 ‘버블 vs 실적’ 논쟁 격화

18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미·우·러 3자 회담 기대 속에 혼조세로 마감했다. 같은 날 엔비디아 시총은 4조5천억 달러에 근접하며 글로벌 금융시장의 관심이 집중됐다. AI 열풍이 기술주 랠리를 이끄는 가운데, 버블 우려와 성장 기대가 교차하고 있다.

엔비디아
[AP/연합뉴스 제공]

◆ 뉴욕증시 혼조 마감과 지정학·금리 변수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이날 좁은 폭에서 등락을 거듭하다 혼조로 마쳤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08% 내린 44,911.82,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01% 밀린 6,449.15, 나스닥지수는 0.03% 오른 21,629.77을 기록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회담 이후 미국·우크라이나·러시아 간 3자 회담 성사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장중 투자심리를 억눌렀다.

금리 기대 또한 시장에 변동성을 더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할 확률은 83.2%로 낮아졌고, 동결 가능성은 16.8%까지 다시 상승했다. 금리 불확실성은 기술주 고평가 논란과 맞물려 투자자들의 관망세를 강화시켰다.

◆ 엔비디아 시총 4.5조 달러 근접, AI 시대의 상징

엔비디아 주가는 이날 강세를 이어가며 시가총액이 4조5천억 달러에 육박했다. 이는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과 함께 세계 최대 기업 반열에 올랐음을 의미한다. 불과 지난 7월 시총 4조 달러를 넘어선 데 이어 한 달 만에 또다시 최고치를 갈아치운 것이다.

이 같은 상승은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확대와 글로벌 데이터센터 투자 증가가 견인했다. 대형 빅테크 기업들의 AI 인프라 지출 확대가 엔비디아에 직접적인 수혜를 안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엔비디아를 “AI 시대의 필수 종목”으로 규정하며 장기 성장성에 베팅하고 있다.

◆ ‘버블 vs 실적’ 논쟁, 갈림길에 선 기술주

그러나 단기간의 가파른 상승은 버블 논란을 불러오고 있다.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주가가 실적 개선 속도를 앞지르고 있으며, 밸류에이션이 고점에 이르렀다고 지적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상위 10대 빅테크 기업이 S&P500의 시가총액 40%를 차지할 정도로 집중도가 높아졌다고 보도하며, 닷컴 버블 당시와 비교할 때 펀더멘털은 견조하지만 경기 둔화 시 급격한 조정 위험이 크다고 평가했다.

반면 엔비디아의 최근 실적은 고평가 논란을 일부 상쇄한다. 올해 1분기(회계연도 2026년 기준) 매출은 441억 달러로 전년 대비 69% 증가했고, 이 가운데 데이터센터 매출은 391억 달러로 73% 급증했다. 시장에서는 이익 추정치 상향 속에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부담이 완화되었다는 분석도 내놓는다. 실적이 주가를 따라잡고 있다는 것이다.

◆ 월가 'AI가 시장가치 확대 가능'

월가 주요 투자은행들은 엔비디아를 중심으로 한 AI 열풍이 단순한 주가 급등을 넘어 구조적 변화를 이끌 수 있다고 본다. 모건스탠리는 AI가 향후 S&P500 시가총액을 13~16조 달러(약 22~27%)까지 확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생산성 개선과 비용 절감, 신수익 창출 효과가 반영된 전망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도 엔비디아에 대한 매수 의견을 유지하며 목표주가를 20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이 같은 긍정적 시각은 엔비디아가 여전히 AI 시대의 핵심 기업이라는 평가를 뒷받침한다. 다만 애널리스트들은 동시에 금리와 정책 변수, 글로벌 경기 둔화 가능성이 랠리의 속도를 제한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 수요·투자 사이클과 업종 내 차별화

AI 열풍이 엔비디아를 중심으로 기술주 랠리를 이끌고 있지만, 업종 내 희비는 갈리고 있다. 같은 날 메타는 인공지능 부문 구조조정 소식에 2% 이상 하락했고, 인텔은 미국 정부의 지분 취득설로 3.66% 하락 마감했다. 일부 종목은 성장 모멘텀을 상실하거나 정책 리스크에 직면하고 있는 것이다.

반대로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등 메가캡 기업들의 2025년 AI 및 인프라 투자 규모는 3,640억 달러로 추정돼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러한 대규모 자본지출은 엔비디아의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수요를 장기간 지지할 수 있다. 결국 기술주 전반의 밸류에이션이 재편되는 과정에서 종목 간 차별화는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 요약:
뉴욕증시는 18일 혼조세를 기록했고, 엔비디아 시총은 4조5천억 달러에 근접했다. AI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수요가 실적을 뒷받침하면서 성장 기대가 이어지지만, 밸류에이션 고점 논란과 금리 불확실성은 리스크 요인이다. 월가는 AI가 향후 S&P500 시가총액을 13~16조 달러 확대할 수 있다고 전망하며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한다. 다만 기술주 내 종목별 차별화는 심화되고 있어 투자자들의 선택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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