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금융진단] 美 금리 인하 기대와 엔비디아 실적 주목…코스피 반등 지속될까

윤근일 기자

연준 금리 인하 기대에 코스피 개장 직후 상승
외국인 수급·글로벌 변수 관심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지면서 25일 오전 개장 직후 코스피가 상승세로 출발했다. 하지만 외국인 자금 유입이 뚜렷하지 않은 상황에서, 이번 주 발표될 미국 물가 지표와 엔비디아 실적이 글로벌 증시 향방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 상승 출발
▲ 2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이날 오전 9시 2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26.39포인트(0.83%) 오른 3195.12를 나타냈다. [연합뉴스 제공]

◆ 코스피·환율 개선…외국인 수급이 분수령

25일 오전 개장 직후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55% 오른 3,195.12를 기록했다. 코스닥도 강세를 보였고, 원/달러 환율은 1,387.1원까지 떨어졌다. 이는 연준 완화 기대가 한국 금융시장 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하지만 상승세 지속 여부는 외국인 매수세에 달려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연준의 통화정책과 글로벌 경기 사이클에 따라 한국 시장 비중을 크게 조절하는 경향이 있다. 국내 투자자만으로는 지수 반등이 장기간 이어지기 어렵기 때문에, 해외 자금 유입이 안정적으로 이어지는지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 파월 발언 이후 고조된 9월 금리 인하 기대

앞서 지난 22일(현지시간)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정책 기조 조정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고용 둔화 위험을 강조하면서 물가보다 고용 안정에 더 무게를 둔 발언이었다.

시장에서는 이를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진 신호로 해석했다. 뉴욕증시는 반등했고, 다우존스지수는 우량주 중심으로 1% 넘게 올랐다. 한국 증시도 이에 발맞춰 25일 오전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파월의 발언은 인하를 확정한 것이 아니라 조건부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어서, 시장 낙관론에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

◆ 이번 주 PCE와 엔비디아 실적에 글로벌 촉각

오는 29일 발표될 7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연준이 주목하는 핵심 물가지표다. 시장 전망치는 근원 PCE가 전년 동월 대비 2.9% 상승으로, 6월보다 다소 높은 수준이다. 결과가 예상치를 웃돌면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은 낮아질 수 있다.

27일 예정된 엔비디아의 2분기 실적도 글로벌 증시의 큰 변수다. 엔비디아는 AI 반도체 시장을 주도하면서 ‘AI 랠리’를 이끌어온 핵심 기업이다. 실적이 기대를 밑돌거나 향후 가이던스에서 불확실성이 커질 경우, 기술주 중심의 투자 심리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미·중 규제 갈등 속에서 엔비디아의 중국 시장 매출 전망은 투자자들의 민감한 관심사다.

◆ 한국 금융시장, 구조적 취약성 여전

단기 반등에도 불구하고 한국 금융시장은 여전히 구조적 취약성을 안고 있다. 국내 증시는 반도체와 수출 대형주에 쏠려 있어 산업 다변성이 부족하다. 글로벌 경기 둔화나 반도체 업황 조정이 시작되면 곧바로 충격이 확대될 수 있다.

외환시장도 주요국 정책 변화와 미·중 갈등 같은 외부 변수에 크게 흔들린다. 한미 정상회담 의제나 중국의 대미 대응 조치 등이 불거지면 원/달러 환율은 다시 불안정해질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외국인 자금이 안정적으로 유입되지 않는다면 현재의 반등세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 요약:
파월 의장의 발언 이후 9월 금리 인하 기대가 확대되며 뉴욕과 한국 증시가 동반 반등했다. 25일 오전 개장 직후 코스피는 3,186.13까지 오르고 환율은 1,387.1원으로 하락했다. 그러나 외국인 수급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상승세는 약화될 수 있다. 이번 주 발표될 PCE 지표와 엔비디아 실적은 글로벌 증시 방향을 가를 주요 변수이며, 한국 금융시장은 구조적 취약성으로 인해 외부 충격에 여전히 민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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