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SKT, 역대 최대 과징금 1348억원 직격

이겨레 기자

SK텔레콤이 2300만 명이 넘는 가입자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상 최악의 해킹 사고와 관련해 개인정보보호위원회로부터 역대 최대 규모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전체 회의에서 SKT에 1347억 9100만 원의 과징금과 960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는 지난 2022년 구글의 692억 원 과징금과 메타의 308억 원 과징금 사례를 합친 것보다도 높은 국내 최대 규모 제재다.

위원회는 SKT가 인터넷·관리·사내망 등을 동일 네트워크로 연결해 외부 접근을 사실상 차단하지 않았고, 해커의 침입 흔적을 인지하고도 비정상 통신이나 악성 프로그램 여부를 점검하지 않아 유출 사고를 막을 기회를 놓쳤다고 지적했다.

또 수천 개 계정 정보를 암호화 없이 서버에 저장하고, 홈가입자서버(HSS)에서는 비밀번호 입력 등 인증 절차 없이 개인정보를 열람할 수 있도록 운영해 해커가 손쉽게 데이터를 추출할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

조사에 따르면 해커는 2021년 8월 SKT 내부망에 침투해 다수 서버에 악성 프로그램을 설치한 뒤, 2022년 6월 통합고객인증시스템(ICAS)에 추가 거점을 확보했다.

이후 약 10GB(기가바이트)에 달하는 개인정보를 외부로 유출했으며 피해 규모는 휴대전화 번호·IMSI·유심 인증키(Ki) 등 25종에 걸쳐 총 2696만 건에 달한다.

특히 유심 복제 등 심각한 2차 피해를 유발할 수 있는 유심 인증키 2614만 건이 암호화되지 않고 평문으로 저장돼 더 빠르게 유출됐다는 점도 지적됐다.

SKT 해킹 경로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제공]
SKT 해킹 경로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제공]

이 외에도 SKT는 유출 사실을 인지한 4월 19일 이후 72시간 내 피해자에게 통보해야 했으나, 이를 지키지 않았다.

개인정보위가 5월 2일 긴급 의결로 즉시 통지를 요구했음에도, SKT는 9일에야 ‘유출 가능성’을 안내했고, 7월 28일에서야 ‘유출 확정’을 알리면서 위원회는 이로 인해 사회적 혼란이 장기화됐다고 봤다.

이에 개인정보위는 이번 사건을 ‘매우 중대한 위반’으로 규정하고, 이동통신 서비스 전반의 개인정보 처리 현황 점검, 개인정보 보호 책임자(CPO) 권한 강화, ISMS-P 인증 범위를 이동통신 네트워크 시스템으로 확대하는 시정명령을 내렸다.

아울러 대규모 개인정보 처리자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고, 9월 초에는 ‘개인정보 안전관리체계 강화 종합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고학수 위원장은 “대한민국 국민 절반 이상이 가입한 SKT에서 이처럼 중대한 정보가 유출된 것은 회사가 오랫동안 취약 상태를 방치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사건은 기업의 개인정보 보호 투자가 필수적이라는 점을 각인시키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SKT 관계자는 “이번 결과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개인정보 보호를 모든 경영활동의 핵심 가치로 삼아 고객정보 보호 강화에 만전을 기하겠다”라고 밝혔다.

SKT [연합뉴스 제공]
SKT [연합뉴스 제공]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KT#해킹#유심#과징금#개인정보보호위원회#HSS#암호화#개인정보#안전관리

관련 기사

SK하이닉스, AI 솔루션 전문 미국법인 설립

SK하이닉스, AI 솔루션 전문 미국법인 설립

SK하이닉스가 AI 산업의 중심지인 미국에 AI 설루션 전문 회사 설립을 추진한다. SK하이닉스는 HBM 등으로 축적한 AI 메모리 기술 경쟁력을 기반으로 단순 메모리 제조사를 넘어 AI 데이터센터 생태계 전반을 아우르는 설루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을 29일 밝혔다. AI Co로 불리는 신생 회사를 통해 AI 역량을 보유한 기업에 대한 전략적 투자와 협업을 확대하고, 이를 바탕으로 메모리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AI 데이터센터 전 분야에 적용 가능한 설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 4분기 영업익 20.1조원…메모리 최대 실적

삼성전자 4분기 영업익 20.1조원…메모리 최대 실적

삼성전자가 2025년 4분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 93조8천억원, 영업이익 20조1천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2025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DS(Device Solutions)부문의 HBM(고대역폭메모리) 등 고부가 메모리 판매 확대와 메모리 가격 상승에 힘입어 역대 최대 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했다고 29일 밝혔다. 전사 매출은 전분기 대비 7조7천억원 증가한 93조8천억원으로 9% 늘었고,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7조9천억원 증가한 20조1천억원으로 65% 확대됐다.

현대건설, 미국 대규모 태양광 프로젝트 추진

현대건설, 미국 대규모 태양광 프로젝트 추진

현대건설이 참여하는 미국 텍사스 대규모 태양광 개발 프로젝트가 금융조달과 사전 공정을 마치고 본공사에 돌입했다. 현대건설은 27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태양광 개발 프로젝트 ‘루시(LUCY)’ 착공식을 개최했다고 28일 밝혔다. 프로젝트 루시는 현대건설을 비롯해 한국중부발전,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 EIP자산운용, PIS펀드 등이 참여하는 ‘팀 코리아’가 추진하는 사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