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경제 리포트] 2분기 실질소비 4년반 만에 최대 감소…내구재 소비 감소세

음영태 기자

-자동차·전자제품 등 내구재 소비 줄여

올해 2분기 가계 실질소비지출이 4년 반 만에 최대 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소비심리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실질 구매력은 여전히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한 것으로 해석된다.

▲명목 지출 늘었지만 실질 소비 마이너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2025년 2분기 가계동향' 조사 결과를 보면, 올해 2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83만6천원으로 1년 전보다 0.8% 늘었다.

이는 소득 증가율(2.1%)보다 낮은 수치다.

가계지출은 387만6천원으로 전년 같은 분기 대비 1.7% 증가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4월(93.8), 5월(101.8), 6월(108.7)로 3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으며, 6월 지수는 2021년 6월 이후 최고치였다.

그러나 물가를 고려한 실질소비지출은 1.2% 감소했다.

이는 전 분기(-0.7%)에 이어 두 분기 연속 하락이며 감소폭이 확대됐다.

물가 상승으로 늘어난 소비분을 빼면 실질적으로는 소비가 뒷걸음질 쳤다는 의미다.

가구 소비지출 증감률
[연합뉴스 제공]

지출 항목별로 살펴보면, 기타 상품·서비스(13.0%), 음식·숙박(3.3%), 보건(4.3%) 등에서 지출이 늘었다.

기타 상품·서비스 지출은 13.0%로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는 기타 서비스(75.2%), 보험(7.6%), 위생 및 이미용 용품(5.7%) 등의 지출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또한 식료품·비주류 음료 지출도 1.8% 증가하여 42만 3천 원을 기록했다.

반면, 교통·운송(-5.7%), 가정용품·가사서비스(-9.9%), 의류·신발(-4.0%) 등 내구재 성경이 강한 품목에서 소비가 줄었다.

이지은 통계청 가계수지동향과장은 실질소비지출 항목 중에 "비교적 금액이 큰 자동차나 가전기기 등 내구재 지출액이 낮아지며 실질 소비지출을 감소시켰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2020년 4분기(-2.8%) 코로나 이후 소비지출이 가장 낮은 증감율을 보였다"라고 덧붙였다.

▲평균소비성향 4분기 연소 감소

1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506만5천원)은 1년 전보다 2.1% 늘었다.

가구당 월평균 처분가능소득은 402만4천원으로 1년 전보다는 1.5% 증가했다.

처분가능소득에서 소비지출을 뺀 흑자액은 3.3% 증가한 118만8천원을 나타냈다.

흑자율은 29.5%로 0.5%p 상승했다.

물가수준을 고려한 실질 소득은 전년과 동일했다.

이에 따라 평균소비성향(소비지출/처분가능소득)은 70.5%로 0.5%p 하락하며 4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가계소비
통계청 이지은 가계수지동향과장이 2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2025년 2/4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소득 증가는 근로소득, 사업소득, 이전소득, 재산소득, 비경상소득 등 모든 항목에서 나타났다.

근로소득는 319만 4천 원으로 1.5% 증가했으나, 이는 전년 2분기 3.9% 증가율과 비교하면 증가세가 둔화됐다.

사업소득은 94만 1천 원으로 0.2% 소폭 증가했다.

이전소득은 77만 3천 원으로 5.1% 증가했으며 공적이전소득이 6.8% 늘었다.

재산소득은 55만 원으로 7.6% 늘었으며 비경상소득은 10만 원으로 14.1% 증가하며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소득 계층별 소비 양극화…중산층만 ‘후퇴’

이번 조사에서는 소득 수준별로 소비 변화 방향이 크게 엇갈린 점이 주목된다.

소득 하위 20%(1분위)의 소비지출은 130만 4000원으로 전년 대비 4.1% 증가했다.

교육(50.7%), 오락·문화(20.8%) 등의 증가율이 높았다.

평균소비성향은 128.1%로 1.5%p 상승했다. 이는 처분가능소득 대비 소비가 소득을 초과했다는 의미다.

소득 상위 20%(5분위)의 소비지출은 494만 3000원이며 1.4% 늘었다.

보건비(11.4%)는 늘었지만, 의류(-7.2%), 주거비(-6.1%)는 줄었다.

평균소비성향은 59.8%로 0.8%p 증가하며 지출 억제가 두드러진다.

소득 중위 20~40%(3분위)의 소비지출은 3.8% 감소했다.

가정용품·가사서비스(-28.8%), 교통(-18.6%), 오락·문화(-13.2%) 등에서 줄었다.

평균소비성향은 71.3%로 4.1%p 하락하며 소득 대비 소비 위축이 뚜렷했다.

즉, 중산층이 경제 불확실성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으며, 전체 소비 지출 감소를 견인한 계층으로 분석된다.

소득 5분위 배율(상위 20% 소득을 하위 20% 소득으로 나눈 값)은 5.45배로, 전년 동분기 5.36배에 비해 소폭 상승했다.

이날 기획재정부는 2분기 가계동향 조사 결과와 관련해 "정부는 경기진작과 민생안정을 위한 2차 추경사업을 신속하게 집행하는 한편, AI 대전환 · 초혁신경제 구현 등 '새정부 경제성장전략' 과제들을 차질없이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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