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EU 관세 철폐카드에 미국 자동차 관세 15%로 인하

장선희 기자

유럽연합(EU)이 미국산 산업재에 대한 관세를 철폐하는 대신, 미국이 EU산 자동차에 부과하는 관세를 인하하기로 합의하면서 양자 간 무역 협상의 전환점을 맞이했다.

이번 EU-미국 간 합의는 무역 전면전이라는 파국을 피하기 위한 전략적 ‘타협’으로 평가된다.

▲합의 배경과 주요 내용은?

29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지난 7월 2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무역협정의 기본 틀에 합의했다.

EU는 상품 전반에 평균 15%의 관세를 수용했고, 이는 무역전쟁을 피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평가된다.

미국은 유럽산 자동차에 부과하던 27.5%의 관세를 15%로 인하하기로 했으며, 이는 EU의 입법 제안이 제출된 달의 1일부터 시행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EU가 미국과의 무역에서 구조적으로 불공정하다고 자주 비판해 왔다.

지난해 기준 미국의 EU 대상 상품 무역적자는 2,350억 달러에 달한다.

트럼프
[로이터/연합뉴스 제공]

▲불균형 협정 속, EU의 실리 추구

이번 합의의 중심에는 자동차 산업이 있다.

EU는 자동차에 10%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으며 미국은 유럽차에 대해 27.5%라는 상대적으로 높은 장벽을 유지해왔다.

이번 합의로 미국 측 관세가 15%로 낮아지지만, 여전히 EU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게다가, 미국은 전체 EU 수출의 70%에 여전히 관세를 유지하면서, EU 측에는 에너지 제품 수입 확대까지 요구한 상태다.

이로 인해 이번 합의는 세계 최대 교역 및 투자 파트너 간의 갈등을 해소하는 계기가 되었으나, 실질적으로는 미국에 더 유리한 비대칭적 거래로 평가된다.

브뤼셀 측은 트럼프 대통령이 거의 모든 EU 수출품에 30%의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을 고려할 때, 이번 협정을 '차선책'으로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경제 싱크탱크인 브뤼겔(Bruegel)에 따르면, 산업재 관세 철폐의 실제 효과는 크지 않을 수 있다. 이미 3분의 2의 상품이 무관세이며 평균 관세율이 1.35%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산업별 관세 변화

EU는 이번 제안에 감자, 토마토 등 일부 농산물에 대한 관세 철폐 또는 인하를 포함했다.

돼지고기, 코코아, 피자 등은 무관세 또는 저관세 할당량을 적용할 계획이다.

다만 쇠고기, 가금류, 쌀, 에탄올은 제외했습니다.

한 EU 집행위원회 관계자는 "우리의 방어적 이익을 보호하고 있으며, 다른 G7 국가들과 이미 무역을 자유화했기 때문에 우리가 양보하는 부분이 큰 비용을 초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은 과제와 전망은?

EU의 관련 법안은 27개 회원국 및 유럽의회 승인이 필요하며, 전체 절차는 수 주 소요될 전망이다.

합의 지지자들은 미국이 일부 품목에 대해서는 기존 관세(자동차 2.5%·치즈 최대 20%)를 추가하지 않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항공기, 코르크, 일반의약품 등 일부 상품은 15% 관세 대상에서 면제되지만 철강·알루미늄·구리 등은 기존 50% 관세가 유지된다.

디지털 서비스에 대한 언급은 거의 없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디지털세나 규제가 있는 모든 국가에 추가 관세 부과를 위협한 만큼 향후 이와 관련한 새로운 갈등이 발생할 가능성도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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