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금융진단] 美 노동절 휴장 속 금·은값 랠리…불확실성에 안전자산 선호 확대

윤근일 기자

연준 금리 인하 기대와 트럼프 관세 불확실성, 귀금속 강세 견인

뉴욕증시가 1일(현지시간) 노동절로 휴장한 가운데, 국제 금·은 가격은 사상 최고치에 근접하며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보여줬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과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이 겹치면서 귀금속이 투자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은괴와 금괴
▲ 은괴와 금괴 [AP/연합뉴스 제공]

◆ 뉴욕증시 휴장, 귀금속 시장은 활발

뉴욕 금융시장이 휴장했음에도 귀금속 거래는 활발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 선물 근월물 가격은 온스당 3천546달러를 기록하며 4개월 만의 최고치를 경신했다. 은 선물 가격 역시 온스당 41.7달러로 2011년 이후 처음으로 40달러를 넘어섰다. 금과 은은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글로벌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수요가 확대되는 경향이 있다.

국제 금값은 지난 4월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 이후 랠리를 펼쳤다가 최근 박스권에 머물렀다. 그러나 이번 랠리는 단순한 기술적 반등이 아니라, 정치·정책 리스크에 대한 방어 심리가 강화된 결과로 해석된다.

◆ 연준 금리 인하 기대, 금값 랠리 동력

시장에서는 연준의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기대가 금값 상승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 선물시장은 0.25%포인트 인하 확률을 87~89% 수준으로 반영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금값은 미국의 실질금리와 반대로 움직여, 인하 기대가 커질수록 상승세를 탄다.

샌프란시스코 연준 총재 메리 데일은 최근 “노동시장 둔화가 뚜렷해져 이번 달 금리 인하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언급했다. BMO 상품 분석가 헬렌 에이모스도 “미국 내 제도적 불확실성 전반이 안전자산 수요를 강화하는 요인”이라며, 금값 강세 배경을 제도·정치 리스크에서 찾았다.

◆ 트럼프의 연준 압박과 제도 불안이 안전자산 수요 자극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연준 독립성 흔들기 움직임이 금융시장에 불확실성을 더하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지고 있다. 최근 항소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조치가 위법이라는 판결이 나오자, 경제 불확실성은 더 커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금과 은 가격이 사상 최고치에 근접했다. 이는 약세를 보이는 달러와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맞물린 결과”라고 분석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역시 “세계 최대 경제국의 금융 불안정은 글로벌 경제 전체로 파급될 수 있다”며 우려를 드러냈다.

◆ 은값 14년 만에 40달러 돌파…청정에너지 수요도 한몫

은값은 올해 들어 40% 넘게 급등하며 14년 만에 40달러를 돌파했다. 은은 귀금속으로서의 가치 외에도 태양광 패널·배터리 등 청정에너지 산업의 핵심 소재로 활용도가 높아, 장기적 수요 전망이 밝다.

블룸버그는 “은은 금융시장의 불안뿐 아니라 청정에너지 산업 수요 확대 덕분에 구조적으로 수요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주요국의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과 맞물리면서 은의 전략적 가치는 더욱 부각되고 있다.

◆ 국내 금융시장 파급, 환율·코스피 흐름 변수

국내 금융시장도 귀금속 가격 급등의 영향을 피하기 어렵다. 금리 인하 기대와 달러 약세가 결합할 경우 원화 강세 압력이 커지고, 이는 수출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반면 안전자산 선호가 이어지면 코스피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

특히 외국인 자금 유출입이 민감한 상황에서 귀금속 랠리는 국내 투자 심리에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 원/달러 환율과 코스피 지수는 향후 미국 고용지표와 FOMC 결과에 따라 큰 폭의 변동성을 보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 요약:
뉴욕증시가 노동절로 휴장한 가운데 금·은 가격은 각각 4개월·14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이 안전자산 선호를 강화하면서 귀금속 랠리에 불을 지폈다. 은은 청정에너지 산업 수요까지 반영돼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으며, 국내 금융시장도 환율·코스피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금융진단##

관련 기사

삼성전자 '어닝 서프라이즈'에 코스피 5,200 진입

삼성전자 '어닝 서프라이즈'에 코스피 5,200 진입

국내 증시의 대장주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하는 등 '역대급' 실적을 발표하며 코스피 지수를 사상 처음으로 5,200선 위로 끌어올렸다. 미 연준의 금리 동결로 인한 불확실성 해소와 반도체 업황 회복세가 맞물리며 한국 증시의 새로운 고점이 열리는 모습이다.

환율, 美 재무 '엔 개입 부인'에 1,428.0원으로 반등

환율, 美 재무 '엔 개입 부인'에 1,428.0원으로 반등

원/달러 환율은 29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금리를 동결한 가운데 미 외환 당국의 엔화 개입 부인 발언 등의 영향으로 소폭 반등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美 트럼프 발언에 코스피, 5,100 첫 돌파…삼전 '16만전자'

美 트럼프 발언에 코스피, 5,100 첫 돌파…삼전 '16만전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유화 발언 영향 등으로 한국 증시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코스피는 28일 사상 처음으로 장중 5,100선을 넘어섰고, 삼성전자는 ‘16만전자’를 달성하며 국내 증시의 상징적 전환점을 알렸다.

코스피 사상 첫 5000선 돌파…코스닥도 1000선 마감

코스피 사상 첫 5000선 돌파…코스닥도 1000선 마감

코스피가 4,000선을 돌파한 지 불과 3개월 만에 종가 기준 사상 처음 5,000선을 넘어섰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35.26포인트(2.73%) 급등한 5,084.85로 장을 마쳤다. 이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도 사상 최대치인 4천204조원을 기록, 4,000포인트 돌파 당시(3천326조원)보다 무려 850조원 이상 증가했다.

[금융진단] ] 관세 충격 속 코스닥 급등…차익실현·밸류 부담

[금융진단] ] 관세 충격 속 코스닥 급등…차익실현·밸류 부담

트럼프발 관세 쇼크에 자동차주가 흔들리고 있지만, 코스닥은 정책 기대감을 등에 업고 7%대 폭등하며 '천스닥'을 탈환했다. 증권가에서는 코스닥의 단기 과열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을 경고하는 한편, 실적 시즌을 맞아 시장의 무게중심이 다시 대형주로 이동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트럼프발 쇼크에 코스피 4,900선대로…코스닥은 1.5%↑

트럼프발 쇼크에 코스피 4,900선대로…코스닥은 1.5%↑

한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무역합의 이전으로 되돌리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에 코스피가 27일 하락 출발했다. 이날 오전 9시 11분 현재 코스피는 전장보다 40.44포인트(0.82%) 내린 4,909.15를 나타내고 있다.

'천스닥' 돌파 코스닥, 7% 급등 마감…시가총액 사상최대

'천스닥' 돌파 코스닥, 7% 급등 마감…시가총액 사상최대

코스닥 지수가 4년여만에 1,000선을 돌파한 가운데 7% 넘게 급등하는 기염을 토했다. 반면 코스피는 장 초반 '오천피'를 탈환하며 강세를 보인 것이 무색하게 외국인과 기관 순매도에 밀려 4,940대로 내려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26일 코스피는 전장보다 40.48포인트(0.81%) 내린 4,949.59로 거래를 마감했다.

금값, 사상 첫 5000달러 돌파…美 셧다운 공포·지정학 리스크

금값, 사상 첫 5000달러 돌파…美 셧다운 공포·지정학 리스크

국제 금값이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5,000달러를 돌파했다. 26일(현지 시각) ICE 데이터에 따르면, 현물 금 가격은 전장 대비 1.2% 상승한 온스당 5,049.68달러에 거래되었으며, 장중 한때 5,052.02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