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경제 리포트] 2분기 건설업 대출 4분기 연속 감소…지방 PF 구조조정

음영태 기자

2분기 건설업과 부동산업 대출이 동반 감소했다.

특히 건설업 대출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긴 연속 감소세를 기록하며, 관련 산업의 어려움이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전 산업 대출 증가세 둔화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분기 예금취급기관 산업별 대출금’ 통계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전체 산업 대출 잔액은 1994조원으로 전 분기보다 14조5000억원 증가했다.

여전히 성장세를 유지했지만, 증가 폭은 1분기(17조3000억원) 대비 줄었다. 이는 경기 둔화와 특정 산업 대출 감소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 제조업, 증가세 유지했지만 폭은 축소

제조업 대출은 1분기 8조원에서 2분기 6조원 증가로 둔화됐다.

업종별로는 반도체 산업 정책자금 집행 효과로 전자부품·컴퓨터·영상·음향·통신업은 3000억원 증가에서 3조2000억원 증가로 급증했다.

반면 화학·의료용 제품 업종은 1조7000억원에서 3000억원 증가로 크게 축소됐다.

김민수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1분기의 한도대출(마이너스대출) 재취급 등의 계절적 요인 소멸로 2분기 제조업 전체 증가 폭이 줄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조선, 방산업체 등 기타운송장비 부문의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개선되면서 대출 상환이 이뤄졌다"라고 말했다.

대출
[연합뉴스 제공]

▲ 건설업, 네 분기 연속 감소…금융위기 후 최장

건설업 대출은 2분기 2000억원 감소하며 작년 3분기 이후 4개 분기 연속 뒷걸음쳤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2분기부터 2010년 2분기까지 5개 분기 연속 감소 이후 최장 기록이다.

건설기성액 감소와 부동산 경기 침체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 서비스업 대출 증가세도 둔화

서비스업 대출은 7조2000억원 늘었으나, 1분기(7조8000억원) 대비 증가 폭이 줄었다.

세부적으로 도소매업(3조3000억원)과 숙박·음식점업(1조2000억원)은 증가했지만, 부동산업 대출은 9000억원 감소했다.

이는 2012년 4분기~2013년 1분기 이후 가장 긴 감소세다.

김민수 팀장은 "부동산 대출이 2014년부터 2022년까지 대규모 늘었으나, 지방의 주거형·산업용 부동산 부진과 맞물린 PF(프로젝트파이낸싱) 구조조정을 통해 부실 채권이 매·상각되면서 부동산과 건설업 대출이 감소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즉, 금융기관이 위험 노출을 줄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 용도·업권별 흐름은?

대출 용도별로는 운전자금(8조8000억원)과 시설자금(5조7000억원) 모두 증가했으나, 증가 폭이 제한적이었다.

금융업권별로는 예금은행이 14조3000억원,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이 2000억원을 각각 대출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 대출 증가 폭이 6조2000억원에서 7조5000억원으로 확대된 반면, 중소기업은 7조6000억원에서 5조7000억원으로 줄어 대조를 이뤘다.

■요약

2분기 산업 대출은 전반적으로 늘었지만 부동산·건설업의 장기 부진과 PF 구조조정이 뚜렷하게 반영됐다.

제조업 내 반도체 등 첨단 업종이 대출 증가를 견인했으나, 전반적인 증가세는 둔화되는 흐름이 확인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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