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완화정책 효과 희석
환율 1,380원대 후반까지 상승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렸지만 달러 강세가 꺾이지 않으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다시 요동치고 있다. 뉴욕증시는 금리 인하 하루 만에 주요 지수가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지만, 국내에서는 코스피가 개장 직후 최고점을 갈아치운 뒤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져 하락 전환했다. 원/달러 환율은 1,380원대 후반까지 오르며 금융당국이 긴장하는 모습이다.
◆ 뉴욕증시 최고치 기록…고용지표 호조에 달러 강세
18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나스닥종합지수 등 3대 지수가 모두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다. 특히 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 지수는 2.5% 넘게 뛰어 4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연준이 전날 금리를 4.00∼4.25%로 인하한 효과가 작용한 결과다.
하지만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예상보다 크게 줄면서 고용 불안이 완화됐다는 신호가 나오자 달러화가 다시 강세로 돌아섰다. 이는 금리 인하 효과가 단기간에 희석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성장률 개선과 물가 압력이 여전한 상황에서 달러 강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샘 스토벌 CFRA리서치 투자전략가는 “성장 지속과 주식 고평가 정당화가 필요하며, 금리 인하 전망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 국내 증시, 사상 최고치 또 경신 후 급락 전환
국내 증시는 미국 기술주 훈풍을 타고 상승 출발했다. 19일 오전 코스피는 장중 3,467선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또 경신했지만 곧 하락세로 돌아섰다.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가 각각 700억원 안팎을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개인이 순매수에 나섰지만 힘이 부족해 지수를 떠받치지 못했다. 반도체 대형주도 엇갈린 흐름을 보이며 지수 방어에 실패했다.
증권가에서는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이 시장을 누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코스피가 하반기 상승 추세를 이어가겠지만 단기적으로 유동성 위축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키움증권 한지영 연구원도 “이번 랠리가 코로나발 반등에 견줄 정도로 강력하지만, 동시에 차익 실현 욕구가 강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 원/달러 환율 1,388원대…금융당국 긴장 고조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이날 개장가 1,388.4원으로 시작해 1,388.8원까지 상승했다. 이는 전날 종가보다 1.0원 오른 수준이다. 미국 고용지표 개선으로 달러가 강세를 보인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97선으로 반등하며 원화 약세를 부추겼다. 같은 시각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38.93원으로, 전날보다 2.02원 내렸다.
금융위원회와 한국은행은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필요한 대응을 주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국은행은 2024년 8월 금융안정보고서에서 “환율 변동성 확대 시 외환 건전성 규제와 시장안정조치를 병행해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 금리·물가 균형 과제…중앙은행 독립성 강조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8일(현지시간) 워싱턴 IMF 본부 대담에서 “물가안정목표제가 정치적 압력으로부터 중앙은행을 지켜주는 장치”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인플레이션이 2% 수준이라는 점에서 총재로서 책무를 달성한 상태”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비은행 금융기관 팽창과 가계부채 부담을 지적하며 “한국은 다른 나라보다 다소 높은 금리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미국과 달리 한국은 금융안정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최근 보고서에서 “신흥국은 달러 강세와 글로벌 금리 차 확대에 따라 자본 유출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국내 금융당국은 환율 급등과 증시 변동성에 대응하면서도, 중장기적으로 통화정책 신뢰성을 지켜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 요약:
미 연준의 금리 인하에도 달러 강세가 지속되며 글로벌 금융시장이 다시 흔들리고 있다. 국내에서는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뒤 하락 전환했고, 원/달러 환율은 1,380원대 후반까지 상승했다. 금융당국은 외환시장 불안과 증시 변동성에 대응하는 동시에, 금리와 금융안정 간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당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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