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글로벌 경제 시선] 트럼프, 가자 평화합의 강행…남겨진 난제는?

장선희 기자

-이스라엘·하마스 압박 성공했지만, 실질적 평화는 아직 요원

가자지구 전쟁이 3년째에 접어든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른 세계 지도자들이 해내지 못한 성과를 달성했다.

10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를 가자 평화 합의 1단계에 서명하도록 강제하고, 중동 국가들로 하여금 하마스를 압박하도록 설득했다.

하지만 이집트에서 급히 서명된 이번 합의는 역사적 전환점이 될 수도 있지만, 세부 절차와 핵심 쟁점들이 여전히 미해결 상태라 실행 과정에서 좌초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
[AP/연합뉴스 제공]

▲ 샤름엘셰이크에서의 3일 협상, 내용은 제한적

합의는 이집트 샤름엘셰이크에서 열린 3일간의 간접협상 끝에 도출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위 재러드 쿠슈너와 중동 특사 스티브 위트코프를 현지에 파견해 중재하도록 했다.

그러나 회담에서는 가자 이후의 청사진은 거의 논의되지 않았으며, 분쟁 재발 방지와 평화체제 구축까지는 갈 길이 멀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미국 애틀랜틱 카운슬의 조너선 패니코프 전 중동 정보관은 “이번 휴전이 평화의 출발점이 될지, 폭력의 또 다른 순환이 될지는 세부 이행 여부에 달려 있다”고 지적했다.

▲ 장기적인 핵심 쟁점들

협상가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20개항 계획 중 양측이 여전히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다른 부분들을 다뤄야 한다.

여기에는 무장단체인 하마스가 거부하는 하마스 무장 해제, 공식적인 분쟁 종식, 그리고 가자지구의 전후 거버넌스 문제가 포함된다.

이 쟁점들은 간접 협상에서 다뤄지지 않았으며, 빠른 해결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조나단 파니코프 전 미국 국가정보국 중동 담당 부국장은 "이 휴전이 평화의 시작이 될지, 아니면 폭력의 순환에서 또 다른 전환점이 될지를 결정할 잠재적 난관들이 엄청나게 많다"라고 경고했다.

▲ 합의 이행의 지속성 확보 난제

애틀랜틱 카운슬 싱크탱크 소속인 파니코프는, 이번 휴전 합의가 트럼프 대통령이나 그의 전임자 조 바이든 대통령 하에서 무산되었던 다른 합의들처럼 붕괴하는 것을 막기 위해선 대통령과 국가안보팀의 지속적이고 상세한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정부의 업무 감축으로 외교 정책 전문성이 일부 축소되고 현재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인해 어려움이 가중되면서, 이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스라엘
[로이터/연합뉴스 제공]

▲ 트럼프 대통령 '지렛대' 전략 분석

불과 몇 주 전, 이스라엘이 미국의 동맹국인 카타르 내 하마스 지도부를 공격한 후 가자지구 평화는 어느 때보다 멀어 보였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보좌관들은 대통령의 네타냐후 총리에 대한 분노를 이스라엘 지도자가 전쟁 종식 틀을 수용하도록 하는 압력으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이 틀은 지난달 유엔 총회에서 이슬람 지도자들에게 제시되었다.

네타냐후 총리 하마스의 2023년 10월 7일 국경 공격에 대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과 관련하여 바이든 전 대통령의 의견을 쉽게 거부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맞서기가 더 어려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6월 이스라엘과 함께 이란 핵시설을 타격했으며, 국제적 고립이 심화되는 가운데 네타냐후 총리의 편에 섰다.

여론조사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 국민들에게 네타냐후 총리보다 더 인기 있는 것으로 꾸준히 나타났다.

전직 중동 보좌관 데니스 로스는 네타냐후의 별명인 '비비(Bibi)'를 언급하며, "지렛대가 없었다면 거래도 없었을 것이다. 비비는 트럼프에게 '안 된다'고 말할 수 없다"라고 분석했다.

▲ 중동 동맹국들의 역할과 국내 정치적 위험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카타르와 튀르키예 등 주요 중동 국가들의 지지를 결집하여 하마스가 특정 쟁점에 대한 반대를 철회하도록 압박할 수 있었다.

예를 들어, 이스라엘 인질(생존자와 사망자 모두)을 협상의 '거래 카드'로 더 이상 이용하지 않고 과정 초기에 석방하도록 한 것이다.

카타르는 안보 및 사업 관계 격상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워졌으며, 튀르키예 대통령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은 선진 미국 무기를 원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에 하마스를 설득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

하지만 네타냐후 총리는 국내적으로 극우 연정 탈퇴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등 정치적 부담이 상당하다.

▲향후 전망, 평화의 신호탄일까 또 다른 폭력의 시작일까

트럼프 대통령은 이 합의를 자신이 노벨 평화상을 받을 또 다른 이유로 내세우고 있지만, 첫 단계의 일부 세부 사항은 여전히 미정이다.

여기에는 생존 인질 20명과 사망자로 추정되는 인질 28명을 교환하기 위해 이스라엘이 석방할 팔레스타인 수감자들의 최종 명단이 포함된다.

또한 가자지구의 미래에 대한 장기적인 질문들도 미해결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가 단호하게 거부해 온 하마스의 가자지구 통치 참여 여부뿐만 아니라, 폐허가 된 영토를 재건하는 방법과 비용을 누가 지불할지에 대한 문제도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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