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일렉트릭이 글로벌 전력기술 기업 히타치에너지와 ‘초고압직류송전(HVDC)’ 기술 고도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를 통해 HVDC 핵심기술을 확보하고 국내 송전 시스템 인프라를 조기에 구축함으로써 정부가 추진 중인 ‘서해안 에너지고속도로 사업’의 주도권을 강화한다는 목표다.
히타치에너지는 전 세계 전압형 HVDC 시장의 70% 이상을 공급한 선도기업으로, 지난해 국내 최초의 전압형 HVDC 사업인 ‘완도–동제주 구간’ 시스템을 준공한 바 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이들의 기술 경험과 자원을 접목해 실증사업 추진력을 높일 방침이다.
향후 양사는 HVDC 프로젝트의 최적 계약 구조와 실행 모델을 검토하고, 정부의 국산화 정책 방향에 맞춰 기술 이전 및 공동개발 방안을 구체화하게 된다.
또 울산 사업장에 건설 중인 신공장을 HVDC 변압기 전용 생산기지로 활용해 생산 효율성과 품질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HD현대일렉트릭 관계자는 “2030년까지 새만금–서화성 구간에 2GW 규모 HVDC를 구축하는 실증사업을 진행 중으로, 이를 위해서는 신뢰성 있는 기업의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히타치에너지와의 협력을 기반으로 HVDC 경쟁력을 끌어올릴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한편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프로젝트는 정부가 2050년 탄소중립 달성과 재생에너지 확산을 위해 추진하는 초대형 송전 인프라 사업으로, 서해안과 호남권에서 생산되는 해상풍력·태양광 전력을 수도권으로 공급하는 것이 목표다.
총 길이 약 620㎞ 규모의 송전망은 2GW에서 최대 8GW급 전력을 송전할 수 있는 초고압직류송전(HVDC) 방식으로 건설되며, 해저와 지중 케이블을 병행하는 형태로 설계됐다.
정부는 오는 2030년, 늦어도 2036년까지 완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해당 프로젝트의 배경은 기존 교류(AC) 중심의 국내 송전망이 장거리 재생에너지 송전에 비효율적이라는 지적으로, 송전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HVDC를 도입하게 됐다.
전체 사업에는 약 12조 원의 예산이 투입되며, 인허가 절차 간소화와 주민 수용성 확보를 위한 특별법 제정도 함께 추진되고 있다.
아울러 HVDC는 현재도 다양한 기업에서 개발이 진행 중으로, 스위스 ABB는 선형 정류형(LCC)과 전압원형(VSC) 기술을 모두 보유하고 있으며, 해상풍력 연계 프로젝트에서 강점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독일 지멘스에너지는 대용량 송전 시스템과 제어 소프트웨어에 강점을 지녔고, 일본·스위스 합작사 히타치에너지는 소형화·경량화된 VSC 기술을 앞세워 해저 케이블 솔루션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했다.
미국 GE 버노바는 실리콘카바이드(SiC) 반도체 기반의 고효율 전력변환 기술을, 중국 국전남고(State Grid)는 국가 주도형 대용량 HVDC 국산화에 집중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효성중공업, LS일렉트릭, HD현대일렉트릭, 일진전기 등이 HVDC 핵심 기술 국산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변환용 변압기와 직류변환장치 국산화를 주도하고 있으며, LS일렉트릭은 GE 기술을 바탕으로 변환 밸브와 디지털 제어시스템을 자체 개발 중이다.
HD현대일렉트릭은 해저 케이블과 접속장치 기술을 강화하고, 일진전기는 전력반도체와 제어 시스템의 안정화 연구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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