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ESG 인사이트] 기재부·WB, 녹색혁신의 날…지속가능 일자리 해법 모색

이겨레 기자

녹색성장과 고용 연계, ESG 기반 산업전환 본격화

편집자주: 본 기사는 ESG(Environmental·Social·Governance) 전문 분석 시리즈의 일환입니다. ESG는 기업의 지속가능성과 책임경영을 평가하는 국제적 기준으로, 이번 기사는 해당 관점에서 이슈의 의미를 짚습니다.

기획재정부와 세계은행(WB)은 20일부터 사흘간 미국 워싱턴D.C. 세계은행 본부에서 ‘제14회 한국 녹색혁신의 날’을 개최하고 녹색산업 성장과 지속가능한 일자리 창출 전략을 논의했다.

올해 행사는 녹색성장기금(KGGTF) 연례행사의 일환으로, ‘녹색성장: 지속가능한 일자리를 위한 길’을 주제로 진행됐다.

정부는 이번 회의를 통해 녹색전환을 경제 성장과 고용으로 연결하는 구체적 실행 전략을 제시하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중심의 산업정책 전환을 강조했다.

기획재정부 중앙동 청사
▲ 기획재정부 중앙동 청사 [연합뉴스 제공]

◆ 녹색산업, 일자리 창출의 새 축

정부는 재생에너지·친환경 교통·순환경제를 중심으로 2030년까지 50만 개의 녹색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이는 한국형 녹색성장기금(KGGTF)의 핵심 추진 목표이기도 하다. 이번 행사에는 한국개발연구원(KDI), 한국환경산업기술원(KEITI) 등 45개 기관이 참석해 국제협력 모델을 제시했다.

행사 첫날에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녹색기술 확산 사례가 집중 조명됐다.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은 AI 전환 경험을 발표했으며, 한국수자원공사는 우즈베키스탄 물 아카데미 사업을 녹색성장기금 우수 사례로 공유했다. 문지성 기재부 개발금융국장은 “AI는 녹색산업과 고용 간 선순환을 이끌 핵심 기술”이라고 밝혔다.

OECD 2024년 고용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녹색산업 확대는 에너지 효율을 높이며 고용을 1.4% 늘릴 잠재력이 있다. 다만, 숙련 격차와 지역 간 불균형이 해소되지 않으면 일자리 양극화가 심화될 수 있다는 지적도 병행됐다. 이에 정부는 중소기업·지방 중심의 맞춤형 녹색 일자리 프로그램을 강화하기로 했다.

한국은 지난 13년간 녹색성장기금에 1억2천800만 달러를 누적 출연해 개도국의 녹색개발을 지원해왔다. 기재부는 내년부터 이를 기반으로 중남미·동남아 지역 협력 프로젝트를 확대할 계획이다.

◆ ESG 확산과 기업 책임경영 강화

행사에서는 ESG 경영 확산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 강화도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산업통상자원부 2025년 1월 보도자료에 따르면, 정부는 ESG 공시 의무화를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중소기업 대상 ESG 컨설팅 예산을 전년 대비 20% 증액하기로 했다. 기업은 탄소중립 이행 과정에서 협력사 지원과 공급망 관리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한국거래소는 2024년 말 ESG 정보공개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며, 상장사의 사회·지배구조 부문 공시항목을 2026년까지 전면 확대할 예정이다. 이는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가 제정한 ESG 공시 기준과의 정합성을 맞추기 위한 조치다.

금융위원회 2024년 10월 녹색금융 추진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ESG 채권 발행액은 2023년 48조 원에서 2024년 9월 기준 58조 원으로 약 20% 증가했다. 정부는 녹색채권 인증제도를 개선해 민간 금융기관의 참여를 확대하기로 했다. 전문가들은 단순한 친환경 투자보다 사회적 가치 창출과 지배구조 개선이 병행돼야 지속가능 경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평가한다.

◆ 국제협력 강화와 기술 공유 확대

세계은행은 녹색금융과 기술 협력의 글로벌 파트너십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유르겐 보겔 세계은행 부총재와 김상부 디지털 전환 부총재 등 320여 명이 참석해, AI 기반 녹색성장과 국제협력 방향을 논의했다.

IMF 2024년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녹색전환 투자는 세계 GDP의 약 2%에 해당하며, 이를 통해 향후 10년간 연평균 성장률을 0.3%포인트 높일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기재부는 한국형 녹색산업 모델을 기반으로 개도국 맞춤형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세계은행·OECD·ADB 등 국제기구와 공동 연구를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환경부는 2025년 2월부터 ‘국제 녹색기술 교류 플랫폼’을 운영해 개도국 공무원과 기술전문가를 대상으로 연간 500명 이상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다.

◆ 양질의 녹색 일자리와 사회적 포용

고용노동부 2024년 9월 녹색일자리 보고서에 따르면, 친환경 산업 종사자의 평균 임금은 전체 산업 평균보다 8% 높지만, 고용 안정성은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정부는 이를 개선하기 위해 직업훈련, 근로기준 강화, 여성·청년층 참여 확대 등 포용적 노동정책을 병행 추진할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녹색전환이 가속화될수록 신재생에너지·순환경제 분야의 전문 인력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이를 대비해 산업별 재교육 프로그램을 신설하고 직무 전환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지방정부와 연계한 ‘지역 녹색산업 혁신 클러스터’를 구축해 지역 균형 발전과 고용 분산을 유도하고 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정부는 제도적 기반 강화에도 나서고 있다. OECD 2024년 녹색전환 정책보고서에 따르면, 기술 중심의 녹색성장은 생산성 향상에 기여하지만 산업 간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어 포용적 성장 전략이 필요하다.

환경부는 2024년 11월 ‘탄소중립 기본계획 보완안’을 발표하며 녹색산업 투자 인센티브를 확대했고, 내년부터 시행되는 ‘녹색금융 로드맵 2.0’을 통해 ESG 평가기준의 투명성과 공공조달 연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결국 지속가능한 녹색 일자리를 위해서는 제도·기술·사회 인식이 함께 진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 요약:
기재부와 세계은행이 공동 개최한 ‘녹색혁신의 날’은 ESG 기반 녹색성장 전략을 구체화하며 한국형 녹색산업 모델의 국제 확산을 이끌었다. 정부는 기술·금융·고용을 연계한 제도 기반을 강화하고, 기업은 ESG 책임경영을 확대해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대응이 요구된다. 앞으로의 과제는 성장의 질과 사회적 포용을 병행하는 제도적 지속가능성 확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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