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한은, 기준금리 2.5% 동결…집값·환율 부담에 ‘신중 모드’

음영태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23일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했다.

올 2월과 5월 잇따른 인하로 완화 기조를 취한 이후, 7·8월에 이어 이번까지 세 차례 연속 동결이다.

통화정책의 중립화를 시사하는 조정이지만, 금리인하 사이클이 사실상 멈춘 것은 부동산 시장 불안과 환율 불안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 ‘영끌 재점화’ 우려…부동산 과열 경계

정부가 잇달아 6·27, 9·7, 그리고 10·15 부동산 대책을 내놨음에도 서울 아파트 가격은 상승폭을 키웠다.

특히 10월 둘째 주 기준 2주 새 0.54% 상승하며 오히려 상승 폭이 확대됐다.

정부는 이에 따라 서울 전역과 수도권 핵심 지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하고, 15억 원 초과 주택의 담보대출 한도도 2억~4억 원 수준으로 제한하는 고강도 규제를 발표했다.

한은이 이 상황에서 금리를 더 내릴 경우, 주택담보대출을 통한 ‘영끌 매수’가 재점화될 가능성이 커 정책의 신뢰성이 흔들릴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한국은행
[연합뉴스 제공]

▲ 환율 불안 진정 시도…1,430원대 고착 위험

최근 원/달러 환율이 1,430원선을 넘나들며 원화 약세 압력이 가중되고 있다.

한은이 금리를 내리면 금리차 확대로 외국인 자금 이탈이 심화되고, 이는 환율 상승세를 자극할 수 있다.

금통위가 금리 동결을 선택한 또 하나의 핵심 이유는 대외 불안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파제’ 역할로 풀이된다.

기준금리
[연합뉴스 제공]

▲ 경기 부양 압박 완화…수출·소비 개선 조짐

하반기 들어 반도체 수출이 빠르게 회복되고 주식 등 자산가격 상승에 따른 소비심리 개선도 관찰된다.

여기에 내년 성장률 반등 전망이 더해지면서, 경기 부양을 위한 금리 인하 필요성은 다소 약화된 상황이다.

한은이 올해 초 경기방어에 집중했던 완화정책의 속도를 조절할 여건이 성숙해진 셈이다.

▲ 부동산·환율 균형 속 ‘신중한 통화정책’ 예고

결국 이번 동결은 경기보다 금융안정에 방점을 둔 결정으로 해석된다.

한은은 향후 부동산 규제 효과와 환율 흐름을 지켜보며 내년 상반기까지는 ‘현 수준 유지’ 기조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부동산 시장의 안정화 여부와 글로벌 금융 환경 변화가 향후 금통위의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미국 금리 인하 흐름이 본격화되더라도, 한국은 실물·환율 리스크를 종합 고려한 ‘차별적 완화 시점’을 찾을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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