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경제 리포트] 신생기업 7년만에 최소…소멸기업은 역대 최다

음영태 기자

신생기업 수가 7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반면, 소멸기업 수는 사상 최대를 나타냈다. 이는 전반적인 기업 활동은 유지되고 있으나, 창업 환경은 악화되고 기업들의 생존 경쟁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산업별로는 부동산업, 숙박·음식점업 등에서 창업이 급감한 반면, 도소매업, 운수·창고업에서는 폐업이 늘어나 업종 간 희비가 갈렸다.

▲ 신생기업 4년 연속 감소…2018년 이후 최저치

국가데이터처가 23일 발표한 '2024년 기업생멸행정통계(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신생기업 수는 92만 2천 개로, 전년보다 3만 3천 개(-3.5%) 줄어 2017년(92만 7천362개) 이후 7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2020년(106.8만 개) 이후 4년 연속 감소세가 이어진 결과로, 창업 심리가 위축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대기업
[연합뉴스 제공]

▲ 부동산·숙박업 창업 급감…내수 부진·경기 둔화 영향

신생기업 산업별 비중은 도소매업(23만 개), 부동산업(16.9만 개), 숙박·음식점업(14.4만 개) 순으로 많았지만, 부동산업은 -8.8%(-1.6만 개), 숙박·음식점업은 -9.0%(-1.4만 개)로 큰 감소폭을 보였다.

이는 부동산 경기 침체, 내수 위축, 임대료 부담 등의 요인이 창업 감소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 신생률 역대 최저…창업 활력 둔화 본격화

전체 활동기업 대비 신생기업 비율인 신생률은 12.1%로, 전년 대비 0.6%p 하락하며 2011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창업 진입 문턱이 높아졌거나, 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져 창업 시도 자체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 소멸기업 79.1만 개 ‘사상 최대’…도소매·운수업 폐업 급증

2023년 한 해 동안 소멸한 기업은 전년 대비 4만개 늘어난 79만 1천 개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소멸률은 10.5%로 0.3%p 상승했다.

도소매업(8.8%↑), 운수·창고업(26.6%↑)에서 폐업 증가가 두드러졌으며, 이는 배달 산업 수요 조정, 유통 경쟁 격화 등 구조 변화와 맞닿아 있다.

반면 부동산업의 소멸기업은 3천 개 줄어드는 등 일부 업종에서는 조정 국면이 나타났다.

신생 소멸기업수
[연합뉴스 제공]

▲ 창업 후 1년 생존율 64.4%…3분의 1은 1년도 못 버텨

2022년 창업기업의 1년 생존율은 64.4%로 전년보다 0.5%p 하락했다.

즉, 35.6%는 창업 후 1년을 채우지 못하고 폐업했다는 뜻이다.

다만, 2018년 창업기업의 5년 생존율은 36.4%로 1.6%p 상승해 장기 생존 기업은 점진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 활동기업 총 764.2만 개…중장년 대표자가 대세

전체 활동기업은 764만 2천 개로, 신생기업이 소멸기업보다 많아 10만 3천 개 증가했다.

대표자 연령은 50대(29.9%), 60대(23.8%), 40대(22.1%) 순이며, 60대(4.3%)와 70대 이상(9.9%)의 증가율이 높았다.

반면 30대 미만(-6.8%)과 40대(-2.1%)는 감소하여 고령화 현상이 기업 대표층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 여성 창업 증가…활동기업 10곳 중 4곳은 ‘여성 대표’

여성 대표 기업은 304.5만 개로 전체의 39.9%를 차지하며 전년 대비 1.8%p 증가했다.

이는 정부·지자체의 여성 창업 지원정책 효과와 비대면·온라인 기반 창업환경 확산이 맞물린 결과로 보인다.

▲ 고성장 기업·가젤기업 모두 감소…혁신 기반 기업 생태계 위축

2023년 매출 20% 이상 증가한 고성장 기업은 5,403개(-298개), 이 중 창업 5년 이하의 가젤기업은 1,356개(-44개)로 모두 감소했다.

매출 10% 이상 성장 기업도 1만 7,541개로 줄었으며, 이 중 가젤기업은 3,118개(-146개)였다.

이는 혁신기업의 성장동력 위축과 경기 불확실성에 따른 투자의 보수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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