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미·중, ‘희토류·관세’ 잠정 합의안 도출

장선희 기자

미국과 중국의 고위 경제 당국자들이 27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아세안(ASEAN) 정상회의를 계기로 희토류 수출 제한과 관세 상호 조치 유예를 포함한 무역 합의의 틀을 도출했다.

이날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 합의는 이번 주 후반 한국 경주에서 열릴 예정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의 정상회담에서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 미국, 100% 추가관세 보류…중국, 희토류 규제 1년 유예 검토

미국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했던 중국 수입품에 대한 100% 관세 부과가 철회됐다"라고 밝혔다.

중국 역시 희토류 광물 및 자석의 수출허가제도 시행을 1년간 유예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희토류 공급난을 우려한 미국 측 요구가 반영된 것이다.

▲ 중국은 신중한 태도…공식 발표는 없어

중국 정부는 회담에 대해 비교적 신중한 입장을 보이며 공식적인 세부 발표를 자제하고 있다.

중국의 리청강 상무부 부부장은 “양측이 예비적 합의에 도달했으며, 이제 각국의 내부 승인 절차를 거칠 것”이라고 밝혔다.

▲ 트럼프·시진핑, 경주에서 정상회담 예정…중국은 아직 확인 안 해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말레이시아를 시작으로 아시아 순방 중이며, 오는 30일 한국 경주에서 시진핑 주석과의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다.

백악관은 이를 공식 발표했지만, 중국 정부는 아직 해당 회담 일정에 대해 공식 확인을 하지 않은 상태다.

▲ 관세 유예와 희토류 확보, 미국에 유리한 결과

베센트 장관은 이번 합의로 인해 11월 10일 만료 예정이던 관세 유예 조치가 연장될 것으로 보이며, 중국이 미국산 대두(soybeans)의 대규모 구매를 재개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미국산 대두는 지난 9월 동안 중국의 수입 목록에서 제외되었으며, 대신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산이 선호됐다.

▲ 양국, 희토류 외에도 다양한 의제 논의

이번 회담에서는 ▷희토류 수출 ▷무역 확대 ▷미국의 펜타닐 위기 ▷미국 항만 이용료 ▷틱톡(TikTok) 미국 소유권 이전 문제 등도 폭넓게 논의됐다.

베센트 장관은 “틱톡 소유권 이전 문제의 세부사항 조율이 남아 있다”며 “경주에서 두 정상이 최종 협상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
[AFP/연합뉴스 제공]

▲ 트럼프, 시진핑과 미국·중국서 잇단 회담 예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회담 이후 중국 및 미국에서도 시진핑 주석과의 추가 회담을 예고했다.

정상회담 주요 의제로는 ▷미국산 대두 수입 ▷대만 문제 ▷홍콩 언론인 지미 라이(Jimmy Lai) 석방 문제 등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 우크라이나·러시아 문제 협조도 요청 예정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관련해 미국의 대러 외교에 중국의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미·중 관계가 단순한 경제 문제를 넘어 지정학적 균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협상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 희토류 의존도 높은 미국, 대응책 시급

중국은 전 세계 희토류 공급의 90% 이상을 통제하고 있으며, 이는 전기차, 반도체, 미사일 등 첨단 제조업의 핵심 소재다.

중국의 수출 통제가 이어질 경우, 미국은 노트북, 제트엔진 등 소프트웨어 중심 수출 제한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전망과 평가

이번 미·중 회담은 희토류와 관세 문제로 경색되던 양국 관계에 일시적 완화 신호를 준 것으로 보인다.

이번 협상은 5월 제네바 1차 회담 이후 이어진 여섯 번째 대면 조율의 결과로, 양국 간 ‘6개월 휴전’이 위태로워진 국면을 진정시키고자 하는 의도가 반영됐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번 ‘희토류 휴전안’이 구조적 갈등의 완화로 이어지기보다는 단기 봉합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미국이 ‘소프트웨어 기반 고기술 제품의 대중 수출 제한’을 검토 중인 가운데, 중국 역시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한 내수 강화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이번 합의는 양국 모두 내년 미 대선 전후 정치적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기 위한 ‘전략적 휴전’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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