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피터슨경제硏 "달러 약화·AI 패권 다툼…한국 전략적 균형 필요"

음영태 기자

-한경협-피터슨경제硏-OECD 콘퍼런스
-“AI, 무역의 규칙을 바꾸다” 미·중 경쟁 속 한국 ‘전략적 균형’ 과제

한국경제인협회(FKI), 미국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공동 주최한 ‘세계 경제질서 재편’ 국제 콘퍼런스가 27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는 무역질서 변화, AI 패권경쟁, 글로벌 통화체계의 다극화 등 복합위기 속에서 한국 경제의 전략적 대응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 AI·무역·금융 위기 대응 위한 글로벌 싱크탱크 집결

이번 콘퍼런스는 지정학적 갈등 심화, 공급망 재편, 보호무역 확산, 금융시장 불안정 등 복합 리스크를 반영한 주제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류진 한경협 회장은 “기존 자유무역 기반의 성장 전략이 더는 통하지 않는 시점”이라며 “한국은 실천 가능한 새 전략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프리 쇼트 PIIE 선임연구위원
제프리 쇼트 PIIE 선임연구위원 [연합뉴스 제공]

▲ 로고프 교수 “달러 패권, 재정적자와 관세정책으로 흔들려”

하버드대 경제학자 케네스 로고프 교수는 기조연설에서 “미국 달러는 여전히 기축통화로서 강력한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지만, 미국의 재정적자 확대와 트럼프식 관세정책은 달러 패권을 약화시키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향후 글로벌 통화 시스템이 다극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후 진행된 로고프-옵스펠드 간 대담에서는 스테이블코인, 디지털 화폐 정책, AI 기반 경제성장 전략이 금융시장에 미치는 리스크에 대한 논의도 이어졌다.

모리스 옵스펠드 PIIE 선임연구위원은 안보 및 주권 논리가 강화되면서 자유로운 무역과 자본 이동을 제약하는 '금융 분절화'가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변화는 IMF, MDB, 바젤 프로세스 등 기존의 국제 금융협력 프레임워크를 약화시키며, 달러 패권의 위기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김진일 고려대 교수는 달러 중심 체제가 흔들리는 다극화된 통화 시스템 속에서 한국 경제의 안정을 위해 '회복탄력성'을 갖추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물가와 환율 변동에 빠르게 대응하는 역량과 함께, 금융시장의 위기가 실물경제로 번지는 '시스템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관리할 체계 마련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기념 촬영하는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기념 촬영하는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연합뉴스 제공]

▲ 미·중 AI 생태계 양분 속, 한국의 전략적 균형 모색해야

마틴 쵸르젬파 PIIE 선임연구위원은 특별발표에서 “AI는 미중 전략경쟁의 핵심 전장”이라며, "미국은 고성능 반도체에 대한 통제 전략을, 중국은 오픈모델 중심의 AI 생태계 확대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한국은 반도체 생산국이자 기술 응용 강국으로서, 양국의 틈바구니 속에서 전략적 균형을 유지하며 기회를 발굴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는 한국이 핵심 기술 공급망에서 양국의 이익과 압력 사이에서 신중한 입장을 취해야 함을 시사한다.

▲ 보호무역·지정학 리스크 대응에 디지털 무역이 해법

제프리 쇼트 PIIE 선임연구위원은 '상호주의', '리쇼어링', '전략경쟁' 세 가지 키워드로 트럼프 행정부의 '안보 논리 기반 보호무역' 정책을 분석했다.

그는 IEEPA와 232조를 통한 관세 부활 등 최근 현안을 조명하면서도, 한국은 RCEP 등을 통해 중국과의 교역 및 투자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박인원 한국경제연구원 객원연구위원은 디지털화와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아시아·태평양 지역 무역에 미친 영향을 실증 분석한 결과를 공유했다.

그는 디지털 규제 완화, 지역무역협정(RTA) 확대를 통한 교역구조 다각화, 공급망 리스크 관리 등을 핵심 정책 과제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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