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경제 리포트]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2.4% 1년3개월 만에 최고

음영태 기자

-외식 제외 개인서비스 3.6% 상승
-10월 추석 연휴로 여행 증가
-석유류 기저효과와 환율로 4.8% 올라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4%를 기록하며 1년 3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7월(2.6%) 이후 가장 높은 수치로 외식 제외 개인서비스와 농축수산물, 석유류 등의 가격 상승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국가데이터처가 4일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7.42(2020년=100)로 전년 동월 대비 2.4%, 전월 대비 0.3%p 상승했다.

이는 2023년 7월(2.6%) 이후 15개월 만의 최고 수준이다.

물가 상승률은 올해 6~7월 2%대를 기록한 뒤 8월 1.7%로 둔화됐다가, 9월 다시 2.1%로 반등했다.

▲ 추석 특수·여행 수요가 개인서비스 물가 견인

10월 긴 추석 연휴와 여행 수요가 개인서비스 물가를 크게 끌어올렸다.

외식 제외 개인서비스는 3.6% 상승하며, 전체 물가상승률 중 0.72%p를 기여했다.

특히 콘도 이용료 26.4%, 승용차 임대료 14.5%, 해외 단체여행비가 12.2% 오르면서 여행 관련 품목들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박병선 국가데이터처 물가동향과장은 "10월 초 긴 추석 연휴로 인해 여행 수요가 늘어나면서 여행 관련 품목들이 많이 상승했다"라고 설명했다.

▲ 농축수산물·과실류 상승, 채소류는 하락

농축수산물은 3.1% 상승하며 전체 물가상승률에 0.25%p 기여했다.

농산물은 9월(-1.2%) 하락에서 1.1%로 상승 전환했다.

축산물(5.3%)은 돼지고기(6.1%), 국산쇠고기(4.6%) 등 명절 수요 증가로 상승세가 이어졌다.

수산물(5.9%)는 고등어(11.0%) 등 바다 수온 상승으로 인한 어획량 감소 등의 영향으로 오름세를 보였다.

과실류(10.9%) 중 특히 사과는 21.6% 상승했으며 곡물류 중 쌀(21.3%), 찹쌀(45.5%)도 급등했다.

반면, 채소류는 출하량 증가 및 전년 기저효과로 14.1% 하락하며 전체 농산물 물가 상승세를 일부 상쇄했다.​

박병선 과장은 "9~10월 잦은 비로 인해 만생종 후지 등 사과 출하가 지연된 영향과 기저영향으로 과실류 상승폭이 커졌으며, 햅쌀 출하 지연으로 전체적인 곡물 상승폭이 확대됐다"라고 말했다.

소비자물가추이
[연합뉴스 제공]

▲ 석유류 4.8%↑, 환율·기저효과 영향

석유류 가격은 4.8% 올라 올해 2월 이후 8개월 만의 최대폭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국제유가(-10.9%) 급락에 따른 기저효과와 최근 환율 상승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에너지·석유류가 제조·운송비 전반에 부담을 더하며 향후 추가적인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 가공식품·외식물가 오름세, 상승폭은 둔화

가공식품은 3.5% 상승했으나, 9월(4.2%)보다 상승폭이 둔화했다.

추석 명절 할인 및 관련 식료품(부침가루, 식용유 등) 가격 하락 효과 덕분이다.

외식물가도 전달 대비 상승폭이 줄어 3.0% 오르는데 그쳤으며, 일부 햄버거·피자 업계의 세일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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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두원 국가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2025년 10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연합뉴스 제공]

▲ 근원물가·생활물가지수 동반 상승

농산물 및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2.5%, 생활물가지수는 2.5% 각각 상승했다.

신선식품지수(어류·조개류·채소·과일)만 0.8% 하락해 전체적으로는 물가 상승 흐름이 강하게 이어지는 모습이다.

OECD 방식(식료품·에너지 제외)의 근원물가도 2.2%로 15개월 만에 최고치다.​

▲ 전망…연말까지 반등세 이어질까

일부 계절·명절 효과를 감안해도 여행·석유·농산품 등의 상승세가 이어진다면 연말까지도 물가의 뚜렷한 반등 흐름이 유지될 수 있다.

환율과 국제 유가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근원물가의 하방 경직성이 완화되지 않으면, 통화정책에도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

김웅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이날 "10월 소비자물가는 여행과 숙박 등 일부 서비스 가격이 높아지고 석유류, 농축수산물가격도 오르면서 상승률이 전월보다 확대됐다"며 "석유류는 지난해 기저효과와 환율상승, 농축수산물은 가을장마와 명절 수요 등에 오름폭이 확대됐다"고 봤다.

이어 "향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대비 낮아진 유가 수준, 여행 서비스 가격 둔화 전망 등을 감안할 때 연말연초에는 2% 내외로 다시 안정될 것"이라며 "다만 환율과 유가 변동성이 높아진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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