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금융진단] 환율 1,440원대 하락…트럼프 관세 패소 기대감에 긴장 완화

윤근일 기자

대외 불확실성 완화 기대감 속 원/달러 환율 안정세

트럼프 행정부의 고율 관세가 불법으로 판단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1,440원대 초반으로 내려앉았다. 위험자산 선호가 다소 회복됐지만, 외국인은 여전히 순매도를 이어가며 시장 방향성을 가늠하는 분위기다.

코스피
▲ 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 등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88.04포인트(2.20%) 오른 4,092.46에, 코스닥은 13.54포인트(1.50%) 오른 915.43에 개장했다.[연합뉴스 제공]

◆ 대법원 심리 이후 달러 강세 진정

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7.4원 내린 1,442.0원에 마감했다. 미국 대법원이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조치에 대해 위헌 소지가 있다는 심리에 착수하면서 달러 강세가 진정됐다. 장 초반 환율은 1,440원대 초반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달러인덱스도 전일 대비 0.03% 하락한 100.107 수준으로 내려가며 글로벌 외환시장의 경계심이 완화됐다. 미 연방대법원이 비상권한 남용 여부를 본격 검토하기 시작하면서 관세 완화 기대가 커졌고, 이에 따라 신흥국 통화의 회복세가 강화됐다. 국내 증시도 코스피가 4,000선을 회복하며 일시적 안정을 보였다.

시장에서는 이번 환율 하락을 대외 불확실성 완화의 일환으로 해석하면서도, 주요국 통화정책 전환 시점이 늦어질 경우 환율 급등락 가능성이 여전하다고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흐름이 ‘안정 국면 진입’으로 보긴 이르며, 글로벌 금융 변수에 따른 변동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 개인·기관 ‘사자’, 외국인 ‘팔자’ 지속

증시는 개인과 기관 중심으로 매수세가 이어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6일 오전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7,420억 원, 기관은 281억 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은 7,700억 원 이상 순매도했다.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도 외국인은 600억 원대 매도 우위를 유지했다.

외국인 이탈에도 불구하고 지수는 전장 대비 8.62포인트(0.22%) 오른 4,013.04를 기록했다. 삼성전자가 장중 하락 전환했으나 SK하이닉스, LG에너지솔루션, KB금융 등 주요 대형주가 강세를 보이며 지수 하단을 지지했다. 금융·에너지 업종이 코스피 상승을 이끌었고, 코스닥은 하락세로 전환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매도세가 환차익 실현과 단기 포지션 조정에 따른 것으로 본다. 환율이 빠르게 하락한 상황에서 일부 외국인 자금이 수익 실현에 나서며 매물이 출회됐고, 개인과 기관이 이를 받아내며 단기 조정 국면을 흡수한 것으로 풀이된다.

◆ 미국 경기지표와 연준 정책이 변수

향후 환율 흐름은 미국의 금리정책과 경기지표에 크게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미국의 ADP 민간 고용지표가 예상치를 상회하고, 10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2.4로 개선되며 달러화 지지 요인이 유지되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가 연내 금리 인하 시점을 늦출 가능성도 제기된다.

국내 금융시장에서는 미국의 경기 호조가 장기 금리 상승으로 이어질 경우, 원화 강세 흐름이 제한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미 연준이 신중한 완화 기조를 유지하면 신흥국 통화 약세가 재차 확대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시장은 당분간 1,430~1,460원 범위에서 등락하는 완만한 안정세를 예상하고 있다.

일부 증권사는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이 낮지만, 내년 1분기 이후에는 점진적 완화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환율은 단기적으로 안정 흐름을 이어가되, 정책 전환 시점에 따라 추가 조정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 연말 환율 1,420원선 가능성…변동성 관리가 핵심

시장에서는 트럼프 관세 소송 결과와 미국 물가 안정세에 따라 연말 환율이 1,420원선까지 추가 하락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다만 중동 지정학 리스크나 국제 유가 반등이 나타나면 환율이 다시 상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10월 ‘무역동향 보고서’에서 “글로벌 교역 회복이 본격화되더라도 단기 환율 변동성은 상시 리스크로 남는다”고 분석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10월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신흥국 통화는 대외 충격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 지속적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정부와 기업 모두 변동성에 대비한 대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정부는 외화 유동성 점검 체계를 상시 가동하고 있으며, 주요 수출기업도 환율 헤지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안정적 하락세보다는 ‘급등락 완화’에 초점을 맞춘 관리 전략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 요약:
 트럼프 관세 소송 패소 기대감으로 원/달러 환율이 1,440원대로 하락했지만, 외국인은 순매도를 이어갔다. 개인과 기관의 매수세로 코스피는 4,000선을 지켰으며, 단기 안정세가 나타났다. 다만 미국의 경기지표와 금리정책에 따라 환율 변동성이 재차 확대될 가능성이 있어 정부와 기업의 리스크 관리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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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진단#환율#코스피#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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