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KCC글라스, 조류 충돌 방지 유리 ‘세이버즈’ 개발

백성민 기자

KCC글라스가 생물 다양성 보전 및 친환경 건축 수요 대응에 나선다.

KCC글라스는 국내 최초로 조류 충돌 방지 기능을 갖춘 유리 ‘세이버즈(SAVIRDS)’를 출시했다고 6일 밝혔다.

세이버즈는 특수 ‘샌드블라스팅’ 기법을 활용해 유리의 표면에 조류의 충돌을 방지하기 위한 패턴을 새긴 제품이다.

가로 5cm, 세로 5cm 간격으로 새겨진 8mm 크기의 원형 패턴이 조류가 유리를 통과할 수 없는 장애물로 인식하도록 해 충돌을 막는다.

기존에도 조류 충돌 방지 필름이나 스티커를 부착하는 방식이 사용되고 있으나, 자외선 등 외부 요인에 따른 변색이나 탈락 등으로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었다.

반면 세이버즈는 ‘미국조류보호협회(ABC)’에서 진행한 시험에서 기준 이상의 요건을 충족해 국내 유리 제품 중 최초로 해당 협회로부터 조류 충돌 저감 효과를 인증받았다는 설명이다.

KCC글라스는 유리 자체에 패턴을 새김으로써 반영구적으로 패턴을 유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제약 없이 일반 유리와 동일한 재단 및 가공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또 패턴이 새겨진 반대 면에 단열성을 높이는 ‘로이’ 코팅을 적용함으로써 조류보호와 에너지 저감 성능을 동시에 충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향후 KCC글라스는 공공기관 건축물을 시작으로 일반 건축물까지 세이버즈의 적용 범위를 점차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KCC글라스 관계자는 “세이버즈는 생물다양성 보전과 친환경 건축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기술 기반의 ESG 유리 제품”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 유리 산업을 대표하는 기업으로서 제품 상용화와 함께 야생조류 보호에 대한 소비자 인식 증진 활동도 병행해 나가겠다”라고 덧붙였다.

조류 충돌 방지 유리 '세이버즈' [KCC글라스 제공]
조류 충돌 방지 유리 '세이버즈' [KCC글라스 제공]

한편 국립생태원이 2019년 환경부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에서 매년 약 800만 마리의 조류가 유리창이나 투명 방음벽 등 인공 구조물에 충돌해 폐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하루 평균으로 따지면 약 2만 마리에 해당하는 수치로, 투명 방음벽 1km당 연간 약 164마리, 건물 1동당 약 1마리 수준의 조류 충돌이 발생한다고 추정했다.

이러한 조류 충돌은 단순한 개체 수 감소를 넘어, 생태계의 균형과 생물다양성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미친다.

특히 이동 경로에 위치한 고층 빌딩이나 투명 방음벽은 새들에게 ‘보이지 않는 벽’으로 작용해 충돌을 유발하며, 이는 번식기 개체 수 감소로 이어져 장기적으로는 종 보존에도 위협이 된다.

이에 따라 환경부와 국립생태원은 지난 2022년부터 ‘야생조류 충돌 저감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불투명 소재 적용, 유리 표면 패턴화 등 다양한 저감 대책을 권장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5cm 수직, 10cm 수평 간격의 패턴을 적용해 조류가 비행 중 인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대표적인 방법이다.

다만 기존의 조류충돌방지 필름이나 스티커는 여러 한계점에 대한 지적을 꾸준히 받아오고 있다.

우선 내구성 측면에서 필름은 기후 변화에 취약해 쉽게 변색되거나 탈락하며, 실제 내구연한은 10년 미만에 불과하다.

특히 폭염·한파 등 극단적 기후 환경에서는 접착력이 급격히 떨어져 버스정류장이나 공공시설에서는 훼손된 채 방치되는 사례도 많다.

시공 과정에서도 부착 불량, 잔여 접착제 문제, 패턴 오차 등으로 미관을 해치거나 유지관리에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일부 연구에서는 조류의 시야가 사람과 달라 필름이나 스티커를 명확히 인식하지 못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KCC 글라스의 세이버즈가 실제 현장에서 어떤 성능을 보일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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