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AI 칩 경쟁 격화, 엔비디아-구글 '양강 구도' 재편되나

장선희 기자

엔비디아 주가는 메타가 2027년부터 구글의 AI 칩인 텐서 처리 장치(TPU)를 데이터 센터에 도입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는 보도 후 시간외 거래에서 최대 2.7% 하락했다.

반면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주가는 같은 기간 2.7% 상승하며 구글의 AI 모델 '제미니'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에 반영되었다고 25일(현지 시각) 블룸버그 통신은 보도했다.

해외 IT 전문 매체 ‘더 인포메이션’에 따르면, 메타는 오는 2027년부터 자사 데이터센터에 구글 TPU를 사용할 수 있도록 협의 중이며, 내년부터는 구글 클라우드로부터 일부 칩을 임대할 가능성도 언급되었다.

▲ 구글 TPU, 엔비디아 독점 구조에 '대항마'로 부상

TPU는 구글이 인공지능 특화 용도로 자체 개발한 ASIC 칩으로, 대규모 언어모델(LLM) 훈련 및 추론에 적합한 아키텍처를 갖고 있다.

TPU는 기존 GPU 대비 목적이 명확한 만큼 전력 효율성 및 연산 최적화 측면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엔비디아 의존도를 줄이려는 기업들 사이에서 점차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이미 앤트로픽 등 다른 LLM 스타트업들과의 계약 사례도 존재한다.

▲ 메타, AI 인프라에 연간 40~50조 투자 예고…구글 수혜 가능성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분석에 따르면, 메타는 2026년까지 최소 1,000억 달러(약 147조 원)를 AI 인프라에 투자할 예정이며, 이 중 40~50조 원이 추론용 칩 확충에 쓰일 것으로 추산된다.

이러한 추세는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의 TPU 수요 증가를 유발할 가능성이 높으며, 기존 하이퍼스케일 클라우드 사업자들과의 경쟁 지형에도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 아시아 공급망 반응도 즉각…관련 종목 주가 급등

아시아 거래에서 알파벳 관련 주식들도 급등했다.

한국에서는 알파벳에 다층 기판을 공급하는 이수페타시스 주가가 18% 급등하여 장중 최고가를 기록했다.

대만에서는 미디어텍(MediaTek Inc.) 주가가 거의 5% 상승했다.

이는 구글 TPU 생태계가 엔비디아 의존도를 벗어나면서 보다 광범위한 반도체 공급사로 확장될 가능성을 반영하는 흐름으로 분석된다.

엔비디아
[로이터/연합뉴스 제공]

▲ GPU vs TPU: AI 시대의 칩 전쟁 본격화

기존의 GPU는 원래 그래픽 연산용으로 설계되었으나, 병렬 연산 능력이 뛰어나 AI 모델 훈련에 적합해지면서 AI 시장에서 엔비디아가 독점적 지위를 차지하게 되었다.

반면, TPU는 특정 AI 연산을 위해 설계된 전용 칩(ASIC) 으로, 추론(인퍼런싱)과 같은 실시간 연산에서 높은 효율을 보인다.

이로 인해 향후 대규모 AI 인프라 기업들은 GPU-TPU 이원화 전략을 통해 비용·효율 측면에서 최적 해법을 찾으려는 시도를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 기술 주도권 경쟁 격화…“TPU, 독립 생태계 형성할까?”

구글은 TPU를 자체 AI 모델 개발에 활용하는 동시에, 이 기술을 기반으로 클라우드 서비스와 반도체 공급망을 통합 운영하고 있다.

이는 엔비디아의 단일 플랫폼 종속성과 차별화되는 전략으로, TPU의 독립 생태계 구축 가능성도 점차 제기되고 있다.

특히 제미나이 모델 개발을 주도한 딥마인드와의 협업을 통해 얻은 피드백을 칩 설계에 반영하면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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