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KDI, "소비·서비스업 주도 경기 개선세…건설업 장기 부진"

음영태 기자

최근 우리 경제는 건설업의 장기적인 부진이 지속되고 있으나 소비를 중심으로 완만한 경기 개선세를 유지하는 모습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는 8일 '12월 경제동향'을 통해 건설업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으나, 소비는 금리인하가 시차를 두고 반영되는 가운데 정부 지원 정책도 지속되며 개선세를 있다라고 평가했다.

KDI는 기준금리 인하 효과와 정부의 소비 지원 정책이 시차를 두고 반영되면서 소비 개선 흐름이 이어지고 있으며, 이에 힘입어 서비스업 생산도 양호한 흐름을 보이면서 전산업 생산 증가를 견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 대표 소비재 박람회 '소싱인마켓'
'소싱인마켓 2025' 전시관 [연합뉴스 제공]

▲ 서비스업 중심의 완만한 전산업생산 증가세

10월 전산업생산은 명절 이동에 따른 조업일수 축소(-2일)로 인해 감소(-3.6%)했으나, 9~10월 2개월 평균으로는 전년 동기 대비 1.6%의 완만한 증가율을 기록했다.

특히, 서비스업 생산(3.6%)은 보건·사회복지(6.6%)와 금융·보험(4.2%)을 중심으로 양호한 증가세를 유지하며 전산업 생산 증가를 주도했다.

반면, 건설업 생산(-14.2%)은 큰 폭의 감소세를 기록하며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다.

광공업 생산(1.6%)은 반도체(14.6%)의 높은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자동차(-2.2%), 기계장비(-3.8%) 등이 감소하며 완만한 증가에 그쳤다.

이에 따라 기업심리도 제조업이 낮은 수준을 지속한 반면, 비제조업은 점차 개선되는 흐름을 보였다고 KDI는 분석했다.

소매판매액
[한국개발연구원 제공]

▲ 금리 인하 및 정책 효과로 소비 개선 흐름 지속

소매판매액은 10월에 늦은 추석 영향으로 상승 폭이 축소되었으나, 9~10월 평균으로는 1.3%의 완만한 증가세를 나타냈다.

특히, 10월 계절조정 전월 대비로는 2차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및 지역화폐 할인 등 소비 진작 정책의 영향으로 의복과 식료품을 중심으로 크게 증가했다.

숙박·음식점업(1.9%), 예술·스포츠·여가(9.4%) 등의 서비스업 생산도 계절조정 전월 대비 증가하여 서비스 소비의 개선을 시사한다.

누적된 기준금리 인하의 파급 효과와 높은 수준의 소비자심리지수(112.4)를 고려할 때, 소비 개선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KDI는 판단했다.

▲ 건설투자 부진 장기화, 설비투자는 반도체 외 부문 부진

건설투자는 명절 이동에 따른 조업일수 변동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9~10월 평균 건설기성액(-14.2%)은 건축 부문(-14.9%)과 토목 부문(-11.9%) 모두 큰 폭의 감소세를 이어갔다.

건축수주의 개선세는 유지되고 있으나, 실제 착공 지연 및 공사 기간 확대 문제로 건설 투자 회복은 제약을 받는 모습이다.

설비투자는 9~10월 평균 4.2% 증가했으나, 이는 변동성이 높은 운송장비(22.8%)의 급증에 주로 기인했다.

11월 운송장비 수입액(40.7%)은 항공기 및 부품(60.1%)을 중심으로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반면, 기계류 투자(-2.5%)는 일반산업용기계(-13.4%) 등 반도체를 제외한 부문에서 부진한 흐름을 지속했다.

반도체제조용장비는 계절조정 기준으로 양호한 흐름을 유지했다.

수출
[한국개발연구원 제공]

▲ 수출 증가세 반도체에 집중, 통상 불확실성은 지속

11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8.4% 증가했으며, 이는 주로 반도체(44.7%)의 호조세에 기인했다.

그러나 반도체 외 여타 품목은 미약한 흐름을 보였다.

반도체 수출의 높은 증가세 역시 가격 급등에 일부 기인한 것으로 물량 기준 증가세는 점차 조정되는 모습이 나타났다.

전체 수입(1.2%)이 주요 에너지자원을 제외한 품목(7.4%)을 중심으로 소폭 증가한 가운데, 무역수지(97억3천만달러)는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한편, 미국의 고율 관세로 반도체를 제외한 부문의 교역이 다소 위축되는 가운데, 미 연방대법원의 상호관세 적법성 판결 등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은 지속되고 있다.

▲ 고용 시장 소비 관련 부문은 개선…제조업·건설업 부진 심화

10월 취업자 수는 일용직 고용의 일시적 조정으로 증가 폭(19만3천명)이 축소되었다.

산업별로는 제조업(-5만1천명)**과 건설업(-12만3천명)의 부진이 지속되며 고용 여건 개선을 지연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반면, 도소매(4만6천 명), 숙박음식(2만2천명), 예술(7만명) 등 소비와 밀접한 부문의 고용은 부진이 점차 완화되는 흐름을 이어갔다.

계절조정 고용률(62.8%)과 경제활동참가율(64.5%)은 연초 대비 낮은 수준에 머물렀으며, 20~30대의 고용률 하락세가 지속되어 고용 시장의 양극화가 나타났다.

취업자
[한국개발연구원 제공]

▲ 물가 안정세 속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1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월과 동일한 2.4%를 기록했다.

기상 악화로 농산물(5.4%)과 유류세 인하 폭 축소로 석유류(5.9%)의 상승 폭이 확대되었다.

명절 연휴 이동에 따른 여행 수요 변동을 감안하면 근원물가 상승세(2.0%)는 물가안정목표(2%) 내외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모습이다.

금융시장에서는 변동성이 다소 확대되었다.

11월 말 국고채 금리(3년)는 2.99%로 상승하며 금리 인하 기대 약화를 반영했으며, 종합주가지수는 AI 관련 업종 고평가 우려로 4.4% 하락했고, 원/달러 환율 역시 전월에 이어 3.2% 상승했다.

다만, 신용스프레드 등 신용시장은 대체로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한편, 10월 가계대출은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이 축소되었으나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이 증가로 전환되며 전체적으로는 증가 규모가 확대됐다.

▲ 수도권 부동산 강세… 비수도권은 미분양 증가

10월 수도권 주택 매매가격은 0.60% 상승, 서울은 1.19%로 급등했다.

이는 10.15 부동산 대책 발표 이전 수요 집중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반면, 비수도권은 보합세를 보이는 가운데 미분양 주택 수가 다시 증가했다

▲ 세계경제 성장세 둔화 전망… 통상 갈등 여전

세계경제는 반도체 호조와 통화정책 완화 등에도 불구하고 통상 갈등 장기화로 완만한 둔화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미국의 고율 관세 지속, 중국의 성장 둔화, 국제유가 하락 등의 변수가 하방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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