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드컴은 인공지능(AI) 모델을 구동하는 데이터센터용 반도체 수요가 급증한 데 힘입어 빠른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12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11월 초 종료된 회계연도 4분기에서 매출 180억2,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분기 기준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다.
연간 매출 역시 639억 달러로 집계돼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 실적 호조에도 애프터마켓서 주가 급락
그러나 호실적 발표에도 불구하고 브로드컴 주가는 실적 발표 후 시간외 거래에서 급락했다.
애널리스트들이 매출 전망, 수주 잔고(백로그)와 향후 마진 구조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된 것이다.
주가는 한때 2% 이상 상승했다가, 컨퍼런스콜 이후 약 5% 하락한 385.15달러까지 떨어졌다.
▲ AI 가속기 칩이 성장 동력…그러나 낮은 마진 부담
브로드컴은 구글, 오픈AI, 메타 등 주요 빅테크 기업을 대상으로 맞춤형 AI 가속기 칩을 설계하는 회사다.
혹 탄(Hock Tan) CEO는 이번 매출 성장이 주로 AI 칩 판매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하며, 1분기 AI 매출을 82억 달러로 전망했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69억 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다만 그는 AI 매출의 총마진이 비(非) AI 사업보다 낮다는 점을 인정했고, 1분기 비AI 매출은 정체될 것으로 전망했다.
▲ 맞춤형 AI 칩(XPU)에 대한 미묘한 시각
컨퍼런스콜에서 탄 CEO는 브로드컴이 ‘XPU’라 부르는 맞춤형 AI 가속기 칩의 성장성에 대해 다소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대형 언어모델(LLM)을 개발하는 기업들이 자체 칩을 원하긴 하지만, 엔비디아의 GPU처럼 범용 그래픽처리장치가 세대별로 빠르게 성능을 개선하고 있어 GPU 수요가 쉽게 줄어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 AI 버블 우려 속에서도 상대적 선방
최근 AI 버블 우려로 기술주 전반이 조정을 받았음에도 브로드컴은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여왔다.
반면, 오라클은 데이터센터 투자 비용이 당분간 매출을 앞지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뒤 주가가 하루 만에 10% 이상 급락했다. 이는 AI 인프라 투자에 대한 시장의 경계심을 보여주는 사례로 해석된다.
▲ 맞춤형 AI 칩 시장, 장기 성장 전망은 여전히 유효
보다 낙관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퓨처럼 그룹에 따르면, 2030년대 말까지 맞춤형 AI 칩이 전체 가속 컴퓨팅 시장의 25~30%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현재 미미한 비중에서 크게 확대되는 수치다.
▲ “AI 시대, 반도체가 세상을 먹고 있다”
퓨처럼 그룹의 CEO 다니엘 뉴먼은 AI 반도체 시장이 연간 1조 달러 규모로 성장할 가능성을 언급하며, 브로드컴이 맞춤형 AI 칩 시장의 70~80%를 장악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과거에는 소프트웨어가 세상을 집어삼킨다고 했지만, 이제는 반도체가 세상을 먹고 있다”며 “브로드컴은 AI 맞춤형 실리콘 분야를 완벽히 장악한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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