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이마트, 신세계푸드 완전 자회사 편입

백성민 기자

이마트가 신세계푸드를 완전 자회사화하기 위해 주식에 대한 공개매수를 시행한다.

이마트는 지난 11일 이사회를 열고 자회사 신세계푸드의 주식 공개매수 안건을 승인했다고 15일 밝혔다.

공개매수가는 1주당 4만 8120원으로, 공개매수 개시일 직전 영업일인 12일 종가인 4만 100원 대비 약 20% 높은 수준이다.

현재 신세계푸드 지분 55.47%를 보유한 이마트는 이번 공개매수를 통해 유통주식 전량을 취득한 뒤, 관련 법령이 허용하는 절차에 따라 상장폐지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마트는 이번 공개매수가 신세계푸드의 구조적 주가 저평가 문제를 해소하고, 소액주주에게 투자금 회수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정부의 기업 밸류업 정책 기조에 맞춰 중복상장 구조를 해소하고, 지배구조를 단순화해 기업 운영의 투명성을 높인다는 목표다.

이 외에도 낮은 거래량으로 인해 발생해 온 유동성 제약을 해소하고, 주주들이 더 공정한 가격으로 자금을 회수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취지도 포함됐다.

신세계푸드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할 경우 의사결정 구조가 단일화되면서 경영 판단의 속도는 향상될 전망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중장기적인 사업 고도화와 계열사 간 시너지 확대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개매수 기간은 오는 12월 15일부터 내년 1월 5일까지 총 22일간이다”라고 덧붙였다.

이마트 [이마트 제공]
이마트 [이마트 제공]

한편 중복상장은 모회사와 자회사가 동시에 상장돼 하나의 경제적 실체가 이중으로 평가되는 구조로, 국내 증시의 고질적인 저평가 요인으로 지적되어왔다.

모회사가 보유한 자회사 지분 가치가 자회사 상장을 통해 별도로 거래되면서, 모회사 주가에는 해당 가치가 할인 적용되는 이른바 ‘더블 카운팅’ 현상이 발생한다.

자회사 사업 매력도가 높아질수록 투자자금이 자회사로 직접 이동하면서, 모회사 주가는 실질적인 이익 증가에도 불구하고 이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는 구조가 고착화된다.

이 같은 구조는 모회사 주주 가치 훼손뿐 아니라 자회사 측에도 부담으로 작용한다. 중복상장된 자회사는 상대적으로 낮은 거래량으로 유동성이 부족해지고, 주가 변동성이 확대되는 경향을 보인다.

실제로 한국 상장사 가운데 약 18%가 중복상장 구조에 해당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는 주요국 가운데 높은 수준이다.

이들 기업 상당수가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미만의 만성 저평가 상태에 머물고 있다는 점도 우려 요소로 꼽힌다.

여기에 상장 유지에 따른 감사·공시 비용과 실적 압박이 모회사와 자회사 모두에 중복 발생하고, 이전가격 설정이나 내부 거래를 둘러싼 이해상충 문제가 더해지면서 지배구조의 복잡성이 확대되는 부작용도 나타난다.

외형 확대 측면에서는 지배주주에게 유리할 수 있지만, 결과적으로는 모회사 주주 가치와 시장 신뢰를 훼손해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해 왔다는 평가다.

이마트의 신세계푸드 공개매수와 상장폐지 추진은 이러한 중복상장 구조를 해소하려는 신세계그룹 차원의 밸류업 전략과 맞닿아 있다.

신세계그룹은 정부의 기업 밸류업 정책 기조에 맞춰 지배구조 단순화, 주주환원 확대, 본업 경쟁력 강화를 핵심축으로 한 중장기 전략을 추진 중이다.

이마트는 신세계푸드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함으로써 중복상장에 따른 구조적 저평가 요인을 제거하고, 유통주식의 낮은 거래량으로 발생해 온 유동성 제약 문제도 동시에 해소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마트는 2027년까지 연결 기준 매출 34조 원, 영업이익 1조 원 달성을 목표로 제시하며, 주주환원 정책도 병행하고 있다.

주당 최저 배당금을 기존 2000원에서 2500원으로 상향하고, 보유 자사주의 50% 이상을 소각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신세계푸드 공개매수는 이러한 밸류업 전략의 연장선에서, 기업 가치가 충분히 반영되지 못했던 자회사 구조를 정리하는 실질적 조치로 해석된다.

신세계 역시 ROE 개선과 주주환원 확대를 중심으로 한 밸류업 계획을 추진 중이다.

2027년까지 연결 ROE를 7%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2030년까지 연결 매출 10조 원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자사주 소각과 배당 확대를 병행하는 한편, 백화점과 면세점 부문의 본업 경쟁력 강화를 통해 수익성 개선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본점과 강남점 등 핵심 점포 리뉴얼과 신규 랜드마크형 점포 출점, 면세점 주요 점포 리뉴얼 등이 중장기 전략에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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