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1500억 달러 韓 대미조선업 투자, 트럼프 '황금함대'로 첫발떼나

음영태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해군의 새로운 호위함 건조를 한국 조선업체 한화와 함께하겠다고 밝히면서 한미 양국 간 조선 협력이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특히 한국이 미국발 관세를 낮추기 위해 미국에 투자하기로 약속한 1500억달러(약 222조원) 규모 조선업 투자 패키지가 호위함 건조 등 미 해군력 강화에 사용될지 주목된다.

2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해군의 신형 호위함 건조 계획을 소개하면서 "해군은 한국 기업 한화와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군사 우위를 보존하고 미국 조선업을 재건하기 위해 '황금함대'(Golden Fleet)를 만들겠다고 발표했는데 신형 호위함은 그 함대의 일환이다.

이 호위함은 미국의 최대 군함 조선업체인 헌팅턴 잉걸스(HII·Huntington Ingalls Industries)가 설계한 레전드급 경비함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이 업체가 2028년 진수를 목표로 첫 호위함을 건조할 계획이라고 미 해군이 지난 19일 발표한 바 있다.

해군은 HII를 선두(lead) 조선소로 하되 호위함을 신속하게 확보할 수 있도록 이후 추가 호위함 건조를 여러 조선소(multi-yard)에 맡길 계획이다.

해군은 "함대에 전투력을 가능한 한 빨리 인도한다" 기준으로 조선소들을 평가해 경쟁에 부칠 방침이다

이에 따라 미국 필리조선소를 인수해 운영하는 한화가 향후 호위함 건조를 수주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미 해군 함정
[AFP/연합뉴스 제공]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한화오션이 투자한 필리조선소를 언급하면서 "우리는 필라델피아 조선소를 다시 열고 있다"고 말했다.

존 펠란 해군 장관도 "대통령의 황금함대를 건조하는 건 당장 미국 전역에서 일자리를 의미한다"면서 "필라델피아에서 샌디에이고, 메인에서 미시시피, 5대호에서 걸프 연안(멕시코만)까지 모든 조선소에 일감이 생길 것"이라고 밝혔다.

한화는 최근 호주의 조선·방산업체 오스탈의 최대 주주 지분을 확보하게 됐는데 오스탈은 미국 모바일과 샌디에이고 등에서 조선소를 운용하며 군함을 미 해군에 납품하고 있어 오스탈을 통한 협력이 가능하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해군과 한화의 협력 방식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한화
[연합뉴스 제공]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지난 19일 보도에 따르면 펠란 장관은 해군이 비(非)전투함과 전투함 부품을 만들기 위해 한화 같은 외국 조선업체를 활용하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가 호위함 건조 사업에 참여하게 되면 한국이 미국과의 무역 협상에서 약속한 1천500억달러 조선업 전용 투자 패키지인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의 첫 투자 대상이 될지도 관심이다.

한국은 미국 정부의 조선업 재건을 돕기 위해 투자, 대출, 보증 등으로 구성되는 투자 패키지를 마련하기로 했으며, 양국은 지난 11월 투자 절차를 큰 틀에서 규정한 양해각서에 서명했지만, 아직 첫 투자처를 발표하지 않은 상태다.

미 해군의 호위함 건조에 마스가 투자 패키지를 활용하는 방안은 아직 양국 간 공식 논의된 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내 호위함 건조에 방점을 두면서 한국 현지 조선소에서 미 해군 함정을 건조하게 될 가능성이 당장은 크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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