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본 기사는 ESG(Environmental·Social·Governance) 전문 분석 시리즈의 일환입니다. ESG는 기업의 지속가능성과 책임경영을 평가하는 국제적 기준으로, 이번 기사는 해당 관점에서 이슈의 의미를 짚습니다.
스페인 태양광 산업이 전력 과잉으로 인한 가격 급락과 수익성 악화로 위기를 맞고 있다. 태양광 발전소 매각 시장에선 '할인 시즌'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일부 발전소가 헐값에 거래되거나 심지어는 1유로에 매물로 나오는 사례까지 등장하고 있다.
▲ 태양광 공급 폭증…전기요금 하락이 ‘양날의 검’
26일(현지 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스페인은 풍부한 일조량과 친환경 에너지 정책으로 유럽 대표 태양광 강국으로 성장했지만, 발전량이 수요를 초과하면서 전기요금이 급락하고 있다.
2024년 초 메가와트(MW)당 평균 91.6만 유로에서 최근 64.8만 유로로 약 30%나 폭락했다.
잉여 전력으로 인해 500시간 이상 전기 가격이 음의 영역(0유로 이하)에 머무르며, 발전소 운영사들은 전기를 ‘팔지 않고 꺼버리는’ 결정을 내리기도 했다.
카르멘 이스키에르도 nTeaser 공동창업자는 “지금은 일종의 할인 시즌”이라며 “이전보다 자산 검증이 한층 엄격해졌다”고 설명했다.
▲ ‘1유로’짜리 프로젝트까지 등장… 건설 전 사업권 매물 홍수
투자 거래 플랫폼 nTeaser에 따르면, 현재는 태양광 포트폴리오 중 저품질 발전소를 제거해 매각하는 방식이 보편화되고 있다.
일부 발전소는 단돈 1유로에 매물로 등장, 이는 개발사들이 추가 투자 및 벌금 회피를 위해 어떻게든 프로젝트를 넘기려는 절박함을 보여준다.
특히 ‘준공 전 단계’(ready-to-build) 프로젝트는 토지, 인허가, 송전망 접근성 확보까지 마친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매력도가 낮아 헐값에 거래된다.
▲ 배터리 결합이 새로운 돌파구…하지만 속도는 더디다
수익성이 낮은 태양광 발전소를 살리기 위한 해법으로 배터리 저장장치(BESS)가 주목받고 있다. 낮 동안 가격이 낮을 때 전력을 저장하고, 수요가 높은 저녁에 판매함으로써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배터리 설치는 느리게 확산되고 있다. 영국, 독일, 이탈리아 등은 배터리 구축 면에서 스페인보다 훨씬 앞서 있으며, 이에 따라 스페인은 전력 저장 인프라 확대가 시급하다.
▲ 정부 규제 완화로 배터리 설치 가속 기대
4월 전국 정전 사태 이후, 스페인 정부는 11월에 배터리 설치 규제 일부 완화 조치를 시행했다.
가장 큰 변화는 기존 발전소에 배터리를 설치할 때 환경영향평가를 면제해주는 조치로, 이를 통해 설치 기간이 최대 4년에서 18개월 이하로 단축될 수 있다.
▲ PPA 시장도 영향…고정가격 계약마저 수익성 낮아져
기업과 장기 전력구매계약(PPA)을 체결해 가격을 고정하던 발전사들도 전력 단가 하락에 따른 PPA 시장 위축을 경험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최근 아라곤 지역에서 발전사 젤레스트라(Zelestra)와 PPA를 체결했으나, 전반적인 시장에서는 구매자들이 초저가 전력에 따른 리스크 회피 조항을 요구하며 가격 협상이 어려워지고 있다.
현재 개발사들이 프로젝트를 은행에서 대출받아 추진하기 위해 필요한 PPA 단가는 메가와트시당 30유로 이상이지만, 구매자들은 그 이하만 제시하고 있어 계약이 성사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 태양광 산업, ‘양극화’ 현상 심화…생존 위해 구조 개편 불가피
스페인은 유럽에서 가장 빠르게 탈탄소화와 태양광 보급에 성공했지만, ‘전력 가격 마이너스 시대’는 재생에너지 산업의 새로운 답을 요구하고 있다.
현재 스페인의 태양광 산업은 운영 중인 대규모 발전소와 배터리 융합 등 혁신이 가능한 업체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으며, 수익성 낮은 중소 규모 프로젝트는 시장 퇴출 압력을 받고 있다.
정부는 저렴한 전기료가 산업 유치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지만, 현장의 발전 사업자들은 지속 가능한 수익 모델 확보와 제도적 지원 없이는 생존이 어렵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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