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부동산 브리핑] 2026년 부동산 시장, ‘실수요 매입’ 여전 ‘매도’는 눈치싸움

음영태 기자

- 직방 설문조사, 매입 의사 70% 육박… 실거주 목적 80% 달해
- 매도 의사는 상반기 대비 하락, “집값 더 오를까” 관망세 뚜렷

2026년을 앞둔 주택시장은 내 집 마련을 향한 실수요자들의 매수 의지는 여전히 견고한 반면, 매도자들은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으로 매물을 거둬들이는 ‘관망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 주택 매입 열기 지속…10명 중 7명 “내 집 마련 할 것”

29일 부동산 정보 플랫폼 직방이 이용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향후 주택 매입 계획이 있다고 밝힌 응답자는 전체의 70%에 육박했다.

비록 직전 조사와 비교해 소폭 하락했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특이점은 매입 사유의 대부분이 실거주와 직결돼 있다는 점이다.

‘전·월세에서 자가로 내 집 마련(46.6%)’을 필두로 거주 지역 이동 및 면적 확대 등이 뒤를 이었으며, 이를 합산한 실수요 비중은 약 80%에 달했다.

시세 차익이나 임대 수익 등 투자 목적 응답은 한 자릿수에 그쳐 시장이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됐음을 시사했다.

▲ “6억 이하 중저가 주택, 내년 상반기 내 사겠다”

매입 희망 가격대는 현실적인 자금 조달 능력을 반영했다.

응답자의 70.8%가 ‘6억 원 이하’ 주택을 매입 비용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세부적으로는 3억~6억 원 이하가 38.9%, 3억 원 이하가 31.9%였다.

매수 시기는 내년 상반기를 주목하고 있다. 전체 매입 계획자의 64%가 2026년 1분기 또는 2분기 내에 집을 사겠다고 응답해, 시장 상황이 더 변하기 전에 의사결정을 내리려는 경향이 뚜렷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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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제공]

▲ 매도 의사 꺾인 집주인들 “상승 흐름 더 지켜보자”

반면 주택을 팔겠다는 심리는 위축되는 모양새다.

향후 1년 이내 주택을 매도할 계획이 있다는 응답은 46.2%로 나타났다.

이는 2025년 상반기 조사 당시 54.8%까지 치솟았던 것과 비교해 8.6%p 낮아진 수치다.

올해 주택 가격이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자, 매도를 고려하던 유주택자들이 추가 상승을 기대하며 매도 시점을 늦춘 것으로 풀이된다.

매도 계획이 없는 이유로 ‘주택 가격이 오르는 것 같아서’ 혹은 ‘적절한 타이밍을 지켜보려고’라는 답변이 상당수를 차지한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 지역별·조건별 양극화 심화…‘핀셋 전략’ 중요해진 시장

전문가들은 2026년 주택시장이 과거처럼 일괄적인 상승세를 타기보다 지역과 자산 가치에 따라 흐름이 갈리는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공급이 제한된 핵심 지역은 가격 지지선이 견고하겠지만, 외곽 지역이나 공급 과잉 지역은 회복 속도가 차이를 보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직방 관계자는 “내년 시장은 단일한 방향성보다는 대외 경제 여건과 각 지역의 수급 구조에 따라 체감 경기가 다를 것”이라며 “개인의 자금 상황과 주거 목적에 맞춘 정교한 조건 점검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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