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가 4개월 연속 2%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고환율이 주요 물가 구성 요소인 석유류와 수입 농축수산물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 소비자물가 넉 달 연속 2%대…고환율 영향 지속
국가데이터처가 31일 발표한 ‘2025년 12월 및 연간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12월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기 대비 2.3% 상승했다. 이로써 9월부터 12월까지 넉 달 연속 2%대 상승률을 이어갔다.
정부의 물가안정 목표(2%)를 소폭 웃돌았다.
지난 11월(2.4%)보다 상승 폭이 0.1%p 낮아졌지만, 여전히 고환율이 석유류와 수입 식품 가격에 미친 영향이 뚜렷하다.
▲ 석유류 가격 상승이 물가 견인
12월 석유류 가격은 6.1% 뛰어 전체 물가 상승을 주도했다.
특히 경유(10.8%)와 휘발유(5.7%)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이는 올해 2월 이후 최대 상승 폭이며, 원유 수입 단가에 고환율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경유 가격 상승률은 2023년 1월 이후 약 3년 만에 가장 큰 수준으로, 운송비와 산업용 연료비 부담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이 외에 서비스 2.3%, 공업제품 2.2% 올랐다.
개인서비스 중 외식비(2.9%) 역시 전반적인 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또한 보험서비스료(16.3%)와 공동주택관리비(3.2%) 등의 상승 폭이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 수입 농축수산물 가격도 동반 상승
농축수산물 가격은 4.1% 올라 전체 물가를 0.32%p 끌어올렸다.
특히 수입품 중심의 오름세가 뚜렷했다.
수입 쇠고기는 전년 대비 8.0% 상승했다.
고등어(11.1%), 바나나(6.1%), 망고(7.2%), 키위(18.2%) 등 수입 비중이 큰 품목들이 고환율 영향을 받아 일제히 가격이 뛰었다.
▲ 체감물가와 근원물가도 완만한 상승세
생활물가지수는 2.8% 상승해 체감 물가 역시 높은 수준을 보였다.
기상 여건에 따라 등락 폭이 큰 신선식품지수는 1.8% 상승했다.
세부적으로는 사과(19.6%)와 쌀(18.2%) 등 주요 식재료의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당근(-48.6%), 무(-30.0%), 토마토(-20.6%) 등 채소류는 전년 대비 가격이 크게 하락했다.
근원물가 지표를 보면, 농산물·석유류 제외 지수는 2.3%, OECD 기준 식료품·에너지 제외 지수는 2.0% 상승했다.
이는 전반적인 물가 압력이 다소 완화되는 추세임을 보여준다.
▲ 연간 인플레이션, 5년 만에 최저 수준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2.1% 상승했다.
2020년(0.5%) 이후 5년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로, 2022년(5.1%) 고점을 찍은 뒤 두 해 연속 둔화됐다.
품목별로 보면 농축수산물 상승률은 2.4%로 완화된 반면, 석유류와 가공식품을 포함한 공업제품은 1.9%로 소폭 상승 전환했다. 특히 석유류는 연간 2.4% 올라 3년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 물가 안정세 진입 여부는 ‘환율 변수’가 관건
올해 물가 상승률이 낮아진 것은 기저효과와 유가 안정, 정부의 공공요금 완화 정책이 맞물린 결과다. 다만 원·달러 환율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경우, 수입물가 경로를 통해 하방 압력이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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