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를 이끌어온 이른바 ‘매그니피센트7(Magnificent 7)’의 절대적 지배력이 흔들리고 있다는 신호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시장을 이기기 위한 가장 확실한 전략은 초대형 기술주에 집중 투자하는 것이었지만, 그 공식이 더 이상 통하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 빅테크 쏠림 전략, 더는 만능 아니다
11일(현지 시각)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2022년 연준의 금리 인상 이후 처음으로, 지난해 매그니피센트7 대다수 종목은 S&P500 지수보다 낮은 성과를 기록했다.
지난해 매그니피센트7 지수는 25% 상승했지만, 이는 알파벳과 엔비디아의 급등 덕분이었을 뿐, S&P500(16%) 대비 전반적 우위는 약화됐다.
올해 초 들어서도 흐름은 이어지고 있다. 연초 이후 매그니피센트7 지수 상승률은 0.5%에 그친 반면, S&P500은 1.8% 상승했다.
그룹 전체를 사는 전략보다 종목 선별이 중요해진 국면이다.
▲ “이젠 하나로 묶을 수 없는 시장”
월가에서는 이 같은 흐름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AI 투자에 대한 회수 시점이 불투명해지고, 이익 성장률 둔화가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나틱시스 인베스트먼트 매니저스의 잭 야나시에비치는 “이제는 한 바구니로 묶어 투자할 수 있는 시장이 아니다”라며 “승자보다 패자가 더 큰 손실을 가져올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UBS의 데이비드 레프코비츠 미국주식 책임자는 “수익성 성장이 광범위해지는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테크가 유일한 게임이 아니다”고 진단했다.
▲ 이익 성장 둔화…AI 기대감에 시험대
매그니피센트7은 2022년 10월 이후 S&P500 상승분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며 3년 강세장을 주도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빅테크 외 종목으로 관심이 분산되고 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매그니피센트7의 2026년 이익 증가율은 약 18%로 예상된다. 이는 2022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며, S&P500 나머지 493개 기업의 예상 증가율(13%)과 큰 차이가 없다.
▲ 밸류에이션 부담은 완화…차별화 필요
매그니피센트7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29배로, 과거 40배 수준에서 크게 낮아졌다.
S&P500은 22배, 나스닥100은 25배 수준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기술주는 여전히 중요한 축이지만, 더 이상 유일한 선택지는 아니다”라고 평가한다.
▲ 엔비디아 AI 절대강자지만 경쟁 심화
AI 반도체 시장을 장악한 엔비디아는 2022년 말 이후 주가가 1,100% 넘게 급등했지만, 지난해 10월 고점 이후 11% 하락했다. AMD의 추격, 빅테크 고객들의 자체 칩 개발이 부담 요인이다.
그럼에도 월가의 신뢰는 여전하다. 애널리스트 82명 중 76명이 매수 의견을 유지하고 있으며, 평균 목표가는 향후 12개월간 약 39% 상승 여력을 시사한다.
▲ 마이크로소프트 막대한 AI 투자, 수익성은 과제
마이크로소프트는 AI에 가장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기업 중 하나다.
2025 회계연도 자본지출은 약 1,000억 달러, 2026년에는 1,160억 달러로 늘어날 전망이다.
클라우드 성장세는 회복되고 있지만, AI 기능에 대한 유료 전환은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다. 투자자들은 이제 “AI가 실제로 얼마나 돈을 벌어주는지”를 요구하고 있다.
▲ 애플 ‘반(反) AI’ 전략의 역설
애플은 AI 투자에 가장 소극적인 기업이다. 이로 인해 2025년 초까지 주가가 20% 가까이 하락했지만, 이후 **‘AI 리스크가 없는 주식’**으로 재평가되며 연말까지 34% 급등했다.
2026 회계연도 매출 증가율은 9%로 예상되며, 이는 2021년 이후 가장 빠른 속도다. 다만 주가가 이미 높은 밸류에이션(약 31배)을 받고 있어 성장 가속이 필수적이다.
▲ 알파벳 AI 우려에서 시장의 총애로
1년 전만 해도 알파벳은 오픈AI에 밀릴 것이라는 우려를 받았다.
하지만 최신 제미나이(Gemini) AI 모델이 호평을 받으며 분위기가 반전됐다.
자체 TPU 칩은 향후 AI 반도체 시장에서 엔비디아의 점유율을 잠식할 잠재력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주가는 65% 급등했지만, 시가총액 4조 달러에 근접하며 추가 상승 여력은 제한적이라는 시각도 많다.
▲ 아마존 뒤처진 주자에서 선두 후보로?
아마존은 2025년 매그니피센트7 중 가장 부진했지만, 2026년 초반 가장 강한 반등을 보이고 있다.
핵심은 AWS의 성장 재가속과 물류 자동화다.
시장에서는 창고 로봇과 배송 효율 개선이 본격적인 수익 개선으로 이어질 경우, 아마존이 다시 시장의 중심으로 떠오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 메타 과감한 AI 베팅, 신뢰 시험대
메타는 AI 인재 영입과 대규모 투자를 지속해왔다. 그러나 2025년 자본지출 전망을 720억 달러로 상향하고, 2026년에는 더 늘릴 것이라고 밝히자 주가는 급락했다.
AI 투자가 실질적인 이익 증가로 이어진다는 증명이 2026년 메타의 최대 과제가 될 전망이다.
▲ 테슬라 미래 스토리는 강하지만 밸류에이션 부담
테슬라는 2025년 상반기 최악의 성과를 기록한 뒤, 하반기 자율주행·로봇 전략을 앞세워 40% 이상 반등했다.
현재 주가는 예상 이익의 약 200배에 거래되고 있다.
매출은 2026년부터 다시 성장할 것으로 보이지만, 월가 평균 목표가는 오히려 향후 12개월간 9% 하락을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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