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트럼프 '그린란드 관세' 압박…EU 보복 조치 준비

장선희 기자

유럽연합(EU) 대사들은 18일(현지 시각) 그린란드 매입을 압박하며 관세를 예고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설득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는 한편, 관세 부과가 강행될 경우에 대비한 보복 조치를 준비하기로 광범위한 합의에 도달했다.

▲ 트럼프, 그린란드 매각 거부에 '관세 폭탄' 예고

19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7일 미국이 그린란드를 매입할 수 있을 때까지 덴마크, 스웨덴,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 핀란드 등 EU 회원국과 영국, 노르웨이에 대해 2월 1일부터 단계적으로 관세를 인상하겠다고 공언했다.

주요 유럽 국가들은 이를 명백한 '블랙메일(공갈 협박)'로 규정하며 강력히 비난하고 나섰다.

▲ 보복 관세 및 '강압 대응 수단(ACI)' 검토

오는 목요일 브루셀에서 열리는 긴급 정상회의에서 EU 지도자들은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현재 검토되는 유력한 옵션은 930억 유로(약 1,08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수입품에 대해 2월 6일부터 보복 관세를 즉각 부과하는 안이다.

또한, 공공 입찰 참여 제한이나 금융 활동 규제 등이 포함된 '강압 대응 수단(ACI)'의 첫 가동도 거론되고 있다.

현재로서는 보복 관세 패키지가 더 폭넓은 지지를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스펜 바르트 에이드 노르웨이 외교부 장관(오른쪽)과 라르스 뢰케 라스무센 덴마크 외교부 장관
▲에스펜 바르트 에이드 노르웨이 외교부 장관(오른쪽)과 라르스 뢰케 라스무센 덴마크 외교부 장관 [UPI/연합뉴스 제공]

▲ 유럽 국가들 "주권 협상은 없다" 결사 항전

안토니오 코스타 유럽연합 정상회의 의장은 회원국들이 덴마크와 그린란드를 지원하고 어떤 형태의 강압에도 방어할 강력한 의지가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메테 프레데리센 덴마크 총리 역시 "유럽은 협박당하지 않을 것"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고수했다.

라스 뢰케 라스무센 덴마크 외교장관은 “미국은 트럼프 한 사람이 전부가 아니며, 미국 사회에는 견제와 균형이 있다”며 신중한 외교 기조를 유지했다.

미국과 덴마크, 그린란드는 지난주 공동 실무그룹 구성에 합의한 상태다.

덴마크를 포함한 관세 대상 8개국은 성명을 통해 “관세 위협은 대서양 동맹을 약화시키며, 위험한 악순환을 초래할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영국은 “그린란드는 협상의 대상이 아니다”라며 절대 수용 불가 입장을 밝혔다.

이탈리아 총리 조르자 멜로니는 트럼프와 직접 통화한 사실을 밝히며, “이번 관세 위협은 실수”라고 평가했다.

▲ 미-유럽 무역 합의 파기 위기 및 다보스 포럼 주목

이번 사태로 인해 지난 5월과 7월 미국이 영국 및 EU와 체결한 무역 합의도 존폐 위기에 처했다.

유럽의회는 당초 1월 말로 예정되었던 대미 관세 철폐 표결 작업을 중단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독일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을 압박하기 위한 최후의 수단으로 올해 미국이 개최하는 월드컵 보이콧까지 거론되고 있다.

한편, 이번 주 수요일 다보스 포럼에서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의 기조연설이 향후 사태의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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