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마이크론 "AI 메모리 수요, 유례없는 공급난 촉발”

장선희 기자

엔비디아의 핵심 공급사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Micron Technology)가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고성능 반도체 수요 급증으로 인해 메모리 칩 부족 사태가 가속화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19일(현지 시각)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마이크론은 이번 수급 불균형이 올해를 넘어 내년 이후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을 내놓았다.

▲ AI 붐에 메모리 수요 급증…스마트폰·PC 시장 '직격탄'

마이크론의 매니쉬 바티아 운영 총괄 부사장은 뉴욕주 시라큐스 인근의 1,000억 달러 규모 신규 생산기지 착공식 직후 인터뷰에서 "현재 우리가 목격하고 있는 공급 부족은 정말 전례가 없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특히 AI 가속기에 필수적인 고대역폭메모리(HBM)가 업계 전체 생산 능력을 독식하면서, 기존 스마트폰과 PC용 범용 메모리 공급이 심각한 차질을 빚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IT 기기 제조사들은 2026년 이후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이미 줄을 서기 시작한 상황이다.

▲ 부품값 상승에 中 스마트폰 업계 출하 목표 하향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메모리 가격 상승의 여파는 실물 경제로 확산되고 있다.

최근 중국 매체 제면(Jiemian)의 보도에 따르면 샤오미, 오포(Oppo), 트랜션 등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메모리 비용 상승을 이유로 올해 출하량 목표를 낮추고 있다.

특히 오포는 전망치를 최대 20%까지 삭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는 메모리 부족에 따른 생산 위축으로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이 2.1%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으며, 델(Dell) 등 주요 PC 제조사들도 실적 타격을 예고했다.

마이크론
[로이터/연합뉴스 제공]

▲ 마이크론·SK하이닉스·삼성 '완판 행진'… 소비자 브랜드 철수

AI 붐에 힘입어 글로벌 메모리 3사의 주가는 고공행진 중이다.

SK하이닉스는 2026년까지의 전체 칩 물량이 이미 매진되었다고 발표했으며, 마이크론 역시 올해 AI용 메모리가 모두 예약되었다고 밝혔다.

마이크론은 엔비디아 등 전략적 기업 고객에게 물량을 우선 배정하기 위해 자사의 유명 소비자 브랜드인 '크루셜(Crucial)' 사업을 중단하기로 결정하는 등 기업 간 거래(B2B)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바티아 부사장은 “PC와 스마트폰 제조사들도 2026년 이후 물량 확보를 위한 예약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고 전했다.

더불어 자율주행차와 휴머노이드 로봇 등 신산업 분야도 차세대 메모리 수요를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 마이크론 美·亞 생산 기지 확대…2030년까지 DRAM 공장 4곳

공급난 해결을 위해 마이크론은 생산 능력 확충에 사활을 걸고 있다.

대만 내 기존 공장을 18억 달러에 인수하여 2027년 하반기부터 DRAM 웨이퍼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뉴욕주 시러큐스 외곽에 들어설 4개의 DRAM 팹(공장)은 각각 축구장 10개 크기로, 2030년까지 첫 웨이퍼 생산이 이뤄질 예정이다.

마이크론은 아이다호주 보이시 본사에서도 2개 공장 규모의 생산 능력을 추가하고 있으며, 버지니아에 있는 기존 공장은 현대화 작업 중이다.

마이크론의 생산설비 투자 확대는 2024년 수주한 미국 반도체법(CHIPS Act) 보조금 62억 달러와 35% 세액 공제 혜택에 따른 것이다.

회사는 전체 DRAM 생산량 중 40%를 미국 내에서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시아 공장은 차세대 기술 전환에 집중하고, 미국은 신규 웨이퍼 생산에 주력한다.

바티아 부사장은 “아시아 생산거점은 차세대 기술 전환에 초점을 맞추고, 신규 생산 캐파는 거의 전적으로 미국에서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D램은 엔비디아·인텔 고성능 프로세서의 핵심 운영 환경을 제공하며, AI 최적화 HBM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가운데 마이크론의 미국 중심 확장이 글로벌 공급망 재편의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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