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효성중공업, 차세대 전력 안정화 기술 개발 추진

백성민 기자

효성중공업이 AI 확산에 따른 전력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차세대 전력 안정화 기술 선점에 나선다.

효성중공업은 지난 19일 독일 스켈레톤 테크놀로지스, 일본 마루베니와 ‘e-STATCOM 개발 및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협약에 따라 효성중공업과 스켈레톤은 효성중공업의 스태콤(무효전력보상장치) 기술과 스켈레톤의 슈퍼커패시터(Super Capacitor) 솔루션을 결합해 차세대 전력보상장치인 ‘e-STATCOM’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마루베니는 스켈레톤의 전략적 파트너로서 슈퍼커패시터 공급을 맡는다.

효성중공업은 e-STATCOM이 기존 스태콤에 고성능 에너지저장장치인 슈퍼커패시터를 결합한 형태로, 전력 공급과 품질을 실시간으로 조절해 전력망 안정성을 높이는 솔루션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전력시장은 AI 산업 확대에 따른 전력 수급 불균형과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의 변동성에 대응하기 위한 전력 안정화 기술 수요가 커지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e-STATCOM을 2027년까지 개발 완료하고 국내 최초 상용화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효성중공업은 2006년 국내 최초로 스태콤 개발에 성공한 이후 관련 시장을 선도해 왔다고 밝혔다.

또 2015년 150㎹ar급 스태콤 상용화에 성공했으며, 2018년에는 신영주·신충주 변전소에 단일 설비 기준 세계 최대 규모였던 400Mvar급 스태콤을 설치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효성중공업은 높은 기술력을 기반으로 미국·유럽·중동 등 해외 주요 국가에도 스태콤을 공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효성 관계자는 “AI 시대 전환과 신재생에너지 확대가 맞물려 슈퍼 사이클을 맞고 있는 시장에서 차세대 전력 솔루션을 공급해 사업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STATCOM’ 개발 협력 MOU [효성중공업 제공]
‘e-STATCOM’ 개발 협력 MOU [효성중공업 제공]

한편 AI 확산으로 데이터센터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전력망에서 ‘전력 품질’ 문제가 함께 부각되고 있다.

AI 데이터센터는 일반 서버 시설보다 전력 사용량이 크고, 전력 소비 패턴도 불규칙한 편으로 알려졌다.

특히 GPU 등 AI 연산 장비가 집중된 서버랙은 랙당 30~100kW 수준의 높은 전력 밀도를 보이며, 시설 전체가 수백 MW에 달하는 전력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같은 환경에서 전력망 안정화 장치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기술이 STATCOM(스태콤)이다.

STATCOM은 전력전자 장치를 이용해 전력망과 빠르게 ‘무효전력’을 주고받으면서 전압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장치로 설명된다.

무효전력은 실제로 기계를 돌리거나 열을 만드는 데 직접 쓰이는 전력은 아니지만, 변압기나 모터처럼 자기장을 만들어야 하는 설비가 정상적으로 작동하기 위해 필요한 전력 성분이다.

이 무효전력이 적절히 관리되지 않으면 전압이 떨어지거나 송전 손실이 늘고, 전력 사용 효율이 나빠질 수 있다.

STATCOM은 회전하는 기계 부품이 없는 구조라 응답 속도가 빠른 편이며, 무효전력을 연속적이고 정밀하게 조절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전압이 낮아진 상황에서도 일정 수준의 보상 능력을 유지할 수 있어, 저전압 구간에서 성능이 떨어질 수 있는 다른 장치보다 전압 지지에 유리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AI 데이터센터처럼 갑작스러운 부하 변화가 반복되는 환경에서는 이런 ‘빠른 전압 보정 능력’이 중요해질 수 있다.

결국 AI 데이터센터 증가는 발전 설비 확충만으로 대응하기 어렵고, 전력망에서 전압과 전력 품질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보상 기술 수요까지 함께 키우는 흐름으로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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